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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 시

황구지천 흐르는 물에서의 낚시 참패(20101127) - 채비는?

by 캐미불빛 2010. 11. 28.

구지 1차전투 - 패배

 

새벽이 오기를 밤 새 기다리고 일기예보를 들으니

오늘 서해안에 비가 오고 오후부터는 강풍이 불면서 추워진다고 한다.

해가 뜨기 무섭게 베란다에 나가보니 비가 온다.

갈까...말까...춥다

자꾸 나서기가 싫은데 새벽에 김밥까지 싸준 마눌이 옆에 있으니 나가지 않을 방법이 없다

시키지도 않은 일은 해가지고

하나 더

...

어제 마눌과의 설전

난 아들을 데려가겠다. 마눌은 다음 주가 시험인데 어딜 가느냐

나 왈 "애 인생에 있어 일년 중 오늘 하루가 그렇게 중요한가?".................마눌 왈"그렇다!"

나 왈 "10년이면 3,650일, 아빠와 함께한 하루가 그렇게 잘못된 건가?"..............."그렇다!"

결국 모든 결정은 아들에게 맡기기로하고

그런데...울 아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있다.

가기싫은데 정말 방법이 없다.

에고 에고!!

 

 

 

 

 

허거걱.....외곽도로 부터 간간이 날리던 빗방울이 수원쪽에서는 폭우다

초겨울에 이런 폭우도 있군

더군다나 번개가 가끔씩 번쩍인다

에라~ 모르겠다. 오후엔 그친다고 했으니 막히는 도로 천천히 가보자

아들과의 대화를 시도하지만 아들은 요즘 유행하는 노래 따라하는라 정신이 없다. 세대차이

따라 불렀더니 따라 부르지 말란다. 대화단절

 

 

 

 

도착했지만 비는 계속 내린다. 아들은 창밖만 바라다보며 비가 그치길 빈다.

"아들 1~2시간 있으면 비 멈출거야. 그때까지 차 안에서 기다리자"..........."응. 아빠...나 배고파"

허걱! 가급적 비가 멈추길 바랬지만 안되겠다. 뭐라도 먹여야지. 귀찮은 넘

 

 

 

 

 

라면물 끓일 생각이다. 차안에서

"아들....혹시 차안에서 불나면 어케 할 거니?".............."내릴래"

"그럼 차는?"..........."버릴래"

"아빠는?"....."-.-:"

 

 

 

 

 

도저히 안되겠다. 비도 조금 잦아들고

결국 트렁크뒤에서 끓이기로 한다. 아무리 귀찮더라도 차안에서 물 끓이지 말아야겠다.

그 와중에도 낚시대 펴는 조사님들이 계신다.

"비야 파라솔로 막으면 되고 나름 빗방울 소리 맞아가며 낚시하는 것도 운치있지......" 아마 요랬을것입니다.

 

 

 

 

 

착한 낚시꾼에 끼고 싶은 나! 트렁크에서 자신있게 쓰레기봉투를 꺼낸다.(아들 녀석 잘 보고 있군..이게 바로 산교육, 현장학습^^)

쓰레기는 모두 이 안으로,

아들이 보고 있으니 라면 국물을 끝까지 뱃속으로 물론 건더기 포함(라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요거 힘드네

요녀석 잡으러 다니느라 힘들었다.

바람에 날아가 잡으로 뛰고, 또다시 바람에 물로 떨어져 낚시대들고 잡으로 뛰고, 그 안에서 뛰쳐나온 쓰레기들 다시 담으러 뛰고

쓰레기 버리고 가는 조사님들 기분............조금은 알것 같아

그나저나 연천까지 가야되나

 

 

 

 

 

비가 멎었다. 정말 신기하게 라면 끓일 동안 비가 멎었다.

여기는 황구지천 주차장

엄청나다. 잔디구장에 주차하고 낚시한다

단, 올라가는 길이 하나였는데 날씨가 풀리면서 굳었던 땅이 진흙탕으로 바껴 내차 지금 똥차됐다

신기하게도 이날 내 애마는 비오는데 염화칼슘차에 뒤범벅되고, 진흙탕에서 미끄러져 헛바퀴에 진흙목욕 제대로 했고,

아스팔트 까는 도로로 마지막 아이샤도까지 깔끔하게 한 방에 보냈다.

울 마눌 충격받을까봐 저녁에 주차장에 넣어놓고 귀뜸해 줬다.

