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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 시

한겨울 물낚시 굴포천 당미교 - 역시 현지 조사님 낚시가 최고야

by 캐미불빛 2010. 1. 17.

겨울 물낚시 굴포천 첫번째 낚시 도전(100116)

 

오후 2시 굴포천을 찾아간다

눈이 온 후 처음인데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헤매다 둑방 위에서 다른 차량과 마주쳐 한참을 눈싸움하다 상대방이 먼저 후진으로 빠져 주어 지나갈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면 심히 걱정된다

물가에 낚시 할 수 있는 곳은 많은데 주차할 곳이 없다.

 

전 번 보다 낚시하는 사람이 적다

당연히 현지 조사님들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서서 낚시한다. 특이도 하셔

빨간통에는 발갱이 35cm 한마리 밖에 없다

오늘 일기예보가 -2도로 따듯(?)하다고 했는데 그래도 물가는 많이 춥다

 

가급적이면 따듯한 물이 흘러나오는 폐수처리장 물 통로 앞에서 하려했으나 눈때문에 미끄러워 안전한 곳을 찾아 하류로 조금 내려갔다

물을 보니 더럽다. 전에 왔을때는 상당히 깨끗한 편이었는데 부유물도 많이 떠다니고 수질 상태가 심각하다.

별로 낚시대 펴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낚시대와 채비에 오물 묻을까 두려울 정도다

그러나 할 수 있나 중이 절에 왔는데 불공이라도 드려야지.

 

전에 현지 조사님이 3칸대 이하 짧은 대는 밑걸림이 심하다고 했으니 오랜만에 3.6칸대를 편다.

그런데 대만 있고 줄이 없다.

새로 달아야겠다. 잘됐다. 물흐름도 거센데 중통낚시나 해 봐야지

새로 채비를 다는데 점점 추위가 살을 에인다. 생각보다 많이 춥다.

그러다보니 손이 얼어서 자꾸 채비 조립 과정에 원줄을 떨군다.

 

오늘의 채비를 간단히 설명하면,

별도의 유동찌가 없으니 고정찌를 물 흐름에 따라 잠김을 걱정하여 찌톱이 긴 걸로 달아본다.

원줄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가장 가벼운 1.5호, 봉돌은 기존 봉돌보다 30~40% 정도 무거운걸로 중통으로 달고, 목줄은 준비한 걸 가져오지 못해 그래도 긴 일반 외바늘 목줄 약 25cm 하나 달아본다.

헌데 바늘이 좀 크다. 8호바늘

떡밥은 아쿠아텍에 글루텐 하나 섞었는데 왠지 맘에 안든다. 처음에 물이 넘 많아 보여 버려 버렸는데 잠시 후 보니 떡밥에 찰기가 없다.

푸석푸석 ... 한여름의 밑밥이라고 할까..왠지 다시 만들어야 할 것만 같은데......고민 고민..

에라 모르겠다. 붕어 잡으면 좋지만 안봐도 좋다. 물만 봐도 좋은데

 

물색이 안좋은게 자꾸만 맘에 걸린다.

현지 조사님 말로는 간혹 폐수처리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분뇨가 그냥 떠내려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신고만 하면 저기 직원들 목 날라간다고 큰소리 치는데.....아마 정화 용량을 넘겨서 방도가 없어서 였을 것이다.

 

부유물이 상당히 많이 떠 다닌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거라 하는데....아무튼 기분 나뿐 부유물이다.

이곳에 붕어, 잉어가 많아도 물이 더럽다고 사람들이 낚시를 기피한다.

그 건 대부분 핑계다. 사실 먹지도 않는 데 잡는 게 문제겠어. 그러나  떠다니는 분뇨에 냄새까지 난다면 생각해 봐야겠지만..

오리들 장난아니게 많다.

지속적으로 첨벙첨벙 자맥질이다.

그러고 보면 저 오리들도 분명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을 것이다. 붕어도 마찬가진데....

불쌍한 오리들...너희들은 많이 먹을 수록 몸 망가진다....

 

드디어 자리를 잡고 앉는데

물길을 보니 거세다. 그냥 흐르는 것 뿐만 아니라 내 앞자리는 두 물길이 만나는지 소용돌이 천지다.

여러군데가 소용돌이 자국이 선명하다. 소용돌이가 상류쪽에서 내자리를 지나 하류로 지나간다.

그런데 어떠랴...시간도 온 지 한참이 되어 다른 장소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래 오늘은 중통낚시의 기초를 다지는 날로 중통채비와 물 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시험삼아 던져보자

잠시 후,,,,, 후회막심...

