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어맨 블루, 레드(20100724)
이번 조행의 낚시 제목을 설정하기 넘 힘들다. 특별한 이유도 없고 갔다와서도 기억에 없으니.....
그냥 생각나는데로 써내려가 본다.
아들과의 1박 2일은 역시 힘들다.
아들 방학이다. 하늘에 먹구름이 있지만 햇빛을 가려주어 활동하기 더 편해 보인다.
마눌과 아들은 주말에 아빠가 집에 있는게 참기 힘든 모양이다.
어디든지 보내려 한다.
그렇다면.....떠나자
어디로? 낚시터로
이번에 마련한 체어맨 레드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 뽀대는 나는데 블루보다 좀 거칠단 말야...
충북 음성의 차평지.
서울과는 다르게 공기중에 물기를 흠뻑 먹고 있다. 기온은 왕창 올라있고. 머랄까....찜통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그래서 찜통더위라 하는군..음....차라리 비라도 왔으면 시원할텐데.
관리실 건너편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맨 끝에 자리를 잡는다.
옆에서는 낮인데도 연신 발갱이를 꺼낸다. 완존 발갱이밭.......저긴 저녁내내에도 발갱이 투성이었다.
처음엔 더운데 혼나고 있는 조사님이 걱정됐다. 하필 발갱이들이 몰려들어서....ㅉㅉ...그러나 난...ㅠㅠ
전형적인 수입발갱이....힘 하나는 당차다.
가끔 저수지 중간에서 라이징 하는 대물 잉어를 보고 있노라면 각오를 다진다...나에게 걸리면 낚시대는 살리자...ㅋㅋ
새롭게 편성된 체어맨 레드와 블루....레드가 좀 두껍고 무겁긴 한데 경질대라 투척이 더 용이한 것 같고.....레드가 어케 보면 대물용 같고 블루는 붕어용 같다. 그래도 그렇지 레드도 3칸대 15만원인데 왜케 무겁지...
결론은 레드와 블루를 반씩 섞으면 딱이겠다.
아무튼 내 눈엔 폼난다. 폼생폼사
내 옆 조산님 발갱이 꺼내다 낚시대 터지는 소리 "아작".........그리고 다시 "아작" 연신 두 번의 터짐... 한 번이라면 낚시대 수리가 낫겠지만 두 번 터져 구제불능...수입발갱이 낚다가 낚시대 터지면 얼마나 손해일까..만약 아끼는 낚시대라면......끔찍해...
터지는 모습을 보니 내 예전에 차평지에서 세토막 나는 때가 기억난다.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지 않고 대 끝과 중간을 잡는 낚시대는 터지기 딱이지.
다음에도 그럴 수 있어 말씀드리고 싶었으나 아는체 하는 걸로 보일까봐 그냥 "손맛은 보셨네요"로 인사
오늘의 낚시채비는 성제현사장님이 강의하신 민도래채비.....나도 엄청난 수고를 들여 황홀한 찌맞춤을 하고...
맘 속으로 다짐한다. 오늘 붕어 다 뒤졌어
바늘? 세게로 하면 어떨까??궁금, 궁금..
궁금하면 해 보면 되지.....그러나 실제 해보니....자꾸 걸려 어렵다. 역시 많은 분들이 쓰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
이건 낚시 뿐만이 아니라 모든 세상사가 그렇다. 남들이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이것만 알아도 중간은 간다.ㅋㅋ
아들 땜시 조용하게 낚시하려 맨 끝에 앉았다. 중간은 물이 만수위라 통행에 어려움이 있고....
그런데,,,,,,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산속에서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밤에도 그랬는데 신경 무지 쓰인다. 정말 나홀로 산 속 소류지에서 대물낚시하시는 님들 존경스럽다. 그게 낚시겠어. 납량특집이지.
이 분 대단하심.....저 짐 챙겨서 산속으로 넘어 왔음....
난 안다. 저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그런데 왜 한 밤중에 떠났을까....난 내심 이 분의 엄청난 조과를 기대헸었는데
갑자기 천둥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대수럽지 않게 생각하는데 천둥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크르릉.....오늘 낚시 힘들걸 이라고 하늘이 말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할 일은
1. 우선 주위를 치운다. 갑자기 내리는 비에 젖지 않도록,
2. 빠른 저녁을 해 먹는다. 비면 쫄 쫄 굶기 딱이다.
라면 하나지만 맛이 일품이다. 낚시터 오면서 사가지고 온 냄비..ㅋㅋ
몇 번의 천둥과 번개에 쏟아지기 시작한다. 차라리 시원하다.
이랬으니 얼마나 더웠는지 짐작이 간다. 파라솔은 아들에게 주고 난 몇년만에 우비를 입는다. 여름에 비 맞는 맛도 괜찮지..
어릴적 비가 오면 마냥 뛰어다닌던 기억이 난다. 물 웅덩이만 보면 풍덩...ㅋㅋ
아들이 고생이다. 더위와 비, 모기, 벌레 등등 거기에 추위까지...
