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낚시 여행을 다녀왔다.(20100521)
70 평생에 한번도 나에게 낚시 가자고 해 본적이 없는 아빠가 낚시가자는 연락이 왔다.
물론 나야 좋지...^^
일주일 전부터 장소 선택에 고민이다.
연로하시기에 일반 노지 낚시보다는 편한 좌대낚시가 나을 듯 한데 아무래도 물위에서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아 연안좌대를 찾아보았다.
여기 저기 기웃거려 봤지만 맘에 든 장소가 없다.
그러다 전 번에 차평지에서 보았던 공사중인 연안좌대가 생각났다.
지금쯤이면 완공되었을 것 같아 전화했더니 다행히 빈 연안좌대가 하나 남아 있다. 바로 예약 들어가고
석가탄신일 아침 소풍가는 아이마냥 들떠 자는 둥 마는 둥 일어나
중계동에 가서 아빠, 엄마를 태우고 외곽도로에 올라타니 허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엄청난 교통체증...태어나 이케 맥힌 건 처음이다.
8시 중계동에서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12시30분...두시간 거리를 무려~~~~
머리굴린다고 토평ic 빠져나와 천호대교...국도를 타고 상일ic 지나, 하남, 광주 거쳐 곤지암으로 다시 고속도로 그래도 정체...
정말 오늘내에 갈 수 있을 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이제는 전국민이 휴일에 휴가를 즐기는 스탈이다.
휴일이 많으면 경제에도 보탬이 된다는데 사실인 것 같다.
다행히 교통체증보다 가는 즐거움이 앞선다.
심심풀이 사진 1.
울 마눌이 갖고 있는 빌딩? 자현빌딩!!ㅋㅋ 그리고 뒤집어 졌다. 그 옆 건물이름이?
심심풀이 사진 2. 울 아들 빌딩? 허거거걱!! 세상에 이런일이...ㅋㅋ
그러나 현실은 (다행이야..이번에 집주인이 전세값 안올려서...) 아무튼 이런 우연도 있구나
심심풀이 사진 3.
컥! 내 빌딩이다...ㅋㅋㅋ
가는 중간에 시원하게 웃었다....이름이 다들 좋아서 탈야
다들 힘겹게 도착한 차평지가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시원한 5월의 호수와 푸른숲이 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저 중간에 이쁜 황토집 지으면 좋을텐데
5월의 예쁜 '샤스타데이지'를 배경으로 찰칵..
올 때마다 느끼지만 참 아담하고 정겨운 저수지다.
이번에 새로 지은 연안좌대 모습.
오른쪽 좌대에 아빠와 내가 보인다. 좌대는 차평지 포인트 중 하나인 아카시아 나무 앞에 ....
연안좌대 옆에 1인용 연안좌대가 보인다.
밖으로 보이는 시야가 가려서 그렇지 남 눈치보지 않고 편하게 낚시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특이한 좌대야
가까이에서 본 모습. 예쁘네..울 집보다 좋아.ㅎㅎ
지붕에 유리창이 보인다. 저녁에 저 유리창을 통해 별을 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
우린 흐려서 꽝... 좌대안에는 tv까지 설치되어 있고 세면장까지 마련되어 있다.
낮에 좀 더웠는데 조만간 에어컨까지 설치될 예정이라 한다. 하루에 60,000원
비가 와서 그런가 너무 물이 깨끗하다.
배수가 된다고 했는데 사장님은 자신있게 "차평지는 물을 빼야 고기가 더 잡힌다"고 하신다. 사실일까??? 설마
아름다운 차평지 모습..너무나 시원하다. 난 이 풍경이 너무 좋다.
낚시터에서 이런 사치스런 풍경과 조과가 보장되는 곳은 차평지 밖에 없는 것 같다.
물론 잡지 못한 적도 많지만 그래도 하루 쉬기엔 너무나 편하다.
좌측에서 3칸, 3.2칸, 2.8칸대로 입질을 분석해본다. 생각보다 쉽게 온 첫 입질은 3.2칸대 약간의 수초사이에서 나타난다.
바라다보이는 좌대엔 어느 동우회 회원분들이 오셨다.
밤에 시끄럽겠다 걱정했지만 다음날까지 너무나 조용히 낚시에 열심이다. 이런 팀 다시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되려 울 집이 연안에서 더 떠들었다.
이분들에게 조과가 보장되었으면 좋으련만 연안에 비해 좌대의 조과가 떨어진 것 같다. 너무 저수지 중앙에 위치해서....
아무래도 동우회 모임은 좌대보다는 연안에서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건너편 연안의 모습
전에 한 번 했던 자리인데 기회가 되면 가고 싶지만 관리실이 넘 멀어 불편하다.
