20110723
조금 있으면 여름 휴가
작년인가?? 휴가때 홍천 개야리유원지에서 장인어른에게 민물고기 많이 잡아서 매운탕 맛나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었지
그리고 하루 종일 그 깊은 물쌀 헤치고 잡은 것이라고는 꺽지 3마리
그걸 매운탕 거리에 넣는데 넘 미안해서....
나도 꺽지는 처음이라 정말 먹고 싶었는데...
몇마리 안돼다보니...
그리고 다짐했다
내 다음엔 필히 매운탕 거리 미리 잡아서 오리라
그런데 민물매운탕의 최고봉이라고하는 빠가사리를 컴에서 아무리 검색해봐도 정보가 없다
그케 쉽게 잡히는 물고기인가? 아님 그만한 값어치도 없는 물고기인가.....궁금타
그래도 가야한다..맨땅에 헤딩!
왜? 올해도 홍천에 간다. 처갓댁이랑...................큰 소리 뻥뻥쳤다. 올해는 정말 민물매운탕 걱정하지 말라고
(아니 저 빠가중에 왜 검은색은 다 살아있고, 황금색만 맛이갔지??)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빠가사리 낚시터 정보들
결국 그나마 여러 어종이 나오는 두메지를 찾는다
두메지에서 추천한 포인트....동막골포인트...장마기간에만 형성되는 포인트이다
그런데 저 전봇대에 차 세워놓고 길이 없는 맨바닥이 보이는 가장 왼쪽까지 걸어들어가란다....두메지 최고의 빠가사리 포인트라는데
컥!!!!난 포기
그렇게까지 낚시할 힘도 없고 열정도 없다
왜?
울 아들 따라왔거덩
마눌한테 쫒겨 왔는데 그나마 다른 때에 비해 열심이다
여기는 동막골 가기전 다리 밑...이곳이 그나마 두번째 추전하는 장소였다
아들은 제대로 정면을 바라보고
헌데 수심이 장난 아니다...2.5칸대는 초릿대까지 찌가 올라오고,,,,,,,,그나마 3칸대 정도 돼야지....수심은 대략 4M이상?
(아들한테 미안...아빠가 빠가잡으려고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왜? 다양한 수심층을 공략하고파)
어떻게?
난 비스듬히 옆을 보고 5대를 던진다
수심 장난아니다
왼쪽으로 갈 수록 깊어지는데 4M 수준......
더군다나 계속 깊어지는 포인트라 찌 맞추기가 만만찮다....한가닥 위안으로 최상류로 가는 보트의 물쌀은 저 삘건 물건이 막아주겠지...
나름 위안을 삼고.....낚시 시작
(전혀 상관없이 최상류로 달리는 보트들...정말 한두번 야그한 것도 아닌데 매너 없어......)
오늘 조용히 낚시를 즐기고 픈 한 조사님
울 땜시 조금은 신경이 쓰일듯
그래서 조용히 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습니다.
(그 뒤로 최상류 좌대들이 보인다)
건너편에서도 조용히 친구 두 분이 낚시삼매경에 빠졌다
절벽같이 위험해 보이는 단점도 있지만 다리밑이라 그늘이 진다
그나저나 빠가사리 어케 잡을 건데?
난 그냥 지롱이 두 통을 사왔다. 마눌에게 일주일전부터 닭간 사달라고 졸랐지만 구박만 받았다.
닭간이 메기에 좋다고 하니 빠가 아니면 메기라도 잡으려고 했는데 결국 조용히 지롱이로 마무리 했다.
(참...닭간 마니커홈페이지 가면 팔고 있음)
중층 낚시인이 보이고
그 뒤엔 별장권 구형 좌대가 보인다
에고에고 난 아무리 봐도 좌대타야지 노지는 힘들어서 못하겠다
오늘의 목표는 빠가사리 튼실한 넘으로 10마리....그럼 매운탕 한 대접은 충분히 되겠지
이번에 못잡으면 체면이 말이 아닌데....그래도 처갓댁에서는 낚시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고 인정하고 있는데
내 뒤를 보고 내차가 보인다
그렇게 비가 왔는데도 두메지는 아직도 만수위에 한참 모자른다
요즘 두메지는 여기저기 할 것 없이 공사가 한창이다
그래도 입어료 낮추고 붕어 팡팡 넣고 여러 어종 다양하게 잡히니 단골꾼들은 언제나 넘쳐난다
개인적으로도 넓은 수면적이 맘에 드는 두메지를 다시 찾게되서 기쁘다...단지 좀 멀어서~~
(저 건너는 널판지는 조금 넓은 것을 설치해주셔야지 아이도 마음데로 건너지 못하니....빠지기 딱 쉽다)
그런데 갑자기 주위가 소란스럽다
허거걱...아니 그 많은 계곡과 야영장 놔두고 조금 있으면 해까지 질 시간에 캠핑을 오셨습니까?
물론 오죽 했으면 여길 왔겠나 하고 맘은 이해하겠지만 제발 떠들지는 말아 주셔야죠
그나마 저녁이 되니 아이들, 여자들이 일찍 잠들어 조용했지만 내 옆 조사님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렸다
(이분들은 그 뒤 고기 구워먹으러 찾아온 젊은 친구들에 비하면 양반....지지고 볶고 장작피우고 내 싫어하는 고향 사투리 팍팍 써 데면서..
