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2
애엄마와 엄청 심하게 다투고
잠이 든 새벽 4시
옆에 잠들어 있던 마눌님이 없어졌다
아무리 집을 뒤져도 없고
차열쇠도 없어졌다
순간 불길한 예감에
아이들을 깨우고
"애들아...엄마 집 나갔다!!!!!!!!"
다음날 아침 7시 겨우 연락이 된 마누님
처가집으로 가고 있단다
서운함보다는 너무 놀라
되려 고마울뿐 ㅠㅠ
내 바로 달려갑니다...................
그동안 편하게 자동차 타고 다녔는데
오늘은 기회라 생각하고
아이들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것도 아이들 스스로 가라 하고
집에서 출발 현재시각 11시
가을 날씨 참 좋네
"아들들아 엄마 찾아 가자"
승호는 버스 검색하기 바쁘고
준호는 그저 좋단다
자꾸만 반대편으로 갈려고 해 결국 가는 방향과 버스를 알려줬다
아마 울 준호는 처음타보는 세종버스가 아닐까
마냥 신났다
이어 BRT로 갈아타고
KTX는 좌석이 없다 ㅠㅠ
조아~~ 아그들 고생 좀 시켜야지....입석이당.ㅋㅋㅋ
여전히 신난 아이들
울 승호는 여전히 서울가는 길이 걱정 태산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KTX에 울 승호는 약간 정신줄 놓은듯한(처음본순간)
입석으로 중간칸 임시좌석에서
그래도 좋단다
승호..너! 처음 타 본 거 맞아?
넘 여유롭다.ㅋㅋㅋ
주노와 난 게임삼매경에
서울역 "너희들이 알아서 찾아 가"
한마디에 집나온 아그들 마냥
전철안에서 이제야 힘들었는지 내 발등에 앉은 주노
빈자리가 나자마자 바로 셀카질
ㅋㅋㅋ 승호...좀비 표정이 압권이다
종점이 다다를 무렵 이젠 우리뿐이다
아그들아 놀~자~~~
다왔다.........세종에서 여기까지 4시간?
그런데도 아직까지 활기찬 아덜들
엄마!!!!!~~~
드뎌 집나간 마눌을 만나다 ㅠㅠ
잘못했으니까 이젠 새벽에 집 나가기 없기?
그리고 포천에 텃밭에서 가을 수확을 하다
정말 처음으로 해본 농사?
내 앞으론 절대 안하다
이후 3일동안 온 몸이 쑤셔서.................농부님들 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고구마 열맞춰!!!!!!!
얼마만의 야외 식사던가.....넘 조타!!!~~~ 앞으로 자주 했으면
돌아오는 길........................정신줄 놓은 아덜 ㅋㅋㅋ
배까지 까고 자네
이제 알겠지?
엄마가 얼마나 소중한지
떵차라도 우리차가 얼마나 귀한지
내 잘못으로 집나간 아내 찾아
아덜들과 함께 하루를 바쁘게 보냈으나
시간보다 더 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
그나저나 앞으론 절대
아내에게 화풀이 하지 않으리
그 나중이 넘 힘들어
정말정말 혼났다
싸랑해요.....^^
이것도 지나면 좋은 추억이 되겠지?
아덜덜!!!!
고마워...아빠 의견 따라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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