산에는 아카시아 꽃이 만발하여 내 기분을 업 시킨다. 너무 달지 않은 달콤한 아카시아 꿀내음...음~~좋아
특히 새벽녘 내 코를 자극하는 아카시아는 향기가 내 몸을 행복하게 만든다. 넘 사랑스런 내음...나무의 쓸모에 비해 꽃향기 단연 최고.
참! 햇빛이 뜨겁다. 꼭 파라솔 준비하길. 자외선차단제 발랐지만 조금 움직였다고 살이 따갑다.
엄마는 역시 대단해...금방 나물을 두봉지나 담아 왔다. 하나는 쑥이고 하나는 뭐라 하셨는데 모르겠다.
좌대안이 넓찍해 좋다. 사장님은 좌대에서 번개탄 등 불만 피우지 말라고 하셨는데 누군가 그렇게 했으니까 그렇겠지..
우린 가져간 버너로 오리고기와 삼겹살 구워먹었는데....맛은 별로였다...마눌이 다 태워서
간간히 3.2칸대에서 입질이 온다. 그러더니 차평지의 특징처럼 붕어가 한순간 쏟아져 나온다. 집중된 입질타임
이 더운 대낮에 이렇게 나올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쏟아져 나온다. 아빠도 수입붕어 월척으로 한 수 올리고
너무나 재밌는 낚시였다......지는 해가 아쉬울 뿐이다. 벌써 해가 지려하다니....
늘 남의 화보조행기 읽어보면 해지는 모습 꼭 들어간다.
식상해서 넣지 않으려하나 시간의 흐름을 사진 한장으로 나타내기엔 석양이 제격이다. 그래서 나도 다시 한장....
수상좌대밑에 우리 좌대의 파이프를 맞춰서 찰칵...
밤에도 간간히 입질을 받았다. 입질이 끊긴 12시에 미련없이 들어가 잤다. 요즘 밤낚시 절대 사절이다. 다음날 일정을 생각하면
푹 자는게 최고다. 물론 몇마리 나올 수 도 있겠지만 그걸 기다리기엔 넘 체력소비가 크다.
아빠는 노익장을 과시해 새벽 2시까지 하고....아침도 5시에 제일 먼저 일어나 낚시대를 드리운다. 손자랑 함께....
밤새 입질이 없었다고 불만이다.
(사실 낚시 초보라 미끼부터 낚시투척까지 서툴러 낚시에 어려움이 많다)
아침에 부지런한 조산님들은 벌써 낚시에 열중이고,,,,오늘 비가 온다고 하더니 하늘을 흐리다.
사실 이런날이 더 낚시하기엔 좋은 날씨다. 아침 햇살이 따가워 하기 싫은데 오늘은 아침 낚시 조금 길게 해도 괜찮겠다. 그래서...다시 품질
몇번의 품질에 다시 나와준 차평지 월척붕어
수입붕어라고 하지만 몇년 살아서 그런지 색깔도 누리끼리하다.
뒹귁붕어도 월척이 되기 쉽지 않다. 거의 고만고만한 8~9치급인데 월척급으로 몇마리 나왔다.....정말 토종월척이면 얼마나 좋을까..ㅎㅎ
이번에 사장님이 큰 붕어를 많이 방류한 모양이다. 손맛이 그냥 뒥임이다.
오랜만에 연속 입질에 손바닥이 얼얼하다..이러다 손바닥 벗겨지는거 아냐...걱정이네..ㅋㅋ
하늘을 나는 저건?
한참 낚시에 열중일때 들리는 울 막내의 외침 "..독수리다!" 가족들 빵 터졌다..
그리고 들리는 아빠의 목소리 웃으시며 친절히 손자에게 새의 종류를 알려주신다.
"독수리가 아니고 저건 두리미야" 마눌과 나 쓰러졌다. ㅋㅋㅋ 왜가리에요^^
언제나 낚시터에서 한 번은 겪는 울 막내의 모습..
장소가 낚시터이다보니 정숙이 최고인데 아직 어려 마냥 큰소리에 마구 뛰어나닌다. ㅋㅋ결국 벌서기
하도 손을 들어서 인가 내가 보기에도 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들고 있다. 내리라고 하기전에 야는 손들고 모든 걸 다 한다.
가끔 궁금하다. 어릴 적 나는 손들고 5분을 못 넘기고 고통에 몸부림 쳤는데
요녀석은 별로 고통스러워 하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이녀석만의 노하우를 알고 싶다...