 

던지면 찌가 먼저 오른쪽으로 흐른다. 이상타. 하류인 한강쪽은 왼쪽인데

그러더니 물쌀을 보니 폐수처리장 쪽에서 물살이 소용돌이 치면서 점점 내려 오는게 보인다.

그 소용돌이가 지나가자마자 낚시대를 던진다. 

그러면 처음엔 찌가 최고의 높이로 올라와 있는다.(아마 두 물쌀이 만나는 것 같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왼쪽 물속으로 잠기면서 흐른다.

그리고 한참 후 다시 찌가 최고의 높이로 제자리로 돌아오며 올라온다.

낚시 끝날때까지 이런 과정 연속이다.

 

물과 물이 합쳐질 때면 물 속에서도 흙탕물이 섞이며 물색이 감탕이 된다.

편광선글라스로 보니 더욱 선명하게 물과 물이 부딪히는게 보인다. 물색도 구별되고....

 

자리 잘 못 잡았다. 다른 곳은 어떤지 궁금하다..

 

그러는 사이 왼쪽 조사님이 붕어 한마리를 잡았다.

좀 씨알이 되어 보인다. 31cm라고 하신다.

그 분의 낚시대가 짧다. 대략 3칸대.

현지 조사님만의 방법이 있나 보다. 부럽다.

저 곳은 물쌀이 어떻게 흐를까 궁금증이 유발된다.

그리고 한참 후 또다시 이어진 챔질.

멀리서 봐도 씨알이 크다. 잉어인 모양이다. 더 이상 궁금해서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부리나케 달려간다.

조사님 기다렸다는 듯이 "뜰채 좀 떠주세요" 난 정답게 "네"

힘을 쓰며 잉어가 왔다갔다............. 길이보다 덩치가 장난아니다. 조폭잉어네.

뜰채가 작고 짧아 겨우 닿는다. 생포.

여기선 조금 긴 뜰채가 유리하다. 물과 낚시자리의 위치차이가 많이 난다.

 

잡은 조사님은 고맙게도 물어보지 않은 낚시 정보를 줄줄 말씀해 주신다.

아무래도 한겨울 뜨문뜨문 앉아있는 낚시인에 대한 친숙함인가 보다.

너도 얼마나 낚시 좋아하면 이런데 오겠니 라는 동질감?

 

이분 왈........

어제는 80cm 잉어를 잡았는데 10분이상 혼자사 감당하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이해된다. 이 짧은 뜰채로 이 높은 자리에서 꺼내려면 땀 좀 빼셨겠다.

잡은 붕어, 잉어는 꼭 크기를 잰다고 하시면서 잉어를 재니 꼭 맞는 50cm 나온다.

눈오기 전 연말의 40cm 붕어를 보여주신다며 핸드폰을 꺼내신다.

편광선글라스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언뜻 봐도 빵이 장난 아니다.

어제는 80cm 잉어 잡을 때 37cm 붕어 등등 도 잡았다고 하는데 줄자를 가지고 다니니 뻥은 아닐 것이다.

어떻게 이처럼 좋은 조과가 있는지 채비가 궁금하여 낚시대를 보니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다.

 

그 간의 나의 생각과 완전 다른 채비법

아주 저부력의 내림찌(스탈)의 바닥찌(?) 유동 조금 주고, 봉돌은 일반 바닥낚시용 봉돌인데 거의 1~2호(엄청 작다), 목줄길이는 5cm 정도로 짧은데 그것도 양바늘 채비가 목줄 중단이후부터 나뉜다. 그러니 실제 목줄의 길이는 넘 짧다. 5호라 하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작아 보인다.

 

조사님 말씀은

이 곳은 물의 흐름이 거세고 바닥이 감탕이라 봉돌이 무거우면 묻히기에 가급적 물의 흐름에 순응하여 그냥 흐르게 한다. 그러면서 채비는 최대한 가볍게 하여 영점맞춤하면 바늘이 거의 감탕에 닿을 듯 말 듯하게 하여 물고이 흡입을 돕는다. 그래야만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면서 채비를 던지는데

찌가 오른쪽으로 흐르면서 거의 물에 눕다시피하여 한마디 정도가 나온다.

물론 물의 흐름에 따라 원줄이 흐를 수 있는 최대의 길이로 팽팽히 긴장감을 주고 있다.

그리고 약한 입질이 있을 때 챔질하는데 주로 붕어는 찌를 올리고, 잉어는 잠긴다고 하신다.

설명중에도 몇번의 입질이 내 눈에도 보인다.

