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극한의 공포낚시...생지옥이 따로 없네

극한의 공포낚시 시작은....당진

노지낚시의 메카 서산, 당진에서 길을 헤매다 어느 허름한 낚시가계에서 소개받은 서산의 화곡지로 출발.

 

도착하니 설명과는 다르게 낚시 할 만한 곳이 없다.

마침 우리와 동시에 도착한 두팀이 먼저 제방권에 자리를 잡자

미련없이 대호만을 다시 가로질러 당진으로 되돌아간다

 

 

화곡지 전경

낚시할 만한 장소가 별로 없다. 오른쪽 갈대사이 몇군데와 제방권이 전부.

처음 갈 곳은 온동지였는데

낚시가계 사장왈 " 온동지는 돈네는 곳인데...씨알도 잘고...화곡지로 가세요"

해서 왔건만...

동네 구멍가계 아줌마왈 " 여긴 고기 없어. 배스가 많아서 붕어 없어"

젊은 수초치기 꾼 " 여긴 나오면 대물이에요. 안나올 확률이 높아서 그렇지"

대물? 아니지 오늘은 즐기는 낚시야...삼봉지로 가자!

헌데 제일 아쉬운건 그렇게 가고싶던 명지지가 화곡지에서 얼마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당진에서 서산으로 다시 서산에서 당진으로..헉헉

가는 길목에 대호만의 어는 조그만 어촌앞 바닷가..

해산물 구경하러 갔는데 먹을게 하나도 없는 황량한 동네네요.

바다엔 낚시배들이 즐비....

 

 

 

당진의 삼봉지.

온동지를 갈까 재차 망설이다 삼봉지로 결정했습니다.

무려 당진권을 두세바퀴를 돌아 돌아 겨우 겨우 찾아낸 삼봉지.

집에서 12시30분에 출발해 점심도 굶고 도착하니 5시정도...배고파!

그동안 해보지 못한 수로권 저수지에서의 낚시라...........

기대반 설레임 반

들어오고나서 하류권을 찰칵..사진으로는 어디 개천(보)낚시터 같네요.

아 따가! 낮에 왠 모기.

 

 

 

 

아리러브임송맨으로 아이디 개편중인 뚱띵붕어님 낚시 자리

근사하죠?..헌데 앉자 마자 시작된 모기들의 쉼없는 도전과 폭염

대낮에 모여드는 모기떼를 보고 왠지 기분이 아리까리 했습니다.

그렇다고 붕어와의 상면을 모기땜시 못한다는건 생각할 수가 없죠.

그리고 조금 지나 내리기 시작한 보슬 보슬비......

이상타. 내일까지 비가 오지 않는다고 아침에도 확인했는데.

더 잘됬군...시원하고 비가오면 모기도 사라질테고...........

조금 있다 뱀이 지나갔다고 뚱띵붕어님 난리입니다.

 

 

 

 

얼마후 날은 개고 어디선가 들리는 아줌마들의 소리 "와 무지개다"

얼마만의 무지개인가요.

카메라에 담기엔 너무 이쁜 무지개 였습니다.

젠장,,,,벌써 비가 개인거야.

아쉽다. 시원하고 운치있어 좋았는데. 모기도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네.

 

 

 

 

노을속에 하루의 해가 벌써 지려합니다.

이때까지도 가끔씩 물어오는 모기속에 그래도 손으로 저어가며

그럭저럭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대...... 자연이요"

아 따가! 또 모기...왠지 두려워 진다.
]

 

 

 

 

누군가가 "힘들게 낚시를 왜 하오?"

물으면 난 쉼없이 야그할 수 있죠. 바로 이것.

캐미불빛!

불빛이 움직이고

불빛이 쉼없이 하늘로 치솟는걸 보노라면

세상의 모든 더러운 상념이 없어지는걸 느낄수 있죠.

^^(내 아이디 캐미불빛)

벌써 밤이 들어 캐미를 꺾습니다. 이쁘죠?

 

 

 

 

그리고 이때부터 시작된 폭우.

술한잔 하고 나도 모르게 의자에서 졸고 있는데 갑자기 몰아닥친

폭우와 폭풍속에 난 애처롭게 파라솔을 붙들고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날아 갈 것만 같은 폭풍속에...번개가 번쩍 번쩍..........

지금 상황은? 땀 삐질...

그때가 저녁11시쯤 되었을까요..모르겠네??

아 따거...윙~윙~~~~윙

파라솔안에 언제 이렇게 모기들이 많아졌나..

헌데 그건 모기가 아니었습니다.

뺨을 치면 후두둑 떨어지는 모기떼...귓속으로 들어오는 모기.

콧속으로 들어왔다 나가고.....눈알과 부딪히고..

바로 벌떼 같이 모여든 모기떼앞에 난 실신직전까지 갔습니다.

가미가제 모기!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가미가제 모기떼......컥

천둥 번개와 엄청난 폭우속에 20m 뒷편의 차까지도 갈 수가 없었습니다.

