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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 시

[스크랩] 평택 백봉수로 아세요?

by 캐미불빛 2009. 10. 7.

일요일 오후의 나른함에 어디론가 가고 싶습니다.

낚시책자를 꺼내 이리 저리 뒤적이다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네요.

낮낚시에도 100수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택 백봉수로

39번 국도를 타고 내려 간다면 울 집에서 출발하기 편하고...ㅋㅋ

마눌에게 드라이브를 권하니 OK하네요.

낚시대는 차에 늘 있겠다 무작정 떠나는 것처럼 피~용

 

평촌에서 1시간이 못되어 청북에 이르러 송탄방면으로 향하면

동원교가 나옵니다.

예전에 가끔 지나가면서 보긴 했지만

목적을 가지고 이 동원교를 찾아오기는 처음 입니다.

동원교를 끼고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진위천의 중하류권이라네요.

조금 더 내려가면 아마 바다로 연결되겠죠?

 

 

 

제가 자리를 잡은 곳은 바로 고속철도가 지나가는 다리 밑.

생각외로 고속철도가 전철마냥 자주 지나가네요.

우~웅...멀리서 이소리가 들리면 조금후에 쿠과콰광 하면서 철도가 지나갑니다.

하류를 바라보며...

몰랐는데 사실 백봉수로의 주 포인트는 여기가 아니라 여기서 하류쪽 백봉리에 있습니다.

아무튼 전 오늘 이곳에서 잠깐 대를 담궈볼까 합니다.

물을 봤는데 그냥 갈 수 없지.

 

 

 

헌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기 던지고 저기 던져도 2.7칸대에 수심이 나오질 않네요.

옆에 계신 조사님에게 수심이 얼마나 되요? 물으니

여긴 수심이 낮아요 한 30cm 정도입니다. 그래서 짧은대로 조금 깊은곳을 노려요.

처음 온 티를 내가 냈나. 물어보니 조과는 블루길 입질 밖에 없답니다.

더구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찌가 원줄과 함께 날라가 버렸습니다. 세상에 낚시하면서 별 짓을 다하네. 그렇지 않아도 옆 조사님들에게 무시당했는데..ㅋㅋ

어설프게 원줄을 묶었더니 원줄째 날라가 버렸습니다.

수심도 낮은것 같고...에라 모르겠다. 물에 들어갔습니다. 첨벙첨벙

저기요 조사님들 수심이 이런데 낚시가 되나요?

주위 조사들 "떵십은 표정들"

헌데 정말 걸어 들어가서 꺼냈습니다. 30이 머야 20cm도 안되 보이네.

수심때문인지 아니면 저의 소란때문인지 다들 자리를 피해 다른곳으로 가버립니다.

다행히 아래 사진처럼 철도다리밑에 수심이 60cm정도 되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더 잘 됬네.. 혼자 호젓하게 낚시나 하면 되지.

물쌀이 조금 있네요. 찌가 우측으로 많이 흐릅니다.

하지만 수문을 닫았는지 조금후에는 고요 그 자체입니다.

너무 조용하니 고기도 없어 보이네요.

처음 물이 흐를땐 넣자마자 입질이 왔는데 피라미 입질 같았습니다.

헌데 나중에 붕어도 보니 별 반 차이가 없네요.

더군다나 수심이 얕으니 찌가 경망스럽네요.

말그대로 순간포착. 품위있는 찌올림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항시 대기해야...

좌측 건너편 조사님들이 군데군데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건너편은 여기보다도 차 세우기도 쉽네요.

 

 

 

어허 찍지 말라니깐.

요즘 왠만해선 찍지 않았는데 결국 마눌한테 걸렸네요.

마눌이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처량한 모습이라고 찍어 버렸네요.

대 한대 던지고 의자는 배나온 마눌에게 양보하고

떡밥 조금 뭉쳐 콩알낚시를 해봅니다.

마눌 왈 " 이런데서도 고기가 잡혀?" 하는데

 

 

 

찌가 갑자기 보이질 않네요.

순간 임송보의 아픈 기억을 되새겨 혹시몰라 직감적으로 대를 잡습니다.

헌데 손에 느껴지는 중랑감.

그 중랑감이 대를 젓습니다. 힘껏 제치니 이런 토종붕어가 걸렸네요.

당황하면서도 좋아하는 마눌과 아들앞에 더 당황하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세상에 낮에 대충 던졌는데 이런 수심에서도 붕어가 나오다니

그것도 이케 예쁜 토종붕어가.

6치급 정말 이쁩니다. 지느러미도 깨끗하고. 한참을 손바닥위에서 감상했습니다.^^

 

 

 

아들의 소란스러움에 입질도 없는것 같고 수문을 닫았는지 물도 흐르지 않습니다. 정말 물이 고요 그자체.

왼쪽 동원교를 보고 찰칵. 제가 들어온 곳입니다.

임송보와는 달리 의자 놓고 편하게 낚시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 야그 한것처럼 수심이 나오질 않습니다.

저 건너편 또는 제가 앉은 이곳만이 그나마 수심이 나오나 봅니다.

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물위로 튀는 붕어, 잉어, 숭어 등등 엄청 큰 대물들이 대낮에도 사람을 아랑곳 하지 않고 튑니다. 그것도 제 앞에서도 풍덩

 

 

 

아들을 차에 데려다 놓고 혼자 조용히 앉습니다. 입질이 없습니다.

아까 그 고기는 정말 운 없는 고기였나.

아무리 봐도 고기가 나올 분위기가 아닙니다.

철수 하여야 하나.

고민할때쯤 찌가 상승합니다. 그것도 잠시 찌가 물속으로 처박습니다.

강한 챔질과 동시에 버티는 대물의 느낌.

그 잠깐의 시간동안 제 뇌리에서는 오늘 사고 한번 치는구나를 반복하며 마냥 행복해 합니다.

좌, 우로 째는 알수 없는 고기의 힘에 생각보단 작은 씨알이었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올라온 7치급 이쁜 토종붕어.

정말 고기가 많네. 이쁜 토종붕어 감상해 보세요. 이게 얼마만의 손맛이냐...

 

 

 

다음 또 한마리 결국 총 2시만에 3마리를 포획하고 방생한후 집으로 돌아옵니다.

마음먹고 오면 신나는 낚시가 가능하겠네요.

붕어의 힘은 임송보요. 환경은 저수지이고 가까우니 금상첨화입니다.

동원교를 돌아 제 자리를 찍어봅니다.

우측 맨 아래 철길밑.

하지만 아까도 야그 했지만 실질적인 백봉수로는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야 합니다.

다음에 한번 같이 가실래요.

아마 군침흘리시는 조사님들이 많을것 같네요.

 

이상 잠깐의 백봉수로 조행기였습니다.

정리하자면

적당한 수심층을 찾아

적은 부력의 찌를 가지고

콩알낚시를

조용히 한다면

밤새 입질 볼것입니다.

참 이곳에서는 임송보와 같이 밤에 씨알이 좋데요. 지롱이 써도 잘 듣는다는데.

아무튼 잠깐의 낚시에 이케 좋은 조과는 처음입니다.

싸만코 회원 여러분 ....부럽죠?^^

출처 : 붕어사랑 싸만코
글쓴이 : 캐미불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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