 

또 눈에 들어오는 건 떡밥.

거의 부스러기 몇개 남아 있는데 살짝 뭉쳐보니 아주 찰지게 잘 반죽이 된다. 바늘에 붙이면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

뭐랄까 곰표떡밥의 부드러움?

궁금해서 물어봤다. 도대체 뭘 사용하냐고..그런데 대답이 예상외다.

"그냥 쓰는 거 써....아쿠아텍.......거기에 글루텐 섞어서"

세상에 아쿠아텍+글루텐에 이런 찰기가 나오다니...

요즘 내가 구가하는 배합이고, 오늘도 섞은 것과 동일하다. 헌데 나의 경우와 전혀 반대되는 상태가 나오다니.

어케 섞은걸까...

떡밥의 양도 나에 비하면 정말 경제적으로 사용하신다.대략 내가 투척하는 밑밥 5번이면 사용할 떡밥 떨어지겠다.

그러고 보면 난 너무 쓸때 없이 반죽을 많이 하고 아까워 최대한 많이 뭉치고 그것도 모자라 집에 올때는 반절은 버려야 한다...무식!

떡밥을 보니 정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한수 배웠습니다. 굴포천 씨부!

낚시대가 3칸대다. 괜히 3.6가지고 쑈를 했다.

나에게는 이상하게 3칸대가 마지노선이다. 그 이상은 무리. 투척도 무리, 손목도 무리...

 

좋은 사진과 정보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음에 또 뵐수 있기를 바란다며 헤어지고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낚시대를 접었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너무 많은 정보를 주셔서 고마울 뿐이다.

거센 물쌀에 오로지 빨리 가라앉히려는 중통낚시만을 생각했는데 물 흐름에 순응하여 또다른 방법으로 감탕바닥과 물쌀을 이겨낸 조사님의 지혜.

그나저나 난 철수전문가. 낚시대 피고 떡밥 만드는데 대략 한시간에서 길게는 두시간까지 걸린다.

그러나 접는건 거의 10분이면 끝...그래서 낚시대 관리상태가 좋지 않은가???

 

철수하며 처음의 빨간통 아찌한테 가본다.

처음의 발갱이 한 수가 이제는 붕어 다섯마리로 늘어났다.

역시 현지 조사님들 실력이 좋아.

이분들은 찌없이 끝보기 낚시를 하시는데 봉돌 크기가 장난아니다. 거의 9~10호 봉돌...

방금전 조사님과는 완전 정반대의 낚시기법

그러나 이분들도 조과는 좋다.

내 좌, 우에서 조과를 거둘 동안 난 물의 회오리만을 보면서 얼마만에 회오리가 생성되어 지나가나 시간 체크에 여념이 없다.

물론 성공을 위한 실패의 좋은 경험이었지만...

 

맞은편 폐수처리장에서 물나오는 통로에 앉은 분.

전에 말했듯이 물쌀이 거센 지역인데

그 옆 물쌀이 죽는 사각지대를 노리고 2.5칸대 정도를 던진 모양인데

나와 동시에 온 걸로 아는데 20여마리를 낚았다.

ㅋㅋㅋ. 뭐야 나만 못잡았잖아.

그런데 특이한 건 그 젊은 분이 살림망채 들고 가 버린다. 아니..그 중금속 붕어를 어디에 사용할려고 하는지...궁금?

 

오늘의 낚시에서 느낀 점은

1. 현지 조사님의 낚시 패턴을 읽을 것.

2. 처음 간 곳이라면 눈치껏 현지 조사님에게 조언 들을 것.

3. 경험이란 이론보다 앞선다는 것.

4. 자기만의 노하우를 개발하라는 것.

5. 그리고 자기 낚시에 대한 믿음.

 

다시 한번 시간내서 가봐야겠다.

오늘의 결정적인 패인은 물속의 붕어도 떠다니기 힘든 소용돌이 지역에 대를 폈다는 것과 던지면 떨어져 버리는 떡밥배합의 실패에 있다.

이곳은 폐수처리장에서 물이 흘러 하류로 흐르다 뭔가에 벽(지형, 장애물 또는 한강물의 역류 등)에 막혀 물이 다시 상류로 올라와 부딪힌다는 거...거 어디냐??? 전에 진도대교 앞바다에서 보았던 회오리 물쌀..

 

그래서인지 좌, 우 조사님들은 아예 물쌀이 한쪽으로 흐르는 지점에서 낚시를 하고 계신다. 더 특이한 건 모두 하류로 물쌀이 흐르는 지점이 아닌 상류로 물쌀이 흐르는 지점에서 낚시를 했다. 공통점에 어떠한 규칙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참고해 볼 만 하다.

