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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 시

황청지 낚시

by 캐미불빛 2010. 9. 5.

청지 낚시(100905)

 

아버지가 오셨다.

고양에서 개최한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입선을 하셨다.

바로 전 다른 대회에서 특선하셨는데 이번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연속 입상이라 모두 좋아했다.

다음 대회에 대상을 받으시면 좋겠는데 요즘 모든 대회가 비리로 얼룩지다보니 기대하지 않는다.

아버지도 마찬가지 생각이시고...(엔제나 울 사회가 깨끗해지려나)

 

 

 

 

 

요즘 낚시가는 아들 보면서 한 번 가자고 하신다.

일산에서 딱히 갈 곳도 없고 강화도의 황청지를 가 본다. 입어료 1인당 2만원.

덥다. 햇빛을 받고 낚시하기엔 넘 덥다. 가는 길 막히지 않아도 넉넉잡고 두시간이다.

한 차량에 가족 모두가 타고 가니 힘들다.

관리실 건너편 소나무밭에 그늘이 있어 거기까지 꾸역꾸역 갔지만 괜한 고생이다. 얼마 있으면 해가 질텐데..굳이

바라다보이는 2층 건물이 관리실

 

 

 

 

 

그나마 뒷자리 여유있는 곳까지 갔지만 모든 가족이 힘이 빠져버렸다.

주차하는 곳에서 제방까지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긴 벅차다. 주차공간도 많지 않다.

앉자마자 첫번째 문제점. 모기! 올 해 모기 없이 낚시했었는데 여긴 모기가 작지만 쎄다.

얼룰덜룩 산모기다. 연속 물리니 그 파워에 모두가 벌벌 떤다. 퉁퉁 붓는다.

 

 

 

 

 

요즘 비가 많이와서 인지 물색이 황토색이다.

수심이 무려 약 3~4m 권이다. 컥!

입어료 받던 총무님 이곳이 가장 깊은 곳 중에 하나란다.

잠깐 있다 가는데 조금 깍아주면 안될깝쇼 했지만 역시나 4만원 받아가고...잉....(기대하지 않았지만 ㅋㅋ)

강화도 황청지 근처의 집들이 다들 예쁘다.

 

 

 

 

 

덥긴 하지만 모기 때문에 결국 텐트 쳤다. 마눌은 텐트 안이 덥다고 그래도 꿋꿋하게 밖에서 tv시청이다.

그렇지 않아도 낚시터 안좋아하는데 오늘 완전 꽝이다. 모기, 벌레에 질색이다.

그나마 저녁까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마눌에게 고마울 뿐이다.

아무튼 이번 잠깐의 조행에 마눌 완존히 낚시계에서 멀여졌다. 다시는 따라가지 않겠다는데...쩝!

 

 

 

 

 

아이들은 마냥 신났다.

모기가 있던, 벌레가 있던, 어둠이 와도 그저 떠든다.

여긴 신기하게 제방크기에 비해 저수지는 작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건너편 말소리가 조금만 크면 들린다.

아이들 단속하기가 더 힘들다.

모두 크게 맘 먹고 왔을텐데 아이들 떠드는 소리에 낚시 못했다는 소리 듣고 싶지는 않다.

막내녀석 눈가에 상처가 났다. 지나가는 조사님 의자에 긁혔다. 조금 조심 좀 하시지..아마 그 조사님은 오로지

낚시생각만 했을 것이다.

 

 

 

 

 

관리실 쪽은 차양이 있어 편하게 낚시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단지 해가 제방쪽으로 기울어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정면으로 햇빛을 본다. 물론 찌 확인하기 어렵고....

그래도 가깝지도 않고 그리 멋지지도 않은 이 낚시터에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텐데..아직까지 난 모르겠다. 이상하게 정이 가지 않는 낚시터다

 

 

 

 

 

해지기 전 모습. 햇빛 장난 아니다.

그래도 자리를 차지하는 것 보면 이곳이 포인트 인것은 분명하다.

낚시인이 많아지는 건 분명 좋긴 하지만 넘 많아져 시끄러워 싫다. 이러면 안되는데...쩝!

낚시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좋아졌지만 되려 낚시인들이 낚시인을 싫어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으니...

요즘 자기가 가는 낚시터 소개하지 않고 몇마리 잡았다고 결과만 알려주는 조사님들이 있는데 사실 그런 분들 별로다. 낚시인이라면 정보를 공유해야지....더러워진다면 같이 해결해야지....정말 어떤게 진정 낚시를 위한건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아버지 말로는 고기 많아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난 안다.

여기? 대부분 발갱이라는 것.....

캐미불빛을 좋아하는 나로선 영 어색한 낚시터 이다. 그래도 붕어 있겠지 라는 기대감으로 도전하지만....

비가 많이 온 후라 그런지 하늘도 산도 깨끗하다. 

