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있으면 비가 온다. 장마의 시작
어떤 낚시인에게는 또다른 시련의 계절, 그러나 또 어떤 분들은 오름수위의 특수
나에게 장마는...........
일주일 직장생활하고 주말만 바라보다가 하염없는 빗줄기에 베란다 창가에서 한숨만 내쉰다...
그러기 전에 한번 들려봐야지. 멀리 갈 수도 없으니 임송보에
언제 봐도 저 어도는 잘 만든것 같다. 조만간 저 곳으로 붕어들이 올라오리라
사람이 없다. 물쌀이 쎄다. 요즘 비가 왔던가. 왜 이렇게 물이 흐르는지
몇번을 망설인다. 여기서 할까, 왕숙천으로 갈까, 아니면 더 위 밤섬보 쪽으로 갈까
조사님이 없는 임자 없는 임송보엔 왜가리만이 훨~훨~
그래 가자. 올라가자. 밤섬보로
그 간 그곳이 궁금했는데 어떻게 변했나 한번 가보자
가는 길 보막이 공사로 인하여 황량하다. 왠지 잘 못 간 것 같은 기분. 그러나....
다행이 전 보다 더 좋아졌다. 수량도 풍부하고 물도 깨끗하고
오늘 비가 온다는 소식에 조사님들도 없다.
하류쪽을 바라보고 내려가면 임송보다.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깁스님과 오랜만에
단촐히 낚시 할 수 있었다.
지천에 널린 6월의 들꽃 '개망초'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어 사람들은 잡초라고 생각하지만,
개망초는 국화과의 식물로 두해살이풀이다.
게다가 한방에서는 감기·학질·전염성감염·위염·장염·설사 등에 개망초의 잎을 약재로 사용한다.
구한말 외국에서 들어와 처음 꽃을 본 백성들이 나라를 망칠 꽃이라 하였다.
내 자리 초록색건물을 바라보고 왼쪽엔 마름, 오른쪽에 수초가 가득하다.
2.3칸대 2.4칸대 두 대를 피고, 한 쪽 바늘엔 신장떡밥을 다른 쪽 바늘엔 아쿠아텍을
좁쌀만하게 달아 넣어 본다.
마름만 바라다 보면 꼭 어느 시골 깊은 개울물에 와 있는 기분이다.
깁스님 던지자 마자 입질이 온다. 피라미 입질이라도 손맛에 굶주린 우리에겐 반갑기만 하다.
깁스님이 없을 때 처음 온 예신...피라미 입질과 너무 딴판이다.
그래도 설마 붕어가 있으려니 하는 마음으로 둥둥 올라오는 찌만 바라다 보는데
어라........붕어입질이네. 챔질! 푸더덕.....약간의 수초를 감고 올라온 이쁜 임송보 붕어.
작지만 앙증맞은 임송보 붕어. 넘 예쁘다.
이래서 임송보를 잊지 못한다. 작아도 찌 확실히 올리고 땟깔 좋고.....사랑스러워라
작지만 월포즈로 한 장....ㅎㅎ
비늘 넘 예쁘다. 아직까지 이렇게 예쁜 붕어를 이 곳 말고 다른 곳에서 잡아 본 적 없다.
비가 올 것 같은데 기압과 관계없이 나와 주는게 배가 많이 고팠나 보다.
하류에서도 한 분이 들어 오셨다. 제방쪽에 앉고. 혼자는 외롭지 않을까. 괜한 걱정도 해보고
그리고 다시 또 한번의 입질. 찌를 끝까지 올린다. 챔질 타이밍이 조금 늦은 것 같았지만
아까와 똑같은 사이즈의 이쁜 붕어가 또다시 앙탈을 부린다.
(황진이의 앙탈이 이보다 더 예쁠수 있으리오...^^) 그런데 아쉽게도 비가온다...
장마의 시작....잘못했다간 물에 빠진 새앙쥐가 되기 쉽상....철수...빠른 동작으로 짐을 꾸리고
밤섬 쪽으로 가니 하나의 보가 더 있다. 다음을 위해 발품을 팔아본다.
그러나 보가 뚫려 있고 수심이 낮아 낚시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나마 보 밑에 요런 웅덩이 비스무리한게 있다.
지롱이 짝밥 던지면 먼가 많이 올라올 것 만 같다.
하늘을 보니 비가 멎었다. 에게~~ 어쩌지? 언제 올 지 모르니 우선 철수하기로 결정.
부디 내 결정이 맞기를 바라며 철수한다.
철수하고 5시간 후 난 일산 집으로 와 있다.
하염없이 창가를 바라보며 "비야~~~ 왜 안 오니"를 외친다.
아...아깝다. 더 낚시해도 됐을텐데
오늘 왠지 분위기 딱이었는데.
임송보 붕어 쉽게 만나지 못하는데
그래도 이쁜 붕어 만났으니 그것으로 만족하고
올 여름 장마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즐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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