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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 시

[스크랩] 드뎌 대박 터졌다. 진위천 백봉수로에서 밤낚시

by 캐미불빛 2009. 10. 7.

토요일 아기를 보러 마눌이 기거중인 노원역앞의 조리원으로 찾아갑니다.

허나 옛 풍습에 아기를 낳고 21일 동안은 장례식장 같은 곳은 가지 않는거라는 아기엄마와 울 엄마의 성화에

결국 조리원앞에서 헤매다 아기엄마와 울 아들 얼굴도 못보고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어디로 수락산으로 ..

오랜만의 산행에 기분은 좋으나 

오르는 동안에는 눈앞이 캄캄하고 숨이 탁탁 막히고 멀미까지 나려합니다.

그동안 낚시도 운동이라 자위했는데 전혀 아닌가 보네요. 집앞에서의 파워워킹도 소용없구

돌아오는 내내 이런게 바로 운동이구나를 생각하며 요즘 자주 다니는 낚시를 떠올립니다.

같은 취미생활인데도 극과극의 취미생활...

그나저나 이제부텀 멀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평촌 집에서 .........

낚시대 싣고 평택의 진위천으로 냅다 달립니다.

급하게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4시에 상계동에서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8시가 다 되어 캄캄해 졌네요.

다행히 벌초행렬을 피해 잘 내달렸습니다.

도착해 보니 벌써 캄캄해 져서 어디가 어딘지 분간도 안되고 처음 오는 장소에 사람도 없는지라 무섭습니다.

특히 논을 가로질러 가는데 어둠속에서 자꾸만 뱀이 내 발목을 무는 상상에 늦여름의 더위가.........

가실줄 알았지만 천만의 말씀..

낚시장소 파악한다 차에서 내려 왔다 갔다 30분. 짐 운반하는데 낑낑...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 됬네요.

가끔 이럴때 보면 이런 고행을 수행으로 내가 즐기는건 아닌지 의아해 집니다.

 

사진속 자리 손질 들어갑니다. 새로산 삽을 들고 열심히 땅을 파고 다지기를 한시간 씨름하니.

완존 녹초가 되어 버렸습니다.

2틀동안 장례식장에서 밤샘했는데 오늘까지 날샘한다는게 너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이러다 이 아무도 없는곳에 쓰러지면 어떻게 되나?

왜 이고생을 하는지 정말 미치겠습니다.

헌데 여기까지 욕먹고 고생하며 온 이상 체력이 되는 시점까지 열심히 해볼렵니다.

오늘은 서두가 좀 길었네요...히히

 

 

 

 

몰랐는데 다음날 새벽에 보니 제자리만 유독 수로에서 돌출되어 있습니다.

일명 곳부리 지역

백봉수로라 하는데 진위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물이 흘러 평택의 궁안천을 거쳐 평택호(옛 아산호)로 결국 서해로 이어집니다.

언젠가 평택호의 최하류 백석포 수로를 간적이 있는데 최상류인 이곳까지 왔으니...ㅋㅋ

수심이 1m정도 나옵니다. 입질이 활발하니 수심 낮은건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고기들의 파워가 배로 증가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힘쓰지 않은 물고기가 없습니다.

급속한 찌상승과 챔질...이어서 들리는 피아노줄 찢어지는 소리.........피핑..핑

대를 좌우로 휘젓고 나와서도 바늘털이까지도 긴장을 계속해야 합니다.

아직 낚시 인생이 짧지만 이렇게 파워플한 붕어는 처음입니다.

그동안의 안좋았던 떡붕어의 인식도 바뀌려 합니다.

그중 제일 기억나는건...

꼬리옆에 바늘이 걸려 한참을 실갱이 하다 나왔던 월급 떡붕어...정말 장난 아니었습니다.

입도 강제집행이 힘든데 꼬리쪽에 걸렸으니 그 힘은!

말이 필요없습니다.

 

 

 

 

 

보통은 붕어 간단히 제압하고 바로 살림망으로 직행하지만.

이번엔 야그가 다릅니다.

꺼내고서도 한참을 망설이고 헤매고 나서야 겨우 이케 포획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건이 있었으면 훨씬 간단하겠지만.

그동안 많은 물고기를 잡아 봤지만 그중에 으뜸입니다.

