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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 시

한 겨울 물낚시가 가능한 황구지천 용수교 모습 - 특별한 붕어 만나다

by 캐미불빛 2009. 12. 13.

구지천

 

겨울이다. 낚시인에게는 악몽같은 계절

특히 지금처럼 얼음도 얼지 않는 시기엔 물낚시도 얼음낚시도 불가능한 공허한 계절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요즘 날씨가 따듯한 덕분에, 아니면 인터넷의 정보화시대에 맞춰 물낚시가 가능한 곳이 있다.

그 중에 수도권 낚시인에게 잘 알려진 곳 중에 하나가 오산, 평택 등에 걸쳐 있는 황구지천, 진위천이

아닐까?

 

기대는 하지 않지만 다음 주 부터 매서운 겨울 한파가 찾아온다고 하기에 서둘러 출발해 본다.

그러나 전날 송년회에서 넋다운 되어 출발이 순조롭지가 않다

출발시간 11시.

본가인 중계동에 착하게도 마눌님을 내려드리고,,,ㅋㅋ

동부간선도로 극심한 정체, 올림픽도로 정체, 부고속도로를 피해 동작동으로 들어갔으나 극심한 정체의 연속...그러다 보니 끼어들기, 클락션, 신경질적인 헤드라이트 불빛 등

여기도 저기도 정말 짜증이 쉬지 않고 올라온다. 낚시터 가기전에 터져 버릴 정도......

다행히 사당이후 길이 트였지만 그 전에 이미 녹초가 되어 버렸다

 

막히지 않고 달리는 도로 3시간과 막히는 도로에서의 3시간이 엄청나다

다행히 의왕고속도로를 올라서니 바로 왕구지천 용수교까지 안내한다.

 

 

 

 

 

드디어 황구지천 도착!

낚시할 수 있는 여건이 뛰어나다

다음부터는 건너편에서 낚시를 해야 겠다.

해가 건너편으로 기울어 눈이 부셔 해질녁에는 찌를 볼 수 없어 낚시 불가다.

다행히 난 편광선글라스가 있어 가능했지만,,,,

 

 

 

 

 

옆의 아찌, 마눌님을 모시고 왔는데 혼자 낚시만 열중이다.

차라리 집에서 드라마나 보게 할 것이지,,,그래도 신랑이라고 따듯한 커피도 끓여 주시고...좋네

아찌는 갈 때까지 입질 한 번 못봤다. 대략 3.5칸대정도 쌍포? 다들 조금 긴대를 사용한다.

이쪽에서는 저 다리쪽으로 갈 수록 낚시인이 많다

 

 

 

 

 

건너편 진입이 용이하지 못한 지 신규로 들어오는 분 등 자리이동이 많지 않다.

다음엔 저 쪽에서 해야지. 눈도 부시고..............

내생각에 건너편은 현지조사님들이, 진입이 용이한 우리쪽은 외지분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일까 건너편 조황이 좀 더 나은 듯 하다.

 

 

 

 

 

월남붕어가 종종 눈에 띈다. 헌데 상태가 안좋다

깁스님이 걱정하던 수질은 생각보다 좋다.

추위에 손이 얼 것 같은데 물에 손을 담그니 되려 따듯하다. 혹시 폐수? 

아침에 오신 조사님 방생하던 붕어가 튼실해 보인다. 내림낚시(?)로 10여수 잡았다.

음~ 붕어가 있긴 있구나. 여기에서도 바닥낚시로 조과 확인이 어려운 걸까? 내림이 대세?

아들녀석의 주둥이 입질에 내 입이 피곤할 정도다. 괜히 데려왔나~~~

 

 

 

 

 

어린아이가 낚시하기엔 넘 추운 날씨다. 주위에서 바라보는 눈빛이 싸늘하다.

어케보면 저런 얼빠진 아빠, 한편으론 부러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울 아들 추위는 참을 수 있는데 입질이 없는 건 도저히 참질 못한다. 

피라미라도 덤벼들어야 좋아할텐데

아무튼 큰거 3,000원, 마리수2,000원 게임이다.