역시나 한 마리 잡아보겠다고 앉아 있지만 나에게도 입질이 없으니,,,,아들에게는 잔챙이 입질도 필요한데..
그렇다면..........공릉지 데려가야겠어..
다행히.....쏟아 붓던 비가 언제 왔는지 모르게 활짝 개었다.
그 사이에 퐁당 빠지는 소리에 건져보니 핸드폰............뜨악!!!! 울 마눌 며칠전에 핸펀 물에 빠드려 구박 좀 했는데.....
다행히 빨리 꺼내서인지 작동은 된다.
그나저나 다시 시작된 더위...아 ~ 역시 한여름의 낚시는 넘 힘들다. 작년 여름의 혼났던 기억이 떠오른다.
여름엔 절대 낚시 무리하지 말자
떡밥 대 실패다. 이 사진은 물에 빠지기 전 떡밥인데....비가 오고 나서 엉망진창이 되었다.
괜히 바늘 셋 한다고 떡밥 세가지 만들었는데 아까운 떡밥만 버렸으니. 자리도 좁아 죽겠는데 떡밥 통들이 반을 차지하고...ㅉㅉ.
떡밥 통으로 작년에 쓴 딸기통인데 깊이가 낮고 넘 부피가 커 가지고 다니기 어렵다....
사실 낮낚시 기대 안했다. 한 번의 입질이 없어도 괜찮았다. 남들이 발갱이 연신 꺼내도 슬퍼하지 않았다.
왜? 난 오늘 밤 낚시에 승부할거니까...언젠가 깁스님이 새벽 3시에 입질 집중되어 잡은 적도 있으니 언젠간 지나가겠지...
꼬박 밤을 샌다. 하늘엔 보름달이 휘황찬란하다. 이런~~생각하지 않았는데 보름달이라니.
보름달이 구름에 가려도 조과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붕어들은 확실히 달을 싫어한다.
성제현사장님이 도래채비 설명한데로 찌를 한 두마디 꺼내놓고 하려는데 마음데로 되지 않는다.
투척은 갈팡질팡, 바닥은 울퉁불퉁....나중엔 포기다. 이래저래도 입질이 있어야 채비를 조정하던가 할 거 아니야..
바람도 없고, 물속대류도 없어 채비공부 딱이었는데...입질이 도와주지 않다니,
결국 밤새 붕어와의 전쟁이 아닌 모기와의 전쟁으로 새벽이 밝아온다.
차를 맨끝에 진입하여 빠져나가기 어렵다. 이렇게 새벽이 되자마자 떠난다. 시계를 보니 새벽 6시.
미련없다. 감동도 없다. 아들과의 1박2일은 산산이 부서지고,
건너편 좌대만 부럽게 바라볼 뿐...난 좌대 타야지 맨땅은 힘들어...전체적으로 저수지 전체에 조과가 없었다.
요근래 들어 차평지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온 것 같다. 휴가철이라 그러겠지...또 장마 특수를 기대하고
집에 가면서 본 내 자리......차평지사장님이 나에게 말했다. 내자리에서 왼편으로 던지면 골자리가 있다고..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네""네" 그랬다.
난 낚시보다는 아들과의 대화가 중요했기에,,,,그리고 혹시나 하고 대를 던져보니 수심 차이가 없다.
아마 3칸대가 아닌 더 긴대를 말씀한 모양이다.
발갱이도 긴 대에서만 나왔다.
골자리라????? 사장님이 말할 때 좀 더 진지하게 물어 볼 껄...
어딜 가나 사장님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말아야 하는데...사장님 맘 속에서는 "이자리는 아닌데......"였을텐데.
처음 낚시터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사장님에게 포인트 선정을 부탁한다""""
멀리 붕어골 모습.....붕어골은 좀 나왔으려나,,,, 가고 싶지만 예약하기 어렵고 좌대비 무시못해 그림의 떢이다.
도대체 이번 차평지는 왜 갔다왔는지 모르겠다.
상당히 힘들었던 모양이다. 이래서 집이 얼마나 좋은건지 느꼈겠지?
여름낚시.....
만약 여름낚시를 준비하고 있다면 좀 더 세세한 사항까지 준비해야 한다.
그래도 막상 도착하면 더위앞에 속수무책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 하겠다면 정말 조심해야 한다.
어렵고 힘든 여행의 결과
낚시라는 취미가 가족과 아예 멀어져 버릴 수도 있으니...
체어맨낚시대 레드와 블루
잡은게 없어서 정확한 비교가 어려웠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 잡아보면
그때 두 낚시대 비교 한 번 해 보겠다.
사람들이 여름에 그 막히는 영동고속도로 타고 강원도에 가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다면 그만큼 보상이 있으리라...
사실 고속도로만 그렇지 막상 강원도에 들어서면 시원하고 좋긴하지..
올 여름휴가는 어떻게 계획해야 할까...고민고민
사무실 일정상 휴가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는데
아들과의 진정한 1박 2일을 해보고 싶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렇지만 얼마나 귀찮게 하는지
만약 꼭 아들과 하겠다면 우선 낚시는 제외해야지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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