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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 시

[스크랩] 추석전야 연휴를 그냥 보낼수 없다..남양주 먹골낚시터 집결

by 캐미불빛 2009. 10. 7.

전번 낚시의 피곤함을 그새 잊어버리고

내일이 추석이라 3일연휴 그냥 보내기가 넘 아쉽습니다.

조큰붕어님은 본가인 영등포에, 토종붕어님은 형수와 함께 시장보러,

물장수님은 어머니 눈치에 모두 가질 못한다하니

결국 저만 가야겠네요.

어디로? 울 본가에서 가까운 양어장 먹골 낚시터로 출발

상황 보아서 안나올것 같으면 바로 본가로 직행하면 되죠 뭐...

참! 여러분~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그럼 또 한편의 나만의 조행기 출발~~~~~~~~하려 했는데....

 

시장보러 가신다던 토종붕어님

옆에 누군가요? 바로 토종붕어님 아닙니까.

형수에게는 잠깐 하다 온다 했는데 ㅋㅋㅋ

그럼 그렇지 낚시꾼이 3일 연휴를 그냥 보낼수 없겠죠.

그나저나 저 진지함.

옆에서 말 부치기라도 하면 바로 폭력 행사할 기세입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무서운 집중력과 판단력으로

제일 좋은 출발을 시작합니다. 조샘~ 홧팅!

 

 

 

 

 

엥? 이 사람들은 누구냔 말이지!!!

결국 다 모였네요. 조큰붕어님은 장모님의 핀잔을 받아가며

밥까지 준비해 왔습니다.

누구에게 인사해야 하나? 장모님, 형수님, 형 아무튼 잘 먹었어 ^^

헌데 문제는 쐬주!

어째 술술 잘 넘어간다 생각했습니다. 한병, 두병 그리고 병! 병!들의 행진

저요? 전 대충 마시고 짐작하니 이시간이후 붕어가 잘 나오지 않을것 같아 바로 잠들어 갑니다. 결국 시끄러운 소리에 몇번을 깼지만..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여자 하나 제대로 꼬시겟어요? 물장수님.

이케 눈먼 붕어나 꼬시고 있으니..ㅋㅋ

고놈 참 중국붕어 맞는지 정말 이쁘게 잘 빠졌습니다.

먹골의 특징이죠!

깊은 수심에서 나오는 파워플한 붕어.....

물론 전번 백봉붕어에게는 당연히 밀립니다.

그래도 서울북부중 양어장에서 이런 붕어 잡기 쉽지 않습니다.

한가지 흠이라면 오늘새벽 "방생합니다"와 함께 붕어병원에서 꺼내어 다시 방생하는 모습.....머라 설명이 안되네요.

잡은 붕어 방생하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하더니 지들이 방생하니.......어쩐지 오늘 보니 상처난 붕어가 있더라니..쯔쯔

한번 두고 봅시다!

그나저나 울 싸만코 회원들은 머하나요....

 

 

 

 

조큰붕어님 왈 " 여자란 말야...꼬드겨서...어쩌구 저쩌구 궁시렁 궁시렁"

추석을 맞이하여 또 장가가는 방법 설교중....

하필 오른쪽 제 옆에 앉아서 종일 떠듭니다. 안주도 바닥나어 오징어 다리몇개 가지고 ........취할만 하죠?

거기다가 내가 오징어 다리 보채서 몇개 뺏어 먹고..ㅋㅋ

그러는 동안 잠깐의 손맛을 만끽한 토종붕어님은 철수해 버립니다. 낚시 고수 다됬어요.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낚시를 요즘 하고 계시는 토붕님.

존경스럽습니다.

그러는사이 전 또다시 잠에 취합니다. 왜케 잠이 오는건가요.

왠만해서는 잠에 빠지지 않는데...그리고 왠만해선 잠에서 깨지 못하는데 또다시 시끄러운 소리에 깹니다.

어떤 소리요? 바로 이소리요!

우당탕탕.....ㅋㅋ..보시죠


 

 

 

 

내 낚시와 디카 인생에 이렇게 드라마틱하고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사진은 처음입니다. 으하하하

술취해서 자기 자리에서 바로 뒤로 훌러덩...ㅋㅋ

근데 중요한건 조큰붕어님의 저 화려한 액션.

제가 사진 찍겠다고 그대로 있으라고 하니 정말 저 자세로 한참을 견딥니다.

대단해요! 저러니 여자란 여자는 다 꼬실수 있지..으하하하


 

 

 

 

그 옆에서 한심스러운 표정으로 담배를 피고 있는 물장수님.

사실 물장수님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저 조사도 엄청 취해있습니다.