 

헌데 하필이면 이어진 잠깐의 조황

9치급 빠가사리에 당장의 물림(?)을 뒤로하고..

캬! 고놈 때깔 쥑익다. 이래서 낚시하지.

헌데 무시무시한데 어케 바늘을 빼나...............낑~낑

 

 

 

 

예쁜 토종붕어가 드디어 얼굴을 내밉니다.

가장 기분 좋은건 감성돔 3호바늘에 지렁이를 물고 올라온 7치급 붕어의 힘....

붕어를 잡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면 모기떼와 얼굴이 부딪히는 진풍경 연출

손 한번 휙 저으면 먼가 맞아 떨어지는 느낌.

이러다 죽겠다를 수백번 되네며 또다른 입질을 기다립니다.

퉁퉁 부어가는 손가락에 할 수 없이 장갑을 꺼내고

모든 피부를 감싸려 필사적으로 온 몸을 방어합니다.

하지만 이내 시작된 폭우는 새벽 3시가 가까워져도 멈추질 않고.....

 

 

 

 

악에 바쳐 한번 찍어봅니다.

너무 힘들어서..............될대로 되라면서.

파라솔은 제역할을 못하고 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별 차이 없이 비를 맞고.

더 힘든건 모기떼에 내 이성은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얼굴은 빗물에,개기름에,모기떼에 점령당하고................

몰랐는데 나중에 뚱띵붕어와 통화하려니 모기가 입술을 물어서 퉁퉁 부어 말을 못하는거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까지 물려 퉁퉁 부어오르고.

공포, 공포였습니다.

포기! 뱀을 봤다는 뚱띵붕어님의 통화도 떠오르고. 물은 계속 차오르고..

이성을 잃은 모기떼는 점점 더 목을 죄어오고

일단 차속으로 폭우를 뚫고 피신......팬티까지 다 젓었네. 몽땅 벗고

다행히 조큰붕어님이 준 외투가 있어 그걸 입고 아침을 맞이 했습니다.

(형이 날 살렸어^^ 외투 싸구려 같아 좀 그렇지만 잘 간직할께)

 

 

 

아침의 조과!

허접한 조황이었으나 날이 갰다는 자체가 행복이었습니다.

살았구나..

다행히 폭우도 해가 뜨니 멈추고.

저수지가 많이 차올라 뚱띵붕어님 자리는 없어져 버렸고.

악에 받쳐 "내 낚시대 다 떠내려가라"  기도 했지만 물속에 고이 잠겨 있네요.

철수!

너무 힘든 낚시. 내 낚시 시작이후로 두번째로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럼 첫번째 고행은?

 

 

 

 

집에 오자마자 물에 잠긴 낚시대를 깨끗히 씻기고 말립니다.

다행히 이해해주는 각시가 거들어 주니 한결 쉽네요.

정말 다시 생각해도 지옥같았던 하루밤.....헉헉

이제서야 눈물이 나네요.꺼이 꺼이

 

 

 

 

낚시대도 모두 꺼내 말리고...

베란다와 복도까지 점령한 낚시장비에 옆집에서 구경오네요.

아빠만 기다리다 겨우 왔더니 해달라는 오락은 안해주고

낚시 장비 정비하는거 기다리다 지친 아들이

장비 사이에서 잠들어 버렸네요.

불쌍한 아들.

내일 아빠 휴가 내서 오락 많이 해줄께....

 

 

 

 

오후 4시에 인삼주 한병 먹고 자기 시작해 결국 아침 8시에 일어났습니다.

엄청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일어나자 마자 시작된 통증..

이상한 통증이 오른쪽 팔을 저리게 합니다.

결국 이렇네요.

그놈의 모기들이 신기하게도 긴옷과 장갑사이의 틈을 노려 물은게

이렇게 집중적으로 물집을 만들어버렸습니다.

지독한 시골모기들. 약국에서는 모기 맞냐고 물어보며 병원을 가라네요.

팔이 퉁퉁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해 내일은 꼭 병원에 가야겠네요.

참! 출근도 병원이군....

지독한 모기들.

내 그동네는 다시는 안간다.

 

 

 

 

낚시의 상처 치고는 너무 아픔이 크네요.

누군가가 이래도 또 낚시할래? 물으면

전 당연히

"네"하죠

왠줄 아세요

제가 좋아하니까요.^^

 

조금 있으면 모두들 즐거운 휴가를 보내는 때가 다가오네요.

가끔은 아무일도 아닌데 기분 상해서 휴가를 망친일이 있을겁니다.

올해는 절대로 경솔하지 말고 상처받지 않는 좋은 휴가 보내시기 바랍니다.

 

정보!

요즘 정보전쟁인거 아시죠.

남보다 좀 더 나은 정보 확보해서 싸고 편하며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 바랄께요.

 

전 지금부터 이번에 부족했던 낚시장비 죄다 살겁니다.

모기망부터 시작해서 낚시가방까지....

 

 

 

출처 : 붕어사랑 싸만코

글쓴이 : 캐미불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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