잡는 순간 손안에서의 움직임...마치 물고기 가시가 아닌 물고기 척추가 있는듯한 착각.

 

 

 

 

 

힘하면 발갱이가 빠질 수 없죠?

하지만 이번엔 아니네요. 물론 물속에서 꺼내기는 조금 더 힘들었지만.

순간적인 파워나 당찬 바늘털이에서는 발갱이가 완패입니다.

바나낚시를 보면서 왜 조사들이 1m가 넘는 방어보다도 50cm급 감생이에 환호하는지 그 이유를

이제서야 깨달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왼쪽 2.7대에서 토종붕어가 붙기 시작하여 떡붕어로 연결되기까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오른쪽

3.0 낚시대에서 붕어입질을 보이고 잡히기 시작하는 발갱이들.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역시나 오늘은 붕어의 파워를 넘지 못합니다.

 

 

 

 

 

와서 대 피자마자 밤 10시쯤 아찌 두분이 생자리를 마구 파헤치고 낚시자리를 만듭니다.

물론 그 어둠에 타 조사님들이 찾아와서 무서움은 가셨지만 왠지 조사님들이 더 무섭게 느껴지네요.

그 넓은 강변에 좌우 씻고 봐도 1km 사이가 있는데 바로 제 옆에서 자리를 만드는데

곱게 보일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이 피해 볼지 제가 볼지는 두고 봐야죠..ㅋㅋ

오늘은 정말 조용히 낚시하고싶었는데 ...

다행스럽게도 두 조사님 대 펴고 조금 지나자 마자 "오늘은 입질 않하네..자고 내일 새벽에 하자"

그러더니 마구 코를 곱니다.

그러는때 전 늦은 밤 11시 부터 새벽 2시까지 지속적으로 붕어와의 사트를 벌입니다.

 

 

 

 

 

새벽 두시를 넘어서고 입질이 끊깁니다.

한시간 정도 한두마리 잡았으나 언제 다시 고기들이 붙을지 몰라 마냥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새벽 이슬이 온 몸을 휘감자 왜 또 이런 궁상스런 취미생활을 즐기는지 의아해 집니다.

요즘 부쩍 낚시에 심취할수록 회의가 드는게 어쩌면 낚시와도 이별의 순간이 온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나 하나의 즐거움을 위해서 버려야 할 많은 소중할 것들도 떠오르고.

하나의 취미생활로 인하여 버려야 되는 많은 또다른 취미생활도 떠오릅니다.

이케 언제까지 될 수 있으려나............ㅋㅋ

3시를 넘어서면서 점점 힘들어집니다.

눈까지 따가워 지는게 힘들긴 힘든 모양입니다. 그러다가도 또다시 붙은 입질에 힘듬도

눈녹듯 사라지네요.

 

 

 

 

 

간만에 보는 월남붕어!

이것도 어찌나 힘을 쓰던지 결국에 강한 챔질에 내 얼굴로 날라왔지만...ㅋㅋ

때가 때인지라 한참을 고민합니다. 살려? 죽여?

이것도 하나의 생명인데..불교의 윤회설이 떠오르고.......그래 니가 무슨 죄가 있겠니.

원하지도 않은 곳에 보내져 적응한 죄인데....다시 방생합니다.

그나저나 다양한 어종과,,,다양한 파워에 밤새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새벽을 맞이해 갑니다.

새벽으로 갈수록 입질도 뜸해지고 잡히는 씨알이 방생사이즈로 가네요.

혹시 몰라 가져간 지롱이는 건들지도 않고 유독 떡밥만 먹네요.

참고로 전 요즘 즐겨하는 아쿠아텍과 곰표떡밥 1:3 비율로 콩알낚시를 했습니다.

 

 

 

 

 

새벽이 밝아옵니다. 안개가 자욱한게 오늘도 날씨가 더울 모양입니다.

맞은편에서 낚시하는 가족들을 보고 한컷 찍습니다.

사실 처음에 저 자리에서 할려 했으나 물이 차올라 저 가족외는 낚시할 장소가 없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자리에서 낚시했는데 전화위복이 된 모양입니다.

한번은 이쪽에서 낚시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으니..잘 됬죠..

가끔은 낚시도 모험이 아닌가 싶습니다.

삶이 모험이겠지만 낚시는 더욱더 모험을 필요로 하는것 같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남들이 피하는 남들보다 먼저 크게 빨리........