"차가 요즘 많이 더럽네...세차좀 하시지? ^0^" 

 

 

 

 

 

전에 낚시했던 반대편 모습.

조사님이 없다. 대부분 우리쪽에 조사님들이 몰려있다.

우선 모르니 파라솔부터 피고 대충 낚시장비 갖춰 놓고 라면을 먹는다

왠지 모를 기대감, 왠지 오늘 뭔가 큰 건 하나 터뜨릴 것만 같다

조사님들도 붐비지 않으니 호젓이..ㅎㅎ

 

 

 

 

 

왼쪽에 조사님 이게 전부다.

요즘 시즌이 이곳이라 낚시사이트마다 이곳 자랑이 쩌렁쩌렁했는데 생각외다

신기하게 저 곳에만 모여들 있다. 저기가 요즘 포인트인가 보다

 

 

 

 

건너편에 두어분이 계신다

그래도 비가 그치고 오후가 되니 건너편에는 조산님들이 여기 저기 자리를 편다

이쪽에는 않오고 이번엔 저 건너편에만 오신다

자주 오시는 분들인듯 모두 도착과 동시에 바로 대를 핀다

 

 

 

 

 

바로 보이는 고속도로가 어딘지 궁금하다

눈으로 보이지 않기에 카메라로 댕겨본다

서오산분기점이라고 되어 있네. 어딘지 모르겠다. 내가 이용하지 않는 도로인가???

 

 

 

 

요녀석에게 또 속았다. 분명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열심은 커녕. 배고파, 추워, 게임 등등 요구사항이 많다

늘 가기전에는 열정적인데 도착하면 애가 돌변한다

엄마가 싸준 김밥과 새로산 난로에 스키복까지 입었으면서 도대체 뭔 불만이 그리 많은지

도착해 30분내로 입질 없으면 낚시 포기다

 

 

 

 

 

이번에 새로 산 난로

전 번 형제난로에 비해 가격은 두 배이상 차이나는데 화력이 별로다

막 쓰기엔 형제난로가 최고다.

 

 

 

 

 

아들 채비

기본채비에 조금 큰 좁쌀 봉돌 달아 던지니 딱이다.

처음 저수지용 기본채비엔 사정없이 흘렀다.

남들은 넘 무겁게 하지 말고 어느정도 흐르다 딱 멈추는 지역이 포인트라 했는데..도대체 어느정도 흐르라는 건지

그래서 일까...흐르지 않는 찌를 보고 있으니 믿음이 가지 않는다

물쌀이 쎄다. 좌로, 우로 가리지 않고 흐른다

 

 

 

 

그래서 난 조금 가볍게 맞춘다고 작은 좁쌀 하나만 달아 본다.

어느 정도 흐르다 멈춘다

그렇지. 요렇게 해야지

헌데 문제점 발견

찌가 조금씩 오른다. 그러다 찌 몸통까지도 올라온다. 또는 잠긴다. 캐미까지 잠긴다. 찌가 톡톡거린다.

입질인가? 에라 모르겠다. 이럴때 저럴때 놓치지 않고 다 채본다. 모두 꽝이다.

입질 파악이 안된다.

내가 알기로는 이렇게 물흐름이 빠른 곳에서는 찌에 확실한 반응이 와야 한다고 들었다.

대부분 쏙 들어가고, 아님 가끔 올라오던가. 그런데 대부분 반응이 스물스물,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그럼 도대체 뭐지. 그냥 단순한 물흐름인가, 아님 최초 입질 패턴인가, 넘 가벼운가,

물 흐름이 빨라 조금만 작게 입질해도 채비가 떠 있게되어 찌에 변화가 많다고 하는데 그런건가.....에고에고 머리야~~

 

 

 

 

생각할 시간도 잠시...바람이 분다.

그냥 부는게 아니라 많이 분다. 파라솔이 날라가고 아까 야그했듯이 쓰레기 봉투가 날라가고

낚시대가 부러질것 같고, 던지는 것도 안되고 잡는것도 안되고

건너편 낚시대 펴던 조사님들이 다시 대를 접는 상황이 발생한다.

어케 하지???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그런데 나도 바람에 밀린다. ㅋㅋ.가렌다.

그 옆 홈통은 나을것 같아 가 봤지만 여기도 난리다. 모두 낚시대 철수하느라 바쁘다.

