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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 시

향어 원 없이 잡은 날 - 세 가족 또다시 뭉쳤다

by 캐미불빛 2011. 7. 3.

20110702

 

조사님마다 선호하는 낚시터가 있다

나의 경우 가족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차평지를 자주 간다.

저수지 깨끗하고 크고 오염원 없고 고기 많고 친절한 사장님이 있는 차평지

단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이젠 다른 저수지들도 이만한 가격 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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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사모님들은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비내리는 호수에서 집에 가야할 시간인데..................(같이 오긴 했지만 왠지 난 눈치를 슬금슬금...에구에구 낚시가 뭔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차평지 좌대 중에서 가장 큰 좌대

우리 집보다 넓어 보인다

가격은 4인기본 입어료 12만원에 좌대료 10만원 1박2일에 총22만원 펜션값이네..시설은? 

(어느 낚시터에도 이렇게 많은 인원이 연안좌대를 들어가기는 힘들다)

 

 

 

 

 

TV, 냉장고는 기본 

무엇보다도 베게가 맘에 든다. 차평지에 가면 사소한 부분까지 낚시인을 위해 얼마나 고민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대박은 수도가의 물호스를 받쳐주는 구조물..늘 사용하면서 불편했었는데 아이디어 굿~.

(덕분에 등목 잘하고 왔습니다)

 

 

 

 

 

에어컨..빵빵....^^  세가족 12명이 모두 들어가 잘 정도로 넓다(단 아이들 6명포함)

허걱~ 울 큰 넘 반 돼지 다 됐네

 

 

 

 

 

좌대에서 우안을 바라보고

나도 저 잔교좌대에서 낚시하고 싶은데 언제나 가족들과 함께하니 탈 수가 없다 

다른 어떤 곳보다도 튼튼한 좌대...요즘 같은 장마철에 비 피하기 최고

(차평지는 포토샵으로 별다른 초록 추가하지 않아도 늘 푸르다)

 

 

 

 

 

울 아이들 차평지는 모르지만 콩이라 하면 어딘지 안다....오기 전부터 콩이 노래를 부르고

그런데 콩이가  심상찮다....이빨을 보이며 경계를 하는데......

(눈물겨운 울 아들들....그렇게 엄마에게 강아지 사달라고 조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영.........)

 

 

 

 

 

후다닥 낚시대 편성......다른 거 없다..차평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학습되어 있기에 낚시대도 달랑 두 대만 가져왔다. 3칸대 두대

미끼는 아쿠아텍, 찐버거면 됨..다른 거 필요없다....특히 여긴 생미끼 안통하고 ,,,,

떡밥 푸석푸석하게.....그러다가 입질 오면 좁쌀만하게

 

 

 

 

 

차평지는 앞이 모두 산이라 항상 눈이 호강한다

늘 푸르른 산과 푸르딩팅 호수..........헌데 장마철 물이 황토빛이다

다행히 그래도 여긴 배수도 별로 없고 다른 곳에 비해 흙탕물 유입도 적다 

 

 

 

 

 

낚시대 투척공간은 대부분 평지인지라 언제나 찌 높이가 일정하다

전 번처럼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화려한 찌놀림과 조과를 기대할 수 있을텐데

 

 

 

 

 

울 아들 많이 컸다. 이젠 찌가 올라와도 기다릴 줄 안다

더욱 놀라운 건 자기 찌가 아닌 옆찌까지 참견이다. 이제 눈으로 낚시하는 방법은 어느 정도 터득했다

다음엔 뭐? 바로 호기심..ㅋㅋ 그럼 넌 낚시에서 못 빠져나오지롱~ 

 

 

 

 

 

투척과 동시 아들이 붕어 잡더니 내가 향어를 잡는다

그렇게도 향어 잡고 싶어하더니 드뎌 향어를 잡았다. 작긴 하지만 그래도 향어의 뭐랄까...피부촉감? 푸리팅팅야리까리푸석푸석(?)한 느낌이 좋다

종이로 비교하자면 한지의 느낌이랄까 

 

 

 

 

 

그리고 다시 입질.....헉..또 향어다

그리고 또 다시 향어, 향어,,,,,,,,두 대에 동시 향어....허허거걱! 잠깐 사이에 살림망이 한가득,,,중간 중간 붕어도 추가되지만 오늘은 대부분 향어다.....내 오늘 원없이 잡는다.ㅋㅋ

 

 

 

 

 

팔이 아파 더이상 대를 치켜들기 어렵고,,, 그저 내가 낚시대에 매달려 있는 것만 같다

던지면 5초내 입질. 그리고 챔질...그러면 째는 향어..처음에 귀 찢어지더니 이젠 울고싶다

마침 사장님과의 조우 " 향어만 나와요ㅠㅠ"

사장님 " 넓게 잡혀줘야 하는데 내 좌대에 몰려서 타 조사님에게 무안하다"라는 말씀...

그래 그렇다면 안되겠다. 조금 쉬자............(일말의 불안감 고기 빠져나가면 어쩌나)

 

 

 

 

 

뒤늦게 도착한 그린님도 홧팅........여기도 향어

그린님 향어에 KO패....그래도 간만의 손맛에 낚시에 푹 빠진다

 

 

 

 

 

그 사이 두 형수님이 준비하신 삼겹살이 차려지고

우와!!!!!!! 맛? 뒥음! 특히 같이 싸먹은 파김치가 너무 잘익어 맛있게 먹었다.

