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사의 납회일
마눌님이 몇 주 전부터 친구모임이라고 물러서질 않는다
이럴땐 빨리 선심쓰고 물러나는게 상책이다.
가버린 아내와 남겨진 아이들
그렇다면
....
중계동 본가로 고! 고!
본가에 갔다면
....
임송보로 고! 고!
헌데 시간이 조금 늦다
도착하기 무섭게 주위를 둘러보니
쌀쌀한 날씨에도 조사님들이 보인다.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스산한 임송보 모습
조사님 또한 왠지 처량해 보인다
헌데 물빛이 예사롭지 않다
릴 아저씨가 좋은 자리를 통째 차지 했다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보 옆으로 바로 직행한다
그나마 수초가 있는 지역
전 번에 한 마리 잡았던 자리로 가 본다
비가 온지 한참 되어 보를 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보로 물이 넘치고 있다
물이 흐른다
더군다나 물이 넘 맑다
바닥까지 훤히 보인다
이렇다면 밤낚시 외에는 낚시하기 어렵다
내려간 자리를 뒤로 하고
바로 올라온다
더이상 여기서 시간 보내봐야 헛수고다
이상하게 물은 빠져 있는데 보로 물은 흐르고
수질도 썩 좋지 않다
요즘 이곳에 개발 붐이다
여기저기 파헤쳐지고 있는 상황
아직도 개발이 남아있나 궁금할 뿐이다
윗 보인 밤섬보 방향으로 올라간다
그냥 집에 가기가 섭섭하다
이곳 주위는 온통 개발 붐이다
도로 건설, 아파트 건설
아직도 이렇게 개발할 게 많은지 의심스럽다
그나마 고이 간직하던 임송보 개천도
그 현장속으로 들어왔다
그 험준한 곳에 이런 벽이 생겼다
허거걱...이제 어케 들어간담??
사람이 살지도 않는 이곳에 산책로를 조성한단다
대단해....선심성 사업 아닌가
도대체 몇 명의 도민이 여기서 산책을 한다고
....
덕분에 여기도 앞으로 낚시하기 어렵겠다
씁쓸하다
벽 너머에 조사님들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벽 중간 중간에 사다리를 설치해 놓았다
조사님들의 열정이란
벽도 소용없구나
물가에 내려와 건너편을 보니
그간 보이지 않던 많은 조사님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요즘 조황이 좋았던 모양이다
그 많던 물가 식물들도 많이 사그라져 있다
헌데 여기도 물색이 너무 맑다
할까 말까를 망설이다
에라 모르겠다
한 번 던지고라도 가야지
건너편 조사님들 여러번 오신 모양이다
전세냈다. 고성방가
한살림이다
어케들 알고 여기까지 오셨는지
내 옆에 먼저 오신 조사님들
열정이 많아 보였는데 때를 잘 못 맞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아마 밤샘 낚시를 각오하고 온 모양인데
단촐한 낚시라 해도 여러가지다
통을 뒤집어 놓으니 좋은 떢밥 거치대가 만들어졌다
혹시 몰라 방한용으로 겨울체육복 까지 가져왔는데
왠지 물색을 보니 의욕상실이다
더군다나
설상가상
내리쬐는 햇빛
정면에서 내리쬐는 햇빛에
눈이 아프다
속수무책
움직일리 없는 찌를
어떻게든 바라다 보겠다고
째려보지만
엄청난 햇빛의 힘 앞에
내 눈은 스르르
자꾸 눈을 감자
이내 졸음까지 몰려온다
꾸벅 꾸벅
환경지킴이 아찌가 오셔서
자기 앞의 쓰레기만 치워 가라고 신신상부다
그러면서
안내문 용지를 잠깐만 들고 있으란다
현장사진 한장 모델로 서 주고
내 뒤를 보니
....
내 쓰레기
꼭 치우겠습니다
스스로 약속이 맘 속에서 용솟음 친다
이건 낚시인이 버린 게 아닐것이다
공사아찌들이 ....
그렇게 믿고싶다
멀리 가지 못한 한 가족이
물가에서 휴식을 갖고 있다
좀 더 나은 곳에서
휴식하는게 낫겠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라면
이것도 행복이리라
물 색이 맑아 긴대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입질 없기는 마찬가지
난 아예 2칸대, 2.5칸대를 주종목으로 사용한다
요즘 긴대 펴기 귀찮다
붕어가 나오는 날은
짧은대에서도 곧잘 나온다
요즘 눈에 띄는 낚시기법이라면
다대편성?
입질이 없으니 낚시대 수로 승부하지만
여전히 입질 없기만 매 한가지
그래도 열심인 조사님들의 열정이 부러울 뿐이다
난?
지긋지긋한 해가 지려한다
도착해서 눈 아픈지 1시간
이제 좀 눈이 편해지겠지
하는데
....
이제 해가 지려니 쌀쌀하다
이게 뭔감? 동전의 양면
아무튼 오늘 저 해는
내겐 터미네이터의
나쁜 로보트 눈
제발 들어가라 했는데
벌써 들어가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제 어쩌지?
갈등이다
후레쉬도 없고
입질은 기대하기 어렵고
추위는 다가오고
해지기 전에 탈출해야겠다
괜히 욕심부리다가 깜깜한 밤에
저 사다리 넘다 떨어질라
....
올라가는 길 엄청 미끄럽다
참 어려운 낚시다
사다리 타고 돌아오는 내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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