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 살랑
마눌님이 처제집에 가자고 한다
오호~ 평촌이라~~아니 ~ 남쪽이라~~
마눌님 내려주기 무섭게 더 남쪽인 황구지천으로 갑니다
세상에 황구지천에 릴낚시조사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바람이 거세서 그러나 대낚시조사님들이 안보입니다
왜이럴까?
낚시사이트 보면 늘 바글바글하던데..궁금타
달랑 세명
내 얼마전에 4WH에서도 말했지만 붕어 있으면 조사님 있기 마련
그렇다면 여긴 지금 나오지 않는다는 야그?
바람이 거세서 서있기도 힘들다
용수보아래는 그나마 바람이 덜 타보인다
여기까지 왔는데 들려는 봐야지
성공이다. 확실히 바람을 덜 탄다
그런데 이런
물살이 장난아니네. 난 중통낚시한다고 치더라도 울 아들넘 낚시대가 물살을 견디지 못한다
심사숙고..지금 시간이 1시다. 낮낚시할 시간이 없을 뿐더러 아들녀석 배고프다고 하소연이다
설상가상.
하느냐 마느냐
황구지천 포기.
잠깐의 낮낚시라도 제대로 해야지
그래서 찾아간 곳 덕우저수지
도심옆에 이렇게 큰 저수지가 있다니..이 동네분들은 복도 많으셔
그러나 여기도 휑~~~바람도 쉥~~~아닌데
좌대 몇 기가 바로 도로를 마주보고 떠 있다. 볼품없다
타고싶은 맘 없다
저수지 전체적으로 풀 한포기 보기 힘들다
조사님도 없다.
그렇다면 여긴 붕어 없다
포기. 마지막으로 한군데만 더 들려보기로 한다
안석낚시터를 목표로 했으나 여기서도 한시간을 가야한다
너무 늦다. 근처에 동방지가 있다
찾아가 본다
물 건너 보이는 저 곳이 관리실인데 관리실을 찾지 못한다
네비가 알려준 곳은 왠 민가의 마당.
그 좁은 마당에서 돌아 나오느라 고생좀 했다. 차도 한 번 쿵~~~도대체 저길 어케 가야되는거야
아예 저수지를 한바퀴 돌았다
나타난 제방무너미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짧은대 하나 넣고 싶은데 바람이 넘 세다
여기서 포기인가
집에 갈지 말지를 고민하지만 어느덪 방향은 집으로 향하고 있다
씁쓸~~허무한 하루
그런데 집으로 가는 도로가 옆에 이런 포인트가 나온다
아들 뒤 조사님 떡붕애를 심심찮게 꺼내신다
저 고깃집 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대 담가본다
그런데로 가져온 김밥은 먹고 갈 수 있겠다
저수지를 한바퀴 돌다보니 이런 저런 포인트가 다 나오는구나
(혹시나 네비로 검색할 수 있도록.....친절히 전화번호 안내)
드뎌 의자를 꺼내 앉으니 자연이 내 품에 안긴다
(보통은 이럴때 담배 한모금이면 뒥임인데...)
아무튼 드뎌 원하는 경치를 눈에 담았다
시간이 두시가 넘어가니 앞으로 3시간 정도는 낚시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선다
부랴부랴 대를 핀다. 2.3칸대로 수초군락 사이에 넣는다
바람이 불지만 짧은대에 높은 위치에서 투척하니 별 어려움이 없다
버리고 간 지롱이에는 입질 없다. 옆 조사님 글루텐 쓰는 걸 봤기에 얼렁 최근에 구입한 글루텐1과 글루텐3를 사용한다
봄에 조사님 많은 떡붕어터에서 글루텐가지고 수초에 집어 넣었으니 입질이 있겠지??