난 파김치 싫어하는데 예전에 먹던 맛에 ...지금도 침이 고이네

세 집안이 모이니 각기 준비한 음식이 별미다. 역시 낚시터에선 찌맛, 손맛 외 입맛이 최고

 

 

 

 

 

성인 남자들은 낚시에 푸욱 빠져 처자식 관심없고 여인들은 신랑 뒷다마에 흥분한 상태고 방치된 아이들은 닌텐도게임에 푸욱 빠져있다

간만에 드넓은 호수에서 가족간에 친구간에 재밌게 보내려 하는데 게임이라니......

"너희들 게임 그만" 엄포를 놓으니  

 

 

 

 

 

허거걱...........이들이 낚시를 하겠다고 몰려나온다

안하무인, 인해전술식 낚시에 울 자리가 아닌 옆 좌대의 조사님들에게 도저히 얼굴을 들 수가 없다.....시끌벅적, 티격태격...결국 포기 "애들아.들어가렴..(게임을 하던, TV를 보던)

 

 

 

 

 

이날 넘 덥다. 장마비 오기 전 정말 더웠다.

그 사이 그린님이 몇 수를 더 추가하고, 형수님은 자랑스런 신랑을 촬영하기 바쁘고,,,,,,

형수님들은 차평낚시터에 최고를 연발.....

헌데 야그를 들어보니 당연히 그럴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린님은 형수님과 첫 낚시를 축사옆에서 시작했고, 관장님은 형수님과 또랑옆에서 낚시를 했다고 한다...그래서 이분들의 첫 낚시터 기억은 "지저분하다, 냄새난다"였다

다행이다 오늘 새롭게 낚시터를 보게되서

 

 

 

 

 

사이좋게 관장님과 그린님이 잡고 떠주고

 

 

 

 

 

더이상 팔의 힘도 없어 향어 꺼내기도 어렵고.......한껏 잡아놓은 살림망만 뿌듯하게 바라다본다. 아마 아침에 살림망 확인하면 다들 놀라리라...^^

정말 간만에 꿈같이 비내리는 낚시터에서 유유자적이다

향어가 미끄러워 저 살림망 입구에 넣지 못해 떨어뜨린 향어만 대략 5마리 정도다. 그래도 좋았다. 워낙 잡아놓은 향어가 많고 계속 향어는 나오고 있으니...ㅎㅎ

오늘 처음으로 살림망을 채워보리라...^^

 

 

 

 

 

헌데 예상치 못하게 비가 많이 온다. 너무 많이

와도 너무 온다. 앞을 분간할 수가 없다

그래도 아침 입질속에 어제와는 달리 붕어들이 달려 나온다

아쉽다면 찌를 끝까지 올리지 못하고 예민하다. 처음 오는 님이라면 찌를 듯 솟는 찌를 기대하겠지만 그랬다간 조과를 보는 보장할 수 없다

 

 

 

 

 

비는 더 굵게 떨어지고 온통 세상이 깜깜하다

왠지 비를 맛으면 아플 것 같다. 마지막 열정을 낚시대에 쏟아부어야 하는데

그저 야속하기만 할 뿐이다

 

 

 

 

 

드뎌 오늘의 잡은 조과 확인

내 기억에 살림망을 가득 채웠을것만 같다. 어제 해지기전만 해도 1/3은 채웠었으니까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그렇게 기대하던 향어를 원없이 잡았으니...

이제 향어를 잡고픈 맘도 없다

그리고 꺼내는 살림망.........헌데 힘이 없다...................허거거걱?

살림망이 살랑살랑..

바닥이 벌려져 있다. 분명 막혀 있었는데, 향어들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살림망이 풀어진 모양이다....아 넘 아쉽다...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살림망에 집어넣고 있었다니...ㅋㅋ

향어, 붕어들 들어가자마자 나오며 한마디씩 말하는 착각이 든다 "오늘 대박야"

 

 

 

 

 

차평지의 입질파악에 헤매는 관장님

그래도 아침 낚시를 접을 때에 늦게나마 입질패턴을 파악하여 연신 붕어를 잡는다

물론 풍성한 조과는 아니지만 사랑스런 딸과 함게하니 그저 행복해 보인다

관장님의 월척은 요 예쁜 꼬마 하늘이가 아닐까

이상 차평낚시터 조행 끝.

 

 

 

 

 

향어 잡고 싶어 안달했는데

이번기회로 더이상 향어에 대한 미련이 사라졌다

물론 총 조과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많이 잡았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 더운 여름 밤 열기를 식히기 위해

아이들에게 산속 지하수로 등목을 시켜 주었다

차갑다고 호들갑을 떨면서도 아이들은 너무나 재밌어 했고

나 또한 동심으로 돌아간듯 너무나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

 

이상 늘 깨끗한 낚시터 차평낚시터조행기 여기서 끝!

다음엔 장인어른 좋하하는 빠가 잡으러 가야겠다

어디로 갈지는 정보 캐보고

 

아무튼 결론적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잡고

기분좋게 갔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