 

 

 

 

 

멀리 동남아파트가 보인다

이런 곳의 아파트를 보고 있노라니

왜 난 저런 한적하고 조용하고 낚시터 많은 아파트에 살지 못하고

저 짜증나는 일산에 살고 있는지 한숨만 나온다... 낚시터 없는 도시 일산! 불행타

 

 

 

 

 

다음부터 음식은 여기서 시켜 먹어야 겠다.

울 싸만코 회원님들 데리고 오면 굳이 음식 준비 하지 말고 여기서 간단히 해결하는 것도 나을 듯 하다

그나저나 바람과 물쌀 때문에 도저히 입질 구분이 힘들다

물결은 출렁, 출렁~ 그럴때마다 찌는 오르락, 내리락.

처음 온 곳이라 입질파악, 수심파악, 챔질 패턴 등 도저히 구분하기 힘들다. 그래도 물에 온게 어딘가.. 

 

 

 

 

 

그러다 우연히 집중해서 본 찌에 나타나는 한마디의 정중한(?) 입질.

챔질.

손에서 느끼는 붕어의 앙탈...ㅋㅋ

성공이다. 한마리라도 봤으니 더이상 미련 없다.

잠시 바람과 물결이 잔잔할 때 찌를 보니 의외로 입질이 많다.

단지 입질이 작고 물결 때문에 입질구분이 불가능할 뿐.

떡밥은 조금 작게..씨알은 준수하게도 7치가 넘는다.

 

 

 

 

 

또 한번의 입질. 이번엔 찌를 확실히 올렸다. 챔질

성공!

아까보다 둔중한 몸놀림.

오라~ 좀 되는구나. 줄자를 꺼낼까 말까 고민하다 9치로 결정하고 방생한다

그러나 이 넘은 나와 아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아들의 외침 "아빠! 빨리 놔줘. 아픈가봐"

 

 

 

 

아기미가 훤히 보인다.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을까. 그래도 살겠다고 음식을 탐하는 걸 보면 놀라운 생명력이다.

아가미 덮개가 없어진 것은 오래된 모양이다. 주변이 모두 아물어져 있다.

배스에게 당한 걸까. 사람에게 당한 걸까.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

아무튼 9치까지 살았으니 앞으로 살 날이 얼마남지 않겠으나 건강하길 바라며 바로 방생한다. 

 

 

 

 

 

바람만 불지 않고 물쌀만 없으면 금상첨화인데... 모든게 완벽이란 없다.

다행히 12월에 많은 입질속에 붕어 얼굴이라도 본 게 고마울 뿐이다.

또 한 번의 분명한 입질. 찌가 쏙 빨린다. 초릿대가 끌린다. 

챔질......헉! 크다....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게 의자에서 일어나야 할 정도다

아들녀석 낚시대를 지나 나가는 걸 제어하고 당기는데..........갑자기 가볍다.

무안해 혼났다. 분명 옆, 앞 주위에서 다 봤을텐데...ㅎㅎ

이 곳 붕어의 힘이 좋다더니 나도 한번 맛봤다. 환상이다. 가히 강붕어다운 힘!

 

 

 

 

 

철수가 가까워질 무렵 도착한 젊은 부부

딸과 함께 텐트를 친다. 바닥을 망치로 단단히 고정하는 것을 보니 밤을 새려는 모양이다.

헉! ....바닥이 엄청 차가울텐데..낚시하는 님이야 괜찮지만..

아무튼 대단하다. 난 낚시꾼의 축에도 못 들겠구나.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 밤낚시는 좀 삼가해야 하지 않을까.....내가 다 걱정이다. 

 

 

 

 

 

황구지천에 붕어가 많다고 하더니 나에게 얼굴을 보여주는 걸 보면 분명 많긴 많은 모양이다

다음 기회가 기다려진다

겨울 물낚시가 가능하다니 다음 봄까지 일기예보를 신중히 확인해야겠다

내가 오고나서 왼쪽편 조사님 한 분, 건너편 조사님 두 분이 총 두 마리 잡는 걸 봤다.

