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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양 이

고양이 전염병 복막염

by 캐미불빛 2019. 2. 23.

190218 10:04분


많이 생각지 말자고 했기에

짧게 마무리 한다


요즘 바로가 넘 먹질 않아 넘 홀쭉해져서 동물병원에 갔다

기본검사 등등 총 35만원

검진 결과는

고양이 복막염


의사 말로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치사율 100%

확진 후 2주를 넘기기 힘든 매우 무서운 병이라며 위로를 준다


바로야


시작부터 눈물만





저 곳에 들어가서야

바로의 야옹 소리를 듣다


야옹소리도 제대로 내지 않던 조용하고 착한 천재고양이 바로






의사의 확진 전부터 엄마는 눈물바다

먼가 느낌을 받은 모양이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역시 여자의 직감이란






집에 돌아와서

넘 많이 울었다 ㅠㅠ

앞으로 2주라니, 설마?

바로 얼굴엔 오늘 진료에 심술이 가득할 뿐인데






역시나 엄마아빠형아 옷을 좋아하는 바로는

그 아픈 몸을 이끌고도 형 옷에서 쉬고 있다

바로야 힘내....넘 안쓰러운 바로






마지막까지 힘겹게

보름전부터는 아침 저녁 추루 2개로 끼니를 해결했는데

추루를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아껴주었는데

이제 마음껏 먹으렴






그리고 일요일

엄마가 주는 추루가 바로의 마지막 추루라 되버렸다

아프면서도 아프지 않은듯한

설마 바로야 정말로 2주야????

햐염없이 눈물만

아덜들에게 바로의 상태를 말해주고

몇시간이고 펑펑 울었다






혹시 모르니

우리 모두 가족사진 찍자

이때까지도 주노군은 우리가 이사가는 것 때문에 사진찍는줄만 알고

바로의 눈빛이 살아있다






따듯한 햇살을 좋아하는 바로

오늘 날씨 너무 좋구나

힘이 부치는 바로 얼굴을 들어줘야 하는..........

한번도 내 품에서 발톱한 번 세우지 않던 바로

항상 아빠 엄마와의 코뽀뽀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했던






힘들어 하는 바로

그래도 전혀 내색하지 않는 바로

캣타워 올라갈 힘도 없었던

엄마가 이사가면 꼭 미끄럼틀 해준다고 했는데






배의 진료 흔적이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

며칠전부터 복수에 물이 차버린

먹질 못해 가죽만 남았는데도 배가 빵빵해서 이상했는데

고양이 복막염의 주 증상 중 하나란다

바로야

이게 바로의 마지막 사진






다음날 아침

엄마 아빠 출근하고

형아들 사이에서 잠들다

마지막 너무나 격렬하게 가버린 바로

엄마 아빠 다시 집으로 와서

무지개다리를 건넌 바로를 안아주다 






마지막을

엄마의 품에서

바로야 엄마 품에서 따스한 햇살 받으니 좋지? 

금방이라도 잠에서 깨어날 듯

연신 엄마는 바로가 자고 있는 것 같다고 확인해 달라 하는데

내 맘이 너무 아프다






3월1일이면 우리집에 온 지 정확히 1년인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나다

그래도 우리에게 너무 많은 행복과 추억을 선물해 주고 간 바로

떠나는 이별의 고통이 너무 크지만

그 간의 바로를 떠올리며 눈물반 미소반






잘생긴 바로

항상 아빠가 불러주던 별명

원빈고양이

천재고양이


이제 누구에게 종을 울리고

누구에게 빵을 한단 말이냐


바로야 훨훨 날아서 행복하게 보내렴






한 줌의 재가되어

지금도 집에 오면, 잠을 자다가도, 방안에서, 거실에서

바로를 찾고 있는 나

어딘선가 뛰어나올 것만 같은 기분


바로와의 이별이

이제 일주일이라 그런가

요즘 잠을 제대로 자질 못한다

심지어 식은땀만 뻘뻘






조금만 있으면 바로가 좋아하는 따스한 햇살이

캣타워를 비출텐데

바로가 좋아하는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있어야 하는데

이제는 정말 떠나보내야 한다






바로야~~~~~





아직도 모든 가족이 바로와의 이별에 힘들어한다


아직까지 고양이 복막염의 원인, 예방법, 치료법도 없다는데

우리 바로를 내가 잘 못 키웠던건지


앞으로 15년 이상을 행복하자 했는데

겨우 1년이라니


바로야

그래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아빠

울지 않아


엄마, 아빠, 형아들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렴


사랑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엄마 아빠 형아들이

항상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안고 빨고 뽀뽀해주고

괜찮지?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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