이제 집에 가야할 시간....어제의 교통체증이 자꾸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마음이 바뻐...
조과가 좋아서 인지 너무나 빨리 가버린 시간....낚시가 이런 거구나..잡아서 좋기는 한데 너무나 잘 나오면 재미없다.
완존 야들 놀이터에서 붕어뽑기네...그래봤자 총 28마리 였는데 100마리를 했다는 님들은 재미있을까?
팔 안아프나? 난 이상하게 10마리만 넘으면 손이 퉁퉁 붓는다...ㅋㅋ 약골
30분에 한마리씨 지속적으로 나와주면 가장 이상적인것 같다. 하루 12시간 계산하면 24마리네...ㅋㅋ
내가 잡은 마릿수랑 비슷하지만 조금 집중되어 나와준 게 흠이다.
그나저나 내 낚시인생 최고의 대박이다.
찜을 하고 붕어 약 내리겠다는 아빠를 어제 석가탄신일 이었다고 겨우 꼬시고 방생하기로 결정...
(사실 차에서 비린내 나는 것도 싫고 집에 가져가면 온통 엄마가 고생하니 반대... )
아빠도 돌아오는 길, 붕어 방생에 처음엔 갈등했는데 지금은 되려 기분이 좋아졌다고 하신다.
방생의 즐거움을 벌써 아시게 되다니....오~~
뒹귁붕어들이 어케 이리 누리끼리할까. 이 붕어는 땟깔만 보면 잉붕어로 오해할 수 도 있겠다.
작아보이지만 째는 힘만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수심은 2m정도, 떡밥은 글루텐과 아쿠아텍...정말 남아 있는 모든 떡밥을 다 썼다. 나중엔 떡밥이 모자라 콩알로 해서 잡았다.
붕어가 모이면 순간적으로 다이나믹하게 낚이는게 차평지의 매력이다(매력?)
그러니 언제 모를 입질을 위해 열심히 낚시를 해야한다. 운이 없어 새벽이라면 ......ㅋㅋ 감수해야지
물이 맑아(?)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건의 형태까지도 보였다.
마지막 가족사진 한장. 가장 소중히 간직해야 할 사진이기에 가장 공을 들이고 찍었다. 그리고 카메라 빳데리가 거짓말처럼 아웃!!
다행이다. 어두워서 그렇지 잘 나왔다.
잘 나올까 걱정했는데 ...........................................그런데 울 막내녀석 표정이.......이그. 못말려!
이렇게 또하나의 가족여행의 기록이 남는다.
울 마눌은 출발부더 저수지로 또다시 집에 와서도 쉬지 않고 일만 했다. 미안^^ 덕분에 잘 놀았어...
돌아오는 길은 다행히 뻥 뚤렸다.
연안좌대에서의 조과가 좌대보다 훨씬 좋았다.
특히 집중되는 입질은 나뿐만 아니라 옆 좌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자리에 붕어가 모였다가 빠지면 옆 좌대에서 폭발적인 입질,,,,그러다 다시 내 좌대에서.... 이런 식이었다..
아빠, 엄마 모두 만족한 하루였다.
나중에 매제 데리고 또 오자고 하는데.....조카들 떠들 생각까지 하면 ......ㅎㅎ
연안좌대가 3대다. 그중 우리 좌대와 맨끝 좌대에서 조과가 좋았다.
중간 좌대는 어제 오신 분들은 많이 잡으셨다고 하는데 오늘오신 분들은 꽝인 모양이다. 젊은 부부조사였는데
떡밥이 항상 바늘에 걸려서 나오는 걸 봤다. 아직 낚시초보인 모양이다.
또 내 왼편의 또다른 부부는 잡히지 않는 이유를 알고 싶어 우리 좌대까지 올라와 물어보고 간다.
자기네는 지렁이 밖에 없는 데 왜 잡히지 않느냐고..역시 초보다. 차평지에서는 지롱이가 통하지 않는다.
가끔 인터넷을 보고 붕어가 잘 나온다고 왔는데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이다.
그러나 안나올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왕이면 낚시에 조애가 조금은 있는 분과 동행해서 왔으면 좋으련만
넘 처음부터 욕심을 부린 건 아닌가 싶다.
물론 낚시라는 게 바둑이나 배드민턴과는 다르게 운 좋으면 하수도 잡을 수 있지만
맘 처럼 쉽지가 않다.
특히 채비나 미끼배합 등 기초적인 상식이 자리잡지 않은 상태라면 더더욱......
그럴땐 자연을 보는 것도 좋으리라..
또 그렇게 생각하고 오셨겠지..
이상 또다시 차평지에서 가족 낚시를 한 소감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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