오른편에도 논두렁을 끼고 좋은 갈대 포인트가 보인다
언제 오셨는지 모르지만 열심히 낚시들이다
시간만 되면 나도 들어가보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서 눈구경으로 마감한다
다행스러운 건 꽃샘추위에 힘들줄 알았는데 한낮에는 그런데로 햇살에 따듯하다
외대일침
더 이상 피기도 어렵다. 게을러서 피기도 어렵고 펴도 보기 힘들고
그냥 혹시나 해서 던져놓은 낚시대. 옆 조사님은 잘도 꺼낸다
그런데 나에게 있어 반응은? 그러고보니 입질이 어케 나타나는지 모르겠다
호수가 파도로 일렁거려 작은 입질은 보질 못한다
수심은 대략 70~80cm로 낮다
처음에 찌를 잘 보겠다고 두 마디 정도 꺼내 놓고 썼는데 도대체 입질을 파악하지 못한다
찌가 순간 떠올라 채보니 살치가 잡힌다
그순간 다시 나의 4WH를 떠올린다. 그렇다면 여기서 입질파악이 우선이다
눈을 더 크게 뜨고 찌는 보기좋게 낮캐미만 보이도록 조정했다
이제부터 필요한 건? 믿음!!!!
믿음의 보상
붕어다. 아니 떡붕애다
크기를 떠나 정확히 챔질 타이밍을 맞춘게 내 스스로 대견하다
입질은 거의 없었다고 보는 게 낮겠다
살짝 반의 반마디의 올림? 정말 집중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미세한 입질이다
오호~ 이제 알았다
입질 패턴이 일정하다
찌의 캐미만을 수표면에 내놓고 있으면......
살짝 잠긴다. 이때가 붕어의 1차 입질...(바닥에 글루텐 안착되는 느낌)
그리고 거의 반마디 찌가 올라온다. 이때가 챔질 타이밍
그러면 이렇게 일타쌍피!!
연속된 입질과 챔질
작은 올림에 반응해야 하기에 상당히 신중한 낚시가 돼버렸다
거의 손을 낚시대에 올려놓고 하나, 둘, 셋을 세면...
옆에서 구경하시던 분들이 나에게 중층낚시하냐고 묻는다
ㅋㅋ 바닥낚시에 중층이라고 물어보는 경사스런 날도 있네
아빠의 조과에 마음급한 아들이 여기저기 다닌다
다른때의 모습과 다르다. 조금 해봐서 반응 없으면 바로 닌텐도로 갔는데 오늘은 제 스스로 포인트를 찾아 다닌다
낚시인 다 됐다. 대견스러우면서도 한편엔 왠지모를 걱정이 든다
하필 많은 취미생활 중에 벌써 부터 낚시라니
어디가도 이녀석처럼 열심히 낚시하는 꼬마는 본 적이 없다
물론 좋은 점이 아직은 많다
아이와 같이 주말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과 자연을 알고 있다는 것
여기 저기 물가를 찾아 헤매다보니 이녀석도 어디가 좋은 물인지 알고 있다
다른 또래 녀석들에 비하면 땅에 대한 거부감도 덜하다
넘 덜해 이렇게 덥석덥석 앉아버리니
그리고는 어디서 갈치만한 꽁치를 잡아온다
살치ㅠㅠ
아직도 계절이 차가워서 그나마 만지기 쉽지만 정말 미끌거리는 기분나쁜 고기다
내가 본 살치중 가장 크다
오늘 아들녀석은 붕어도 잘 만진다. 낚시는 좋아해도 만지는 건 싫어했는데
마지막 붕어일 것 같다
목표는 큰 4짜 떡붕어를 기대했지만 요런 방생스탈로 마무리한다
그래도 붕어를 마릿수 할 수 있었다는게 넘 즐거웠다
몸안에 엘돌핀이 넘친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날 흥분시키지 못하는데 이 붕어만은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게 한다
이곳도 버들지와 같이 초봄 포인트다
낮낚시외 밤낚시는 안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밤에 나오면 그런데로 씨알이 굵다고 한다
그러나 4WH에서 말한바와 같이 투자에 비해 소득이 별로?
집에 갈 시간까지도 입어료가 없기에
여긴 무료인가 했더니 무섭게
뒤에서 15,000원 걷어간다
그래도 즐거운 낚시였기에
오늘은 지갑이 빨리 열렸다
내 나름대로 4WH가 충실한 하루였기에
넘 기분좋게 끝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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