하지만 빨리 데워진 그릇이 빨리 식는것이라 했던가.

 

 

 

 

 

진위천 하류쪽을 바라보고..

전에 야그 했듯이 백봉수로의 주 포인트인 백봉리 마을 낚시장소는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야 합니다.

언젠간 가 봐야겠지요(모험정신)

왼쪽에 밤새 자고 나온 아찌 두명의 대가 보입니다.

제가 곳부리에 앉았기에 한참 뒤에서 낚시대를 드리웠는데도 제 대보다도 멀리 나가 있습니다.

4칸대 될려나.

전 2.7대도 3.0대도 그쪽 수심이 나오질 않아 힘을 주지 않고 던졌습니다. 그래야만 입질도 붙고.

물속이 보이지 않아도 물속을 보는 그 순간의 깨우침.

종교의 깨우침과 비교되지 않을까.....

 

 

 

 

 

전에 만원주고 산 찌입니다.(만원에 네개)

부력은 2.5푼...봉돌로는 약 2호정도로 가볍습니다. 길이는 41cm

사실 이곳에서 써보려고 구입한 제품입니다.

궁금한 것도 있었기에 버리는셈 치고 싸게 샀습니다.

오뚜기형이라 물흐름의 저항은 적게 받겠으나 워낙 부력이 약해 흘러가 버릴것만 같은 찌!

해결 방법은?

현장에서 써 보는 게 정석 아닐까요.

결론은 모르겠습니다. 한참 실험 하려는데 평택호 수문을 닫아 버리고는 아침까지 열지 않았는지

물 흐믈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결론을 내린다면 물 흐름과도 상관없는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 바늘 탐나지 않으세요.

물론 짝밥에 효과가 크겠지만 떡밥이라고 나쁠건 없을 것 같네요.

특히 이런 노지에서는 찌맛춤에 크게 연연할 필요가 없으니...

 

 

 

 

 

만이 잡았네요. 방생한것까지 하면 더 되겠네요.

대략 밤샘 조과가 20여수 이상되는 모양입니다.

월척은 아니지만 떡붕어 월급도 있는것 같고...토종과 떡의 비율이 1:3정도로 떡이 우세합니다.

힘을 굳이 야그하라면 사실 떡판이 더 우세하네요.

물론 씨알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결국은 캐미불빛을 이쁘게 올려준 토종에게 박수보냅니다.

 

옆에 계신 두 조사님 밤새 제가 이케 많이 잡을줄 몰랐는지

살림망 꺼내 촬영하는데 상당히 놀라는 눈치더군요. 부러워 하기도 하고...슬금슬금 다가와서는

수심이 얼마냐, 몇칸대냐, 미끼운용술은 등등등.....질문이 쏟아집니다.

어제 밤에만 해도 낚시대가 없어졌는데 옆에 있던 놈이 가져갔다는 둥....

밤인데 어떻게 확인해 보냐는등 사실 제가 듣기에 거북한 내용이 많았는데 이렇게라도 우쭐해 보네요.

결국 제가 떠난 자리에 그 분중에 한분이 앉네요.ㅋㅋ

 

 

 

 

 

오늘의 히어로는 9치급 토종붕어를 누르고 떡붕어를 오늘의 영웅으로 찍어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떡붕어를 기념삼아 찍어봅니다.

떡이지만 땟깔이 노리끼리한게 보기좋습니다.

30cm에 조금 안됬지만 그 파워만큼은 4짜가 아닐까..잡아보지 못해.. 상상만 해 봅니다.

사진 찍는다고 내려 놓으니 얌전해 있어 주네요. 이뻐 이뻐.

밤새 쉼없는 입질을 해준 붕어를 대표해 너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물에 돌려 보내주면 될것을 고맙다고 깨끗히 씻어주고 방생합니다.

제 옆에서 두 조사님은 어리둥절 의아한 표정만 짓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 또다른 계절이 도착해 있네요.

저러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겨울이 와 있겠죠.

잠깐이나마 풍성한 곡식을 선물하는 이 땅에 감사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넘 피곤해!

알죠? 옷도 얼굴도 내 애마도 엉망진탕 아니 엉망진흙탕이 되어 있네요.

2005 나만의 가을 낚시여행 끝.  


출처 : 붕어사랑 싸만코
글쓴이 : 캐미불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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