 

이상 허접하고 생각많은 낚시를 시도해 본 하루였다.

무엇보다도 1월달에 물낚시를 할 수 있다는 큰 기쁨과 붕어와 잉어까지 구경할 수 있다는 것에 굴포천에 감사한다.

 

참 오늘 급조한 봉돌을 생각해보면 중통채비보다는 외통채비가 더 맞을 것 같다.

감탕에서는 중통 보다는 외통채비가 훨씬 좋다고 하는데 난, 우선 중통낚시에 대한 공부 좀 더 해보고 외통을 하던 해야 겠다.

그나저나 전에 뎃글로 중통이라는 새로운 낚시패턴을 알려준 조사님에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 것 같다.

덕분에 올 겨울 잘 보내고 있으니...

 

마지막으로 화보로 오늘 조행을 마무리 한다. 

 

 

 

 

눈이 온 굴포천 모습. 평범한 개천 모습....한가롭기만 하다.

 

 

 

 

 

상류를 바라보고 위로 현지 조산님 빨간통 아찌가 뭘리 외롭게 보이고, 그 반대편에 폐수처리장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내 앉은 자리에서 물을 바라보면 헉!!!!! 부유물들이, 물색도 완전 똥색. 오늘 물 않좋다. 낚시중에도 수위가 계속 올라온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떵물을 바라보며 먹는 마눌표 샌드위치,

캔맥주 하나 먹다 입 다 얼어버리는 줄 알았다. 앞으론 오뎅국물을 가져오던지 해야지

 

 

 

 

 

급조한 채비, 왼쪽아래 원안이 중통땜방. 바늘은 길게....어케 보면 외통역할도 되리라.

오른쪽에 보이는 문제의 떡밥. 언제나 처럼 푸석푸석하다. 완존 실패작. 흐르는 물에서는 찰지게...알았지?

 

 

 

 

 

물오리 천국. 오른쪽 물가를 자세히 보면 낚시하는 조사님 한 분과 주인잃은 낚시의자 한 개가 보인다.

건너편인데 저길 통해서 폐수처리장 까지 가려다 길이 막혀 큰일날 뻔 했다.

 

 

 

 

 

왼편의 친절한 조사님. 한 번도 움직임 없이 낚시에 여유롭다.

그리고 나에게 많은 낚시정보를 주셨다. 감사합니다.

 

 

 

 

 

윗 분이 잡은 잉어 50cm. 몸통이 장난 아니다. 눈위의 잉어라. ㅋㅋ. 색다른데~ 발로 대략...내 발 치수는 265cm

 

 

 

 

 

그러면서 보여주신 핸펀의 붕어 40cm. 처음엔 배스 4짜를 보여주는 줄 알았다. 흐릿하나마 빵 하나는 잉어와 다를 바 없다.

 

 

 

 

 

이 분의 봉돌과 목줄, 바늘.......봉돌의 가벼움과 목줄의 짧음에 깜짝 놀랐다... 오래된 낚시대가 실력을 말해준다.

그러고 보면 우린 넘 겉 멋에 속고 있는건 아닌지....찌는 무조건 길게, 낚시대는 무조건 최신으로~~~

 

 

 

 

 

굴포천의 낚시를 가능케 하는 폐수처리장 물이 들어오는 홈통 모습. 헌데 자세히 보니 누군가 또 있다.

 

 

 

 

 

오호~ 물흐름 옆 사각지대에 앉아 입질을 기다리는 조사님....결국 20여마리 잡았다는데............부럽습니다.

 

 

 

 

 

나의 자리에서 찌를 바라보고......찌 윗쪽을 보면 살짝 소용돌이치는 물쌀이 보인다. 저 물쌀이 점점 찌쪽으로 온다....

소용돌이 오기전에 찌는 양쪽의 물쌀이 균등하게 맞아 떨어져 이때만큼은 균형을 잡고 있다.

찌는 원래의 수심을 가식없이 보여주고.....그러나, 저 소용돌이가 도착하면 왼쪽으로 깊이 잠수해 버린다.

 

 

 

 

 

4시가 되가니 넘 춥다. 내복에 체육복에 겨울파카를 입었지만 밀려오는 초저녁(?) 추위는 막을 수 없다. 철수해야지.... 

 

 

 

 

 

철수하는 길 빨간통 아찌 통속엔 처음의 발갱이가 보인다. 그 아래 붕어도 있고.오늘은 조과가 신통치 않네. 붕어 씨알이 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