아~ 오늘은 황구지천이 날 반기지 않는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갔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철수하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계절이 있다고 좋다고 떠들지만 순 사기

춥고, 덥고, 바람불고, 태풍많고, 집중호우에 항상 변덕스런 날씨

정말 좋은 날은 별로 없는듯.

하긴 그렇게 좋은 땅이면 그 간 역사의 강대국들이 이 나라를 그냥 뒀겠어. 다 차지했지.

미국도 올라가면 춥고, 내려가면 더워 지금의 땅만 차지한거라는데..

 

잘 됐다. 오늘 입질 파악도 어렵고 채비 맞추기도 어려운데 핑계대고 오늘은 일단 후퇴다.

 

다음에 중통낚시 채비로 도전해 봐야겠다.

아님 오산한국낚시에서 별도로 판다는 채비를 구입해 보던가. 물론 오산으로 갈 일이 없겠지?

역시 겨울엔 중통채비가 최고일거야.

헌데 잡아 봤어야 알지.

다음에 꼭 중통으로 잡아보리라

중통요약

원줄과 찌는 최대한 가늘고 부력 적은 것으로, 목줄은 최대한 길게, 봉돌은 배스용봉돌 작은걸로(바늘자르고), 낚시대는 3.2칸(요즘 32가 대세야)

그런데 언제 갈건데?

 

 아들과 퍼즐게임을 할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요점을 찾으라 강조한다. 어디가 문제인지 

 그렇다면.....천천히 그림을 그려보자.

 

의문 : 분명히 바닥에 안착한 찌가 조금씩 떠오르며 비스듬히 오른쪽으로 흐른다. 그런데 투척시마다 입질로 보기 어려운 일정한 패턴이다.

          어느땐 몸통까지도 떠 오르고 어느땐 그러다가 가라앉는다. 종잡을 수도 없다.

          (이때 입질이 아닌가 채 보지만 절대 입질 아니다)

 

아마 물속에서 이런상태가 아닐까

 

진행 1 : 오른쪽으로 물이 흐른다고 할 때 찌보다 무거운 봉돌이 먼저 가라앉는데 물살에 의해 사선으로 오른쪽으로 가라앉는다.

            이때 찌는 당연히 서서히 입수를 할 것이고....

진행 2 : 찌보다 무거운 봉돌이 바닥에 자리를 잡으면 이제 원줄과 찌도 물흐름에 따라 오른쪽으로 흐른다. 이때 찌의 위치가 봉돌위를

            지나면서 제일 높게 떠오른다. 또는 오른쪽으로 흐르던 물살이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이 때도 물쌀이 맞부딪히면서 흐르던

            찌가 정지하며 제 높이로 올라온다.

진행 3 : 마지막으로 원줄과 찌가 봉돌의 위치를 지나 물흐름에 따라 오른쪽으로 원줄이 뻗어 나갈 수 있는 최대한으로 뻗어나가면 결국

            다시 찌는 서서히 잠기게 될 것이다. 이곳에 떡밥도 모일 것이다. 즉 찌를 보고 입질을 파악할 수 있는 상태가 이곳이다.

개선안 : 최대한 물이 흐르는 쪽으로 사선으로 투척한다. 그렇다면 이 가정 1, 2가 가급적 생략되고 3번이 바로 나타날 것이다.

            아니면 이 과정 1,2,3을 감안하고 3번에 찌가 도착하면 이때부터 입질을 기다린다. 단 3번까지 바늘에 미끼가 달려 있어야 한다.

            가급적 찰지게......더이상 봉돌은 흐르지 않게(이 부분이 제일 고민..얼마만큼 무겁게 해야 하나??)

입질은 : 민물고기는 대부분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길 원한다. 만약 물고기가 입질을 한다면 물이 흐르는 반대쪽으로 향할 것이다.

            물살의 반대쪽으로 바늘을 물고간다면 찌는 처음입질단계에 살짝들리겠지만 결국 물살의 반대편으로 끌고가기에 찌는 잠길 것이다.

            이때 붕어에게 봉돌이 들리는 순간 이물감은 일반 고요한 저수지의 몇 배는 부담으로 오리라. 즉 바로 뱉어 버릴 것이다.

            이걸 만회하려면 목줄을 최대한 길게 하거나 중통낚시를 시도하여 이물감을 최소화하여 최대한 바늘을 깊이 삼키게해야 한다. 

 

 * 아무튼 이론만짱야

 

  참 낚시는 붕어가 없으면 못잡는다. 붕어가 있어도 안먹으면 별 방법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