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지 낚시 무섭다(1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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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잠시 장마가 소강상태라 하고, 일요일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한다.
갔다오려면 빨리 가야겠다.
목적지를 아산의 봉재지로?..... 연밭앞 짧은 대로 승부할 욕심으로,
그러나 그린님이 광탄을 목적지로 정하고,
그렇다면 중간정도인 공릉지로 결정한다.
전에 한 번 갔다온 이후로 공릉지가 어떠한 환경인지 더 자세히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집어의 효과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오늘의 도전 목표 "집어"
출발시간 03:30분. 단단히 각오한 모양이다.
해뜨기 전에 도착해서 밑밥질 해 놓고 해 뜨면 배고픈 붕어를.....ㅎㅎ
처음 계획한 그물막 옆 자리는 먼저 온 조사님이 계시고,
할 수 없이 난 그 옆에 앉는다. 밑밥질 시작. 그런데 해가 벌써 떳네...
빨라 ~ 순간 떠 올랐어.
그리고 밑밥질 한다고 시작하는데 3칸대를 던지면 대가 꿈쩍도 안한다.
바닥에 완전히 걸린 이 느낌...걸리는 순간 거의 채비를 버려야 할 것같은 강력한 느낌이다. 낭패
결국 자리이동.
시작하자마자 끊어진 바늘만 4개다....된장! 집어는 커녕 대 뿌러지게 생겼으니.
괜찮아. 아직 밑밥 많이 넣지 않았으니...
자 ~ 목표대로 다시 밑밥질 시작...
남들이 "제가 왜 저래?" 할 정도로 넣는다. 나중에 생각하니 우스울 정도..ㅎㅎ
가히 운동이다.
다행히 요즘 운동해서인지 무릎이 견딘다....(벌써 관절 걱정할 나이)
그린님과 그 옆조사님.
저수지는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붐비지는 않아 좋다.
헌데 저 그물막의 용도가 궁금해 진다.....멀까? 무슨 의미지? 당근 풀어놓은 붕어가 못가게..
헌데 뒤집어 생각해보니..."저거 낚시질 아냐? 남들이 보면 붕어 푼 것처럼 보이잖아."
밤을 새운 옆 가족들 왈 "자기야! 밤새고 한 마리는 잡아야지" 그 신랑의 심정은 (ㅠㅠ;)
또다른 밤샘 조사님 왈 "여기 붕어 없나봐"
지나가는 행인 : "옛날엔 붕어 참 많았는데...요즘도 붕어 풀어요? 안 풀텐데"
대략 이런 말들이 오고 간다. 물론 그린님 옆 조사님은 붕어 몇 수와 메기도 잡았다고 하는데
아무튼 많은 순진한 서울근교 조사님들이 멍하니 밤 때리고 하나, 둘, 짐을 싼다. 피난민 수준
(저 파라솔이 캡이지...헌데 좀 무거워서리, 울 매제도 저거 가지고 다니는데 잘 사는지 몰러)
그나저나 나의 목표 "집어"다.....던질 때 반스윙으로 집어군을 최대한 물 속 일직선으로 땡긴다.
왼쪽 던지기 무섭게 , 오른쪽 던지기를 무려 4시간???
던지는 목표점을 옆 찌로 하여 최대한 붙인다.
무지 부었다. 조과는? ㅎㅎ 밑에 보시라. 무서울 정도다!
서울에서 가까운 저수지이다보니 유동낚시인이 많다.
어제의 밤샘 조사님이 빠지기 무섭게,
오늘 아침 또다른 꿈을 안고 다른 조사님들이 귀신같이 그 자리에 쏘옥 들어간다. 신기해.....
아마 언젠가 앉았던 자리에서 잡았던 기억을 꺼내며...부디 어디서나 즐낚들 하시길
그린님이 보여준 붕어. 작지만 넘 예쁘다. 토종붕애네
많은 피라미 등쌀에 굴하지 않고 잡아낸 그린님보다,
그 많은 피라미떼들 속에서 굴하지 않고 먹이를 쟁취한 이 붕애가 더 기특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장하다...붕어야, 결코 좀비들에게 굴하지 말고 열심히 살거라
나의 조과? 꼭 나만의 조과라 하기엔 그렇고.........
