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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상

결혼하면 남자들이 각오해야 하는 상황

by 캐미불빛 2022. 11. 12.

221112

 

주중 광주 갔다오고 나서 시름시름 앓고 있다

코로나도 독감도 아닌데 당체 힘을 쓸 수가 없다

 

주말

결혼하고 남자들이 주말에 쉴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물론

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럴 경우 일주일이 피곤해지기에

주말에 아내의 기를 빼줘야 한다

더이상 날 괴롭히지 않도록

 

마눌은

얼굴에서 육수 국물처럼 식은땀이 흐르는 내 상태를 보고

괜찮냐고 ........... 연신 묻지만

집에 돌아 가지는 않는다

 

몸상태만 봤을때

내 오늘 장렬히 전사할 각이다

 

 

 

룰루랄라

마눌님이 가장 좋아하는 온천의 계절이다

일주일 전에 갔다왔는데 또 온천이라니

아니다

전쟁이 나면 총에 맞아 뒥는게 아니라 목욕을 못해 뒥을 것이다

 

 

 

 

 

먼저 씻고나와 차에 앉아 있는데

식은땀이 쉴 새없이 흐른다

씻고 나온게 무색하게 땀으로 옷이 범벅이가 되었다

집에 가지 않아도 되겠냐는 마눌의 물음에

난 아무말 없이 차에 시동을 건다

뒤지기야 하겠어

 

 

 

 

 

그 간 밥을 해주지 않아 굶어서 그런가

내가 챙겨 먹어야지

근처 한우갈비탕집에서 갈비탕을 먹는데

왜 난 쌀맛이 그렇게 맛있는지

(이거 5분만에 만든 밥인데도 이렇게 맛있지?)

 

 

 

 

 

간만에 큰 맘 먹고 전기밥솥을 샀는데

밥을 할 때마다 엉망이다

언젠가 자갈밥을 만들더니 또 며칠전에는 떡을 만들었다

(물론 밥은 내가 한다 ㅠ)

물 조절이 넘 어렵다

전기밥솥이라는게 그까이꺼 대충 물넣고 스위치 온하면 되는거 아니었어?

 

 

 

 

 

마눌은 계속 괜찮냐고 묻는데

밥 먹고 커피를 먹지 않으면 쫒겨난다

사실 온천 가기전에 커피 먹지 않은 것만 해도 쫒겨나는 거였다

커피귀신

날씨가 좋은데 창가에 앉고 싶은데..........

몸상태가 넘 안좋아 구석에 앉는다

 

 

 

 

 

얼마남지 않은 가을

열심히 돌아댕겨야 한다

못돌아댕기면 내 안다

그 스트레스는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거기에 게기는 답변이라도 한다면

'그럼. 누구한테 얘기해. 오빠니까 얘기하지'

핀잔만 듣는다

박물관

 

 

 

 

 

하필 전시하는 게 목걸이인가

과거 목걸이도 저렇게나 많은데 왜 난 없냐고 신세한탄이다

자기도 명품 찰 줄 안다고

예전엔 사치품이라는 품목들이 명품이라고 둔갑하고

녀자들 몸에 기생하고 있다

'니 몸이 명품이다'라고 답한게 벌써 몇십년째다

이말도 점점 식상해 하는데 이젠 뭐라 해야하나

 

 

 

 

 

아무리 봐도 나는 이런게 멋진데

책갈피 3천원

(큰 맘 먹고 구입하다)

다시 한번 세뇌시켜야겠다

'너의 몸에서 명품의 냄새가 나'

엊그제 광주형이 울 마눌의 후각이 뛰어나다고 하던데

(칭찬인가?)

 

 

 

 

 

언젠가 울 직원이

저 상상의 동물을 보고

'돼지다!'라고 해서 좌중을 웃겼는데

돼지같기도 하네

되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의식을 회복해 가는데

마눌이 되려 힘들어한다

지친건가???

(아냐...힘든척 하는 거야. 가녀린척)

 

 

 

 

 

이제 슬슬 집에 가야하는데..........

E마트로 간다

분명 오늘 이마트 택배로 다량의 물품을 구매했음에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사유 : 다량의 물품에 빠뜨린 물품 구매

 

 

 

 

 

집에 청소기가 점점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

부서지고 깨지고 강력접착제로 붙이고 접촉불량에 .....

우리집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녀석중에 하나

온라인과의 가격차이가 10만원....

(아무리 할인해줘도 너무 큰 차이이다)

 

 

 

 

 

드디어 집에 돌아오다

나혼자서

마눌은? 머리 하러 헤어숍에 감

이후 3시간 걸린다고 하니 정말 강철 체력이 아니고서야

 

남자는 각오해야 한다

TV에서 보면 빈둥빈둥 소파에 누워서 다리만 들고 있으면 되는 줄 알았지?

매일 청소기 밀면서 얼마나 방송이 모순적인지 깨달을 것이다

 

난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그럼 이혼해야해

각오해

 

이제 곧 마눌님이 올 시간인데

혹시 집안에 지적받을만한 게 있는지 둘러봐야겠다

(웃지마!! 다 그렇게 살아~ 너도 그렇게 돼!!! 살짝 신혼때 빼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