옆에서 세상이 어쩌구 저쩌구 고기가 어쩌구 저쩌구 여자가 어쩌구 저쩌구 수족관이 .....(생략)

양쪽 옆에서 하루 종일 절 즐겁게 해주네요

그리고 전 또다시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꿈나라로 한참을 가는데

또다시 들리는 우당탕탕 소리

믿지 못하겠지만 이번에 이 물장수님이 뒤로 자빠졌습니다.ㅋㅎㅎ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

지도 여자 꼬시려는 액션인지.....ㅋㅋㅋ. 암튼 재밌는 밤이에요

(추신 : 다음날 만나 야그하니 옆으로 넘어져 안경하고 코를 쇠파이프에 쎄게 부딪혀 코피까지 흘렸답니다. 대단해요~)


 

 

 

 

도저히 잠을 재워주지 않는 상황에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밑밥질 해봅니다.

찌를 급하게 올려 채니 이런 붕어가 걸려 나오네요.

한 30cm정도로 중국붕어인데 오랜 적응끝에 황금빛으로 이쁘게 빛납니다. 먹골 특성이죠.

이런 붕어 30마리만 잡으면 저 오늘 약 다립니다.

마눌이 몸이 허약하다고 꼬옥 약 다리라고 했는데 새벽이 밝아 오는데 양쪽에서는 잠에 푹 빠져있고 저 혼자론 양을 채우기가 힘들것 같습니다.

깨워도 일어날 분위기가 아닙니다.ㅋㅋ

 

 

 

 

두번째 잡은 메기.

오늘 잡은 고기중 가장 파이팅 있었습니다.

깨끗하죠? 미끈한 팔등신 몸매!

커! 허나 어쩌나...울 물장수님이 가져갔는데..

그리고 새벽에 잉어 한마리 걸었습니다.

잡고 나니 빵이 대단합니다. 보통 잡은 잉어와 좀 다릅니다.

헌데 힘은 생각외로 적데요....그리고 바늘을 뽑았습니다.

하나, 둘, 셋, 넷.....다섯 세상에 그동안 험한 어생과 역경을 나타내듯 여러 낚시 채비 주둥이에 꽂고 용케 잘 버텼네요.

처음 보는 상황에 이놈의 잉어가 갑자기 존경스럽습니다.

한편으로 타인이 터트린 잉어를 잡아낸 저도 대견스러웠고요.


 

 

 

 

밤부터 내린비기 새벽이 오면서 천둥, 벼락과 함께 쏟아붓습니다.

어제 저녁에 고기가 나오지 않은 이유도 이 기압의 변화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비가 오기 시작하면 달라질줄 알았는데 전혀 입질이 없네요.

추석 전야를 이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낚시에 임하는 조사님들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계시네요.병자들..ㅋㅋ

양쪽에서는 여전히 잠에 취해.....쿨쿨

조용해서 좋고 밤새 잠도 푹 자서 좋지만 붕어도 안나오고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당황스럽습니다.


 

 

 

 

철수전 한마리 포획하는 조큰붕어님.

술이 덜 깼나보네요. 저 비가 오는데서도 사진 찍겠다고 꿋꿋하게 서있습니다.

대단해요!

철수할때는 저에게 호박서리까지 시킵니다.

제가 머뭇거리니 가차없이 구덩이로 밀어버리네요.

조큰붕어님 나뻣어! 나뻣어!

시킬게 없어 도둑질이나 시키고 동생을 이렇게 부려먹어도 되는겨?

결국 얼떨결에 태어나 처음으로........아니지...태어나 정말 오랜만에 호박서리했습니다.

그나저나 양어장 낚시에서 붕어 한마리라?

이런 일도 있네요.ㅋㅋㅋ

조큰붕어님 어제의 악몽속에 한마리로 이 조행을 마칩니다.

수고했어요..ㅋㅋ...

항시 웃음을 선사하는 조큰붕어님..장수하시길..ㅎㅎ


 

 

 

 

저의 조과!

놀랍게도 새벽이 밝아오고 비가 억수로 때릴때 두대가 쉴새없이

잡힙니다.

정신없이 잡는데 결국 저도 비에 쫄딱 젓습니다.

정확히 시계를 보니 10~20여분 사이에 이걸 다 잡았네요.ㅋㅋ

조큰붕어님과 물장수님을 급히 깨우고 부릅니다.

헌데 이게 웬일?

이들이 도착과 함께 잡히지 않습니다.

괜히 깨웠군.....


 

술취해서 넉넉한 조과를 올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엔 절대로 음주낚시 하지 마세요.

적당히 하시던가.

정리합니다.

기압의 급격한 변동과 보름달이 일년중 최고조에 달하는 한가위를 맞이하여 전혀 입질이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토종붕어님의 화이팅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묻습니다.

"낚시의 정도란 무엇입니까?"

토종붕어 왈

" 낚시? 기냥 열심히 허면 돼야...딴거 없어..열심히"

정답입니다.


출처 : 붕어사랑 싸만코
글쓴이 : 캐미불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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