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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상

엄마찾아 삼만리

by 캐미불빛 2014. 10. 15.

20141012

 

애엄마와 엄청 심하게 다투고

잠이 든 새벽 4시

옆에 잠들어 있던 마눌님이 없어졌다

 

아무리 집을 뒤져도 없고

차열쇠도 없어졌다

 

순간 불길한 예감에

 

아이들을 깨우고

"애들아...엄마 집 나갔다!!!!!!!!"

 

다음날 아침 7시 겨우 연락이 된 마누님

처가집으로 가고 있단다

서운함보다는 너무 놀라

되려 고마울뿐 ㅠㅠ

 

내 바로 달려갑니다...................

 

 

그동안 편하게 자동차 타고 다녔는데

오늘은 기회라 생각하고

아이들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것도 아이들 스스로 가라 하고

 

 

 

 

 

집에서 출발 현재시각 11시

가을 날씨 참 좋네

"아들들아 엄마 찾아 가자"

 

 

 

 

 

승호는 버스 검색하기 바쁘고

준호는 그저 좋단다

자꾸만 반대편으로 갈려고 해 결국 가는 방향과 버스를 알려줬다

 

 

 

 

 

아마 울 준호는 처음타보는 세종버스가 아닐까

마냥 신났다

이어 BRT로 갈아타고

 

 

 

 

 

KTX는 좌석이 없다 ㅠㅠ

조아~~ 아그들 고생 좀 시켜야지....입석이당.ㅋㅋㅋ

 

 

 

 

 

여전히 신난 아이들

울 승호는 여전히 서울가는 길이 걱정 태산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KTX에 울 승호는 약간 정신줄 놓은듯한(처음본순간)

 

 

 

 

 

입석으로 중간칸 임시좌석에서

그래도 좋단다

 

 

 

 

 

승호..너! 처음 타 본 거 맞아?

넘 여유롭다.ㅋㅋㅋ

 

 

 

 

 

주노와 난 게임삼매경에

 

 

 

 

 

서울역 "너희들이 알아서 찾아 가"

한마디에 집나온 아그들 마냥

 

 

 

 

 

전철안에서 이제야 힘들었는지 내 발등에 앉은 주노

 

 

 

 

 

빈자리가 나자마자 바로 셀카질

ㅋㅋㅋ 승호...좀비 표정이 압권이다

 

 

 

 

 

종점이 다다를 무렵 이젠 우리뿐이다

아그들아 놀~자~~~

 

 

 

 

 

다왔다.........세종에서 여기까지 4시간?

그런데도 아직까지 활기찬 아덜들

 

 

 

 

 

엄마!!!!!~~~

드뎌 집나간 마눌을 만나다 ㅠㅠ

잘못했으니까 이젠 새벽에 집 나가기 없기?

 

 

 

 

 

그리고 포천에 텃밭에서 가을 수확을 하다

정말 처음으로 해본 농사?

 

 

 

 

 

내 앞으론 절대 안하다

이후 3일동안 온 몸이 쑤셔서.................농부님들 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고구마 열맞춰!!!!!!!

 

 

 

 

 

얼마만의 야외 식사던가.....넘 조타!!!~~~ 앞으로 자주 했으면

 

 

 

 

돌아오는 길........................정신줄 놓은 아덜 ㅋㅋㅋ

배까지 까고 자네

이제 알겠지?

엄마가 얼마나 소중한지

떵차라도 우리차가 얼마나 귀한지

 

 

 

 

내 잘못으로 집나간 아내 찾아

아덜들과 함께 하루를 바쁘게 보냈으나

 

시간보다 더 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

 

그나저나 앞으론 절대

아내에게 화풀이 하지 않으리

그 나중이 넘 힘들어

정말정말 혼났다

 

싸랑해요.....^^

이것도 지나면 좋은 추억이 되겠지?

 

 

 

 

아덜덜!!!!

고마워...아빠 의견 따라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