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114
기나긴 휴가도 끝나가고
이제 가을을 놔주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해야 하는 지금
조금이라도 기억에 남길 장면을 찾아
22년 떠나가는 가을의 모퉁이에서
일상을 차분히 정리해 본다
낙엽도 즈려 밟아보고
산의 고양이 친구에게 마지막 츄르도 먹이고
모닝이 엔진오일도 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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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길목에서 22년 마지막 가을의 뒷모습을 찾아 봐야겠다
떨어진 빨간 단풍잎을 밟으면
사각 사각 사각
싱싱한 소리가 서라운드로 귀를 파고든다
단풍이 나무에만 피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나무위보다도 바닥에 더 흥건하다
?
뇬석아 이제 당분간 올라오기 힘들어
주말에는 사람들로 나타나지 않더니 .....
표정만 보면 삵인데, 눈이 참 예쁜 아이다
산 속길을 누군가가 직접 빗질을 하며 길을 내었다
(맨발로 다니기 위험하다며) 고맙긴 한데
당신 발이 다치지 않도록 이기적유전자의 발로가 예기치 않은 이타적 행동으로 연결되어.....깔끔하긴 한데 1년중에 몇번 있을지도 모를 낙엽밟을 기회를 없애버렸다
“가까이 오라 /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 되리라 /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 바람이 몸에 스민다 / 시몬! 너는 좋으냐 /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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