나 혼자 두 시간에 세 마리면 괜찮은 성적이다

 

 

 

 

 

처음에 2.8칸 예민대를 꺼냈으나 물쌀에 흘러버린다. 

좁쌀을 추가하면 예민대의 기능도 무용지물이고, 왠만한 좁쌀로는 흐르는 걸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바닥대 3.0칸 사용했다. 여기에 좁쌀하나 붙이고 그래도 조금은 흘렀으나 크게 무리는 없었다

그나저나 왼편 조사님의 내림대는 어떻게 흐르지 않았을까.....신기하네...흘렀을까? 

 

 

 

 

 

모닥불 피워놓고....아쉽게도 낚시터는 아니다

일산에서 유명한 오리집 '가나안덕'에 피워놓은 모닥불이다.

 

언젠가 깁스님과 함께 철원의 개천에서 물이 넘쳐 건너갈수 없어 꼼짝달싹 못하고 남자 셋이서 껴안고 밤을 지샌 일이 있었다.

그러다 도저히 추위를 막을 수 없어 반 고목나무 하나를 1시간만에 뿌리채 쓰러뜨린 일이 있었다.

불을 붙였는데 주위의 모든 것을 다 태워가며 1시간 가까이 태워도 불이 잘 붙지 않아

겨우 손바닥만 녹였던 일이 있었다. 앞이 따듯하면 등짝이 얼고 등을 녹이면 반대편이 얼어버린...

지금 생각해도 그 때 그 추위....으으으

 

 

 

 

 

오리가 아주 특별한 것도 아닌데 여긴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도 손님을 배려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인다. 기다리는 것도 그렇게 지루하지 않다

보통 주말에 20여분 정도 기다린다.

인상 깊은 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도 어디하나 불편한데가 없다. 직원들도 알아서 척척

먹고 남으면 모두 집으로 착착 싸주고.

불위에 구워먹는 고구마도 맛있고 특히 여긴 오리죽이 맛있다. 참고하시길

 

 

 

 

 

내부모습.

처음가면 너무 큰 식당스케일에 입이 떡 벌어진다.

옛 적 '가나안'교회던가 농장이던가 관련이 있다는데.....

아무튼 일산에 오셨다면 한번 쯤 들리는 것도 기억에 남을것이다.

집안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좋아한다.

 

 

 

 

 

황구지천.

처음 자리에서 던지니 3칸대 기준 수심 1m가 안된다. 헌데 울 아들 2칸대 수심이 1.5m 이상 나온다

발 밑이 더 깊다.

내 자리에서 옆으로 던지니 수심 1m가 훌쩍 넘는다. 하필 내 자리만 돌출되었네.

그러나 붕어가 깊은데에 있는지 낮은데에 있는지, 어디서 먹이활동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그냥 던졌다.

그런데 예상이 맞은 모양이다.

 

보통 수심이 깊으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우 물쌀이 센 물길일 수도 있다.

물길에서는 입질 확률이 경험상 낮다. 집어도 어렵고.

오히려 그 옆에 위치한 모래언덕 등 평평한 분지형에서 입질이 많은 경우가 있다.

 

개천낚시.

왠지 내 낚시스타일과 맞는다.

처음 낚시를 배웠던 장소가 청평의 북한강이고 주로 활동했던 곳이 왕숙천의 임송보여서 인지 몰라도

왠지 개천낚시, 노지낚시에서 조과가 좋다.

일반 저수지에서 낚시하는 것보다 마음이 편하다.

 

이제 2009년도 노지낚시는 이걸로 끝인가......?

 

다음에는 집에서 가까운 장월수로나 가 봐야겠다.

찾아가기에 거리가 부담스럽다.

 

저녁에 돌아오는데 다시 시작된 영동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의 정체는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집 앞 주차장에서 한 발 내딛는데 허리가 작동되지 않을 정도로 뻐근했다.

정말 이제는 수도권에서 토요일, 일요일 어디 가는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