 

 

 

 

 

오늘은 삼부자가 낚시에 열중이다.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낚시를 하게 됐다.

오늘은 누가 일등일지 궁금해하며,,,,,,,,,,,,그러나 이런 모습도 잠시....난 도저히 낚시 불가다.

찌 맞춰주라, 밑밥 달아주랴, 혹시 물고기라도 걸리면 댕기고 살림망 펴주라....가족낚시 생각보다 쉽지않다.

내 낚시는 포기해야 한다.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도착하기 무섭게 해가 진다.

늘 그렇듯이 해가 지면 가슴이 부푼다. 내 붕어들~~ㅎㅎ 기대만땅

좌측 조사님 발갱이, 우측 조사님 발갱이 가끔씩 좌,우측에서 발갱이로 손맛을 보고 있다.  

 

 

 

 

 

마눌이 찍은 사진.  요근래 찍은 사진중에 제일 예쁘게 찍혔다.

누군가 그러드라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대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낚시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보이는 찌는 작지만 그 아래 물 밑 보이지 않는 많은 채비, 붕어, 환경 등이 작용한다.

강화도 이 먼 곳까지 낚시하러 오신 분들 보면 정말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집에서도 이렇게 가정생활을 충실히 하실까?? 나의 경우 낚시만큼 부지런한 게 없다.

집에 가서도 낚시장비 정비하고 닦다가 하루 마감.... 

 

 

 

 

 

나름 멋있어 보이지만 정말 한여름 낚시 전투다.

특히 모기.....약을 치고 뿌리고 발라도 소용없다.

꼭 이 시기 낚시엔 긴팔, 긴바지를 착용해야 하겠다.

오늘 낚시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끝내야 할 것 같다. 

온 지 얼마 됐다고 아버지가 붕어 없다고 혀를 찬다. 고향 선산 밑에 가면 토종붕어 널렸다 하시면서...ㅋㅋ

그러면서 올 추석에 가시겠다고 하는데...일정에 무린데........제발 Please...... 

 

 

 

 

 

옆에서 연신 잡는다. 아버지도 운좋게 두 마리 잡는다. 모두 찌가 쏙 사라진다.

낚시초보인 아버지는 찌가 올라오지 않고 사라진다고 투덜거리신다.

아직 입질이라면 올라오는 것만 생각하고 계신다. 아들이 붕어예찬론자이다보니 자연스럽게 ..ㅋㅋ

찌가 올라오기엔 넘 많은 발갱이 무리...온통 발갱이 투성이다.

그래도 혹시나 했지만 모든 입질 발갱이 입질이다. 결국 포기다! 나도 포기, 아버지도 포기. 

 

 

 

 

 

어머니는 물에서 비린내가 난다며 자꾸 집에 가기를 바라신다. 난 코가 막혀 잘 모르겠는데..

그간 차평지 등 넘 시설 좋은 곳에서 낚시를 해서인지 이런 노지는 울 가족 모두 거부다. 거의 공황상태...

특히 붕어 없는 이런 낚시터........개인 소견으로는 정말 가지 말아야 할 낚시터 1순위...

차량의 정체를 감안하여 갔지만 이왕 갈거면 차가 막히더라도 조금 시원하고 깨끗한 곳으로 가야겠다.

아니면 생활비 탈탈 털어 값비싼 좌대낚시터로 가던가....

 

 

 

 

 

물론 발갱이 낚시 좋아한다면 상관없지만

깔끔한 붕어의 찌올림을 기다리는 님이라면 절대 가지 말아야 한다.

 

서울에서도 가깝지 않은 거리, 결코 만만치 않은 입어료

 

그런데 왜 굳이 발갱이를 방생하지?

물론 발갱이 수입단가가 낮다고는 하지만 조사님들 낚시패턴 생각하면 붕어를 방류하는 것이 나을텐데.

 

겨울에도 빙어의 상태가 의심스럽더니

여름에도 실망시키네.....

 

어쩔수 있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동쪽으로 가면 모든게 좌대댐낚시

서쪽으로 가면 모든게 발갱이

북쪽엔 아예 낚시터 자체가 없고

남쪽으로 가야하는데 멀고

 

정말 어려운 취미생활이다.

 

* ps : 일주일 전인가?? 집에 있다가 가족들 데리고 드라이브 한다고 신선지에 갔었다.

        저녁 7시에 출발하니 9시에 도착했던것 같고

        계속 비가 왔었고, 그 시간 잠깐 멎었는데도 관리실 앞 등

        포인트라 할 수 있는 곳엔 어김없이 조사님들로 꽉 차 있었다. 놀랬다.

        번개도 치고 바람도 쎄서 조사님들 없을 줄 알았는데.........

        아무튼 강화도에서 조용히 낚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심 양어장 저리 가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