그런데도 마음씨 좋은 두메지기님은 뒷정리만 부탁했는데도 다음날 그대로 가버린 무매너 친구들...그케 살지마)
말이 삼천포로 빠졌네..
좀 야그가 길어지겠지만 아침까지 내 상황을 간략히 설명.
아마 1시간에 1마리씩 빠가사리가 나왔다. 물론 빠가사리를 잡으러 왔지만 어케 그렇게 빠가사리만 나오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붕어 한마리 없이 빠가만 잡힌다
수심 낮은 물가 옆에서 기대와 같이 입질이 자주 왔지만 실제 잡히지는 않고 잡아도 씨알이 잘다
그런데 수심 4메더 가까이 깊은 지역, 포기하고 있는 낚시대에서는 그나마 큰 빠가가 나온다
지롱이 한마리 꿰기보다 여러마리를 꿰면 더 확실한 입질이 왔다
그리고 붕어입질 보듯이 찌가 물속으로 쏙 들어가거나 올라오면 100% 빈 바늘만 나왔다
그렇다면 어케 잡았냐고? 딴짓 하고 있다가 낚시대 보면 찌가 없다....어데갔지? 하고 꺼내면 빠가가 잡혀있다
의외로 빠가는 확실한 입질에 채야하나 보다...............그런데 빠가 야행성 이라며
어케 된건지 자정이 가까워올수록 입질이 없다...
그리고 바위틈 등을 좋아해서인지 수몰나무가 없는데도 가끔은 줄을 감았다..
여기까지 끝.
입질이 새벽2시가 돼도 없자 결국 난 꿈나라로 ~
조금 잤을까....새벽 4시 주위가 소란스럽다.
허걱 비가 온다
철수....비에 흠뻑 젖는다.
떠나면서 바라보니 남아있는 캠핑가족!!!!!
왠지 안쓰럽다. 오랜 기다림끝에 낚시 좋아하는 아빠들 만나 왔을뿐인데 비라니....
(난 비때문에 철수하는게 아니라 물에 떠있는 저 삘건 구조물이 내 자리로 밀려와 대를 던질 수가 없었다)
다리 건너편 자리의 조사님들은 아직도 떠날 생각을 안한다
난 밤새 졸립고, 차안에서 후끈후끈 더워 혼나고, 비에 쫄딱 젖고, 빠가가 삼킨 바늘 빼내려 힘들고,
(빠가한테 찔리지 않으려고 얼마나 힘을 주었던지 손가락이 부을 정도다)
빠가사리 낚시 생각보다 쉽지 않다.
새벽 6시...... 미련없이 떠난다. 이제 정말 나도 체력이 안되나 보다.
돌아오는 길 차라리 에어컨 틀고 조용히 새벽 아침방송 들으며 고속도로를 타니 기분이 좋아진다
결론적으로 빠가사리 낚시 생각보다 재미없다
입질 보고 낚시할 어종은 아닌가 보다
솔직히 회사다니면서 민물매운탕으로 빠가사리 먹어봤지만 수제비 말고는 땡기지도 않으니 아쉽지도 않다..(참! 수제비라도 많이 준비해야 겠다)
집까지 막히지 않았지만 2시간 조금 더 걸렸다
당연히 하늘나라로 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뒷 트렁크에서 빠가사리가 노래를 부른다..빠가,,,빠가 ..허걱
큰일이다. 어거 어케 처리...대략 난감
마눌은 비린내 난다고 빠가랑 같이 나가라고 난리고.........어케해...살생은 싫은데
뺀치로 옆 가시, 위 가시 잘라내고
결국 배를 가르고 앉아서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손질한 결과....................................(다음부터는 그냥 사 먹어야겠다)
우선 냉동실로~~~
울 아이들이 왕풍뎅이(?) 키운다고 샀던 박스에 임시로 어항을 만들었는데 오늘 잡은 빠가 중 가장 작은 녀석을 살려두었다
워낙 튼튼한 어종이라고 하니 잘 키우면 울 빨갱이, 흰둥이, 검뎅이(우리집 금붕어 3총사)랑 좋은 친구가 될 지 모르겠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다음날 집에 들어와 보니 온 집안에 비린내가 진동!!! 울 3총사도 힘들어한다............. 생각보다 일찍 갔다...왜일까
집에 돌아와 간단한 장비들 빨고 닦고 말리고........(말리는건지 빗물에 씻는건지..요즘 비 넘 많이와)
특별히 해야할 일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넘 힘들고 지쳐서 내 찌든 때를 씻을 요령으로 정말 깨끗이 청소했다
그리고는 내 기억속의 지우개
출근하라고 깨우는 마눌 소리에 깜딱 놀랐을 뿐...무지 피곤했었나 보다..하루 왠 종일 잔거야? 쉬도 안마려?
이날 저녁 장인어른과 멍멍탕을 먹으러 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빠가사리 몇마리 잡았다고 했더니
울 장인어른 그 귀한 것을 어디에서 잡았냐고 기쁨의 세레머니를 ...... ㅎㅎ 다행이다
다음 주 휴가때 맛있게 먹어야지..
아니 맛 없어도 다 먹어야지
어케 잡은 빠가인데
그건 그렇고
빠가사리 많이 잡는 방법 아세요?
아님 빠가사리 많은 낚시터라도......
즐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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