모든 분들이 이 피라미 등쌀에 두 손 들고 있었다.
그 간 피라미 많다고 하는 저수지 가 보았지만 여긴 넘 심하다.
던지면 찌가 배구 토스 하듯 이리 툭, 저리 툭, 밀려다니기 바쁘다.
발 밑에 밑밥 던져주면 무슨 호러영화의 좀비들 마냥 순식간이다. 무서울 정도다.
던지자 마자 한녀석은 등에, 또다른 녀석은 턱에 걸려 나온다. 환장 하겠네......
밑밥질로 이녀석들 배불린 것 생각하면 ......눈알을 뽑아 버리고 싶다.
뽑았다...!
세상에 내 짧은 낚시인생에 눈 알을 빼 온 건 처음이다. 도저히 손을 쓸 방법이 없다.
떡밥을 찰지게 해도, 되게 해도, 딱딱하게 해도,
별 짓을 다 해보지만 ...낭패!
바닥에 떡밥이 가라앉지 못하는 수준
생각보다 이른 시간인 10시에 낚시 포기!
한 바퀴 둘러보니 발 앞에 피라미들이 드글드글...정말 표현대로 하자면 징글징글....
모든 분들 철수! 그랬더니 그 많은 좀비들이 떡밥 떨어지는 내 낚시대 주위로 몰리는 기분이다.
어떠한 입질도 없이 아침이 지나간다.
저수지 전체에서 물고기를 꺼낸 건 깁스님 혼자!
이럴 줄 알았으면 봉재지로 갔다올걸..아님 깁스님이 추천한 광탄이라도..........ㅠㅠ
얼마나 열심히 밑밥질 했는지 등짝이 다 결리네.
저수지의 문제점.....바닥 한 번 정리해 줘야 하지 않을까.
처음 앉았던 자리에서 왕창 낚시바늘 털렸는데 옮긴 자리에서도 강한 반발력에 포기상태로 낚은..
음....저 큰 바늘로 뭘 잡으려 했을까???궁금, 궁금
워낙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지만 나름 청소는 잘 하고 있었다.
관리인은 이른 아침 시간에도 마실겸 청소겸...물론 입어료 15,000원도 가져가고.........
물은 왜 이렇게 빠져 있는거야...하긴 더 빠지면 포인트 나온다고 하는데
올해는 태풍도 없다고 물을 많이 빼는 분위기는 아니다.
공릉지가 낚시금지구역이라는 말이 많지만
오늘 와서 확인해 보니 낚시금지구역이 아닌 낚시제한구역으로 정해져 있다.
이번에 바뀐 파주시장님이 파주의 많은 개천을 개방하겠다고 했다는데 기대된다...지지합니다.
이상 할 일이 더럽게 없는 넘이,
아침 잠 무지 많으면서,
붕어 한 번 집어해 보겠다고,
야심차게 달려갔다가,
좀비들에게 큰 코 다친,
하루였습니다.
혹시 보시는 님들 출조에 참고하시길....이상 즐낚
ps. 공릉지 낚시터에 강력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공릉지 낚시터는 방류하지 않을 바엔,
저수지 본류의 어자원이 자유로이 상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그물막을 제거해라~ 제거해라~~
아니면, 그물막 안에 얼마의 붕어를 방류하고 있는지
언제 방류하는지,
선량한 조사님들에게 공개해라~ 공개해라~
가족과 연인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는 커녕
되려 낚시의 폐단만 보여주고,
낚시에 대해 편협한 인식을 심어주어
똥밟은데 미끄러지게 하는 일체의 행위를
규탄하단~ 규탄한다~
입어료 15,000원 이건 완존 "삥"이다
자꾸 이러한 일이 반복될 때는
공릉지를 사랑하는 모임(일명 '공사모')와 함께
공릉지 낚시터 규탄대회를 201*. *월 *일
개최할 예정임을 강력히 알리는 바이다.
이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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