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1
요즘 TV 속 맛집의 많은 부분이 거짓임을 밝힌 다큐 트루맛쇼가 이슈다
실제로 왠만한 식당 벽에 방송 모니터 홍보물이 없는 곳이 없다
먹어보면 별 차이도 없는 .....
어제 대구의 한 가계의 간판이 기억에 남는다
"대구에서 가장 싼 텐트를 판매하여 TV에 나올 뻔 했던 **가계"
애교라도 있지
그런데 이런 트루맛쇼가 맛집에만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낚시에서는.........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고다혜씨의 낚시터 탐방에 올라온 놀라운 조과
어데? 경기도 양주의 연곡낚시터
아니 그런데 내가 아직 이런 낚시터를 들어본적도 없단 말이야..........?
왜 이런 곳 놔두고 그케 고생하며 멀리 다녔나..후회
내 눈을 의심케 한 장면에 바로 검색 들어간다
그리고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 찾아가 본다
(저거 풀거를 잡았다고 하는거 아냐?)
1시간만에 도착한 연곡낚시터
첫느낌 그저 그런 낚시터..조사님들이 많다. 분명 나처럼 방송을 보고 오신 분들이리라
주차할 곳이 많지 않다(관리실쪽 모습)
관리실 앞 잔교좌대에서 출입구 쪽을 보고.....
수심이 깊다. 수초앞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뚜욱 떨어지는 수심
제방(?)쪽 가지런히 주차한 차량들.....겨우 한 대가 지나갈 길을 남겨두고 차량이 주차해 있다
라이징 하는 잉어들이 꽤나 등치가 있어보인다...첨벙 첨벙소리가 아닌 철퍼덕, 철퍼덕
맞으면 가겠다. 잡으면 대 뿌러지겠다
텐트칠 곳이 없다. 할 수 없이 잔료좌대 바로 입구쪽에 텐트를 설치하고......
그런데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얼마나 심하게 흔들리는지.......아주 멀미나 힘들었다
낮에는 조심하던 분들도 밤이 되니 그냥 쿵쿵...쿵쿵.........아니 왜 밤에 낚시안하고 나데는지
(저 뒷편 텐트부근이 아마 고다혜가 드러눕던 구역인것 같은데...)
낚시터에서 숙제라~~~
지나가는 분들마다 한마디씩 한다. 어쩌랴.....숙제할 시간은 없고 아빠는 낚시터로 떠나는데
도착과 동시에 떨어지는 석양
아직까지는 기대감? 여유! 밤낚시에 사용할 미끼를 충분히 준비하고,보통의 사용량보다 2배를 준비한다. 그러면서도 일말의 불안감 "모자르면 어쩌지...."
밤에도 쉬지않고 들락달락하는 차량들....딱히 낚시에 방해를 주지 않고는 이동할 길이 없다
바로 뒤로 쌩쌩 달리는 차량으로 인해 소음과 먼지가 매케케ㅔ....콜록 콜록
조금만 살살 다녀주면 좋으련만
일몰이후 전혀 붕어잡는 소리가 없다
그러다 늦은 저녁 ...난리가 났네...워낙 없는 입질에 하도 소란스러워 다들 몰려가 본다
잉어 70 정도인데 빵이 대단하다. 산란이 임박했다. 호수공원에 왔다갔다하던 넘들이랑 비슷하다
그리고 다시 적막.....................? NO! 네버!
술님들 여기저기 우왕좌왕, 좌충우돌, 어케 그리도 일사분란하게 떠드는지
조사님들을 탓하는게 아니라 방법이 없다. 작은 저수지 어데 숨을 곳도 없어 모두 물가옆에서 마신다
찌는 미동도 없고,,,가끔 찌가 잘못됐나 확인해 보지만 특별히 달라진 건 없고....
다행이다. 12시넘어서 자버렸는데 다른 조사님들 특별한 조황이 없었던 모양이다^^
마눌님은 덜컹거리는 발자국 소리에 도통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또 말하랴....제발 술 좀 배우셔요
그나저나 새벽벽 닭 우는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조사님 우는 소리가 들린다
"입질 없어~"
"힘들다~~"
"에효"
저 많은 님들도 트루핑쇼(핑=피싱의 준말)에 속아 오셨나
방송의 위력은 대단해.
그래도 새벽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내 왼쪽편(텐트자리 정도)에서 발갱이 2마리
연안은 수초로 가득하다....그러나 조황은 없다. 낚시자리 뒷편에 아무렇겠나 던져져 있는 살림망이 밤 새 조황을 알려준다
관리실 앞 방가로...바닥과 거리를 둔 방가로 모습이 이채롭다
문제의 하우스(?) 겨울에 사용하고 지금은 비어있다
떡밥은 어케해? 도통 쓰질 않았는데
마눌님 낚시 다닌 이후 최고란다. 그런데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하니.......
내 낚시 인생 첨으로 하루밤샘 입질 한 번도 못 받은 낚시터는 이곳이 처음이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아니면 내 실력이 아직도 이정도인가?????
"고다혜씨 낚시터탐방 진행자로써 제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가요?"
ㅠㅠ...고맙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입어료가 무려 25,000원이다.
컥! 이 많은 입어료는 어디에다가...
그리고 저수지 중간중간에 묶어둔 잉어들은 언제 석방할 건지....(그러지 않고서야 이케 안잡힐까)
트루맛쇼..
짐캐리가 나온 영화 트루먼쇼를 빗댄 표현이다.
트루핑쇼..
순진하고 선량하고 경제적 여건도 여의치 않는 강북권 조사님들 꼬드겨서
얼마나 부자되시려고
어느 한 조사님이 옆에서
"여긴 아니다...정말 아닌데......."
그러더니 날 의식한 듯
"낚시방송 보고 오신 것 같은데 전날 하루종일 발갱이 한두마리가 전부에요......"
"전 번 낚시방송때 많이 잡은거는 하우스 붕어 푼 거랍니다.."
허거거걱!
아~~
*PS : 이번 조행기는 그날 방문한 경험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이며, 주관적인 판단은 개인사견임을 밝힙니다. 오해없으시길~
낚시TV도 있는 그대로 보여줬겠지만 최소한 저렇게 잡힌 이유 등은 따지고 방송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 두번 찍은것도 아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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