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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 시

[스크랩] 충북 음성의 차평지...한번의 입질 낚시대 세동강

by 캐미불빛 2009. 10. 7.

충남 음성. 정확히 말하면 생극면에 위치한 차평저수지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기도 물난리에 큰 홍역을 치루었던 곳이랍니다.

그런데 낚시할려니 약간 눈치가 보이네요.

 

가는 도중에 한번쯤 가보려했던 사정지가 있었고(계곡형으로 낚시할만한 장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가니 그동안 보았던 제방이 모두 람보였다면 마징가Z 만한 어마어마한 높이의 제방이 보이길래 물으니 육령지라고 합니다.

 

육령지 : 12만평 계곡형으로 봄, 가을터로 터가 쎄기로 유명합니다. 터 센곳에 큰 붕어 있다고 최대 52~59cm 붕어가 낚여 한때 화제가 ?榮? 곳입니다.

너무너무 높은 제방앞에 움츠려 들때쯤 이번 장마에 저 둑위로 물이 넘쳐서 밑에 동네분들이 모두 대피했다는 말에 상상만으로도 눈이 캄캄했습니다.

 

육령지를 뒤로하고 차평에 들어서니 첫 느낌은 "휑~~"

낚시하는 사람이 관리실앞에 몇분 계십니다.

오늘은 기필코 관리사무실앞에 낚시하리라 다짐하며

비오듯 땀을 흘리며 좌대를 만드시는 분에게(사장)

"처음입니다. 좋은 자리 추천바랍니다"

 

그러더니 그 땀을 다 흘러보내며 따라오라며

오토바이를 몰고 가 버린다.

허겁지겁 따라가니 입구 초입이다

"사장님 관리실앞이 낫지 않을까요?"

젠장 초입이라 차량도 많이 지나가고 밥도 먹으려면 한참 가야되고 사람들도 없어 정보교환도 안되는데..

"여기 자리 나지 않아요. 마침 빠지길래 추천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낚시대는 3칸대에서 3.2칸대를 추천하고.....

참 친절한 사장님이다.

그동안 내가 겪어본 사장님중에 제일 친절하다.

 

나도 모르게 입어료 25,000원을 주고 나니

바로 옆에 누군가가 기웃거리더니 내 옆에 턱 앉는다.

젠장...차라리 혼자 조용히 하고 싶었는데..

 

 

 

 

 

 

내가 앉은 자리에서 좌측 방갈로 옆이 초입이고 우측은 무너미와 제방.

수심은 1.5m권으로 적당하고 물색도 좋고 냄새도 없으며 새끼배스가 많이 보인다.

왼쪽하단 내 옆에 앉은 조사..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충주사람인데 충주에 실제 낚시할 만한 장소가 없어 여기까지 온단다...이상타.....제일 부러운 동네 사람이.

자정까지 혼자서 붕어는 네수했는데 붕어힘쓰는게 왠만한 잉어저항이다. 정말 부러웠다. 

 


 

 

 

 

 

내 자리에서 우측을 바라보고

곳부리를 안고 더 들어가면 관리실이 나온다.

관리실도 깔끔하고 음식도 괜찮다.

분위기를 표현하자면 아기자기한 사무실이라고나 할까.

요즘 신규좌대 공사가 한창인데 사장님이하 직원분들이 넘 고생하신다.

좌대비를 얼마를 받을지 모르지만 저 정도 정열이라면 충분히 지불할 용의가 있을 정도다.

아마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실용적인 좌대가 아닐까 싶다.

도착하여 잠시 상념에 잠길쯤

갑자기 발 밑 물속에서 왠 어린아이가 헤엄을 치고 있다.

순간 등골이 오싹하여 자세히 보니

초등학생만한 잉어가 배를 뒤집어 보이며 유턴하여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정말 오싹했다.

저게 걸리면 난 끝장이다 라는 생각이 퍼득 든다.

정신도 차릴겸 식당으로 밥먹으러 간다.....요물여!를 연발하며


 

 

 

 

 

내 낚시자리입니다.

사장님 말로는 차평지에 딱 하나 있는 나무 밑 그늘이라네요.

정말 내 뒤의 나무 한그루를 빼면 나무가 없다.

 

밥 먹고 와보니

손을 들면 닿을 정도의 거리(이번에 내 우측)에 왠 아찌 한분이 앉아 계신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했다.

"여기가 포인트는 포인트 인가 봅니다. 이렇게 옆에 딱 붙어서 낚시대를 폈으니...."

내 비아냥섞인 인사말에 아랑곳 없이 대를 담근다

"어제 그 자리 앉아서 손맛좀 봤는데.."

 

낚시정보도 얻고 이런저런 대화속에 밤이 찾아들고 생각지도 않던

그분의 여자친구가 술과 안주를 거대하게 차려 방문하셨다.

바로 내 뒤에서 술 좀 먹으라며 꼬시고 떠들고

한바탕 난리다.

그래도 싫지 아는 건 아마 이 분들이 없었으면 좀 무서웠을 것 같다.

나무 뒤에는 폐가가 있는데 쉬하다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다.

 

점점 아찌, 아줌의 농익은 대화는 점점 진해지고

서울사는 아찌가 여기서 출장공사중이고 아줌은 그 밑에서 일하는 분 같은데 이 아줌은 다른 아찌가 맘에 있는 지 자꾸 다른 아찌를 불러 달라 조른다...

ㅋㅋ 재밌는 분들이다.


 

 

 

 

 

관리사무실이 높기에 위에서 찍은 상류 모습이다.

여기서 하고 싶었는데

적당한 말풀들과 수초

그러나 살림망을 담군 조사님은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샤워실도 있고 아무튼 요목조목 사장님이

갖출 건 갖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우측하단에 공사중인 작은 좌대 하나가 보인다.

깨끗하다.

좌대도 그리 많지 않아 한번 들어가면 옆에 방해 받지 않고 원없이 낚시할 수 있다.

붕어골이라는 곳이 있는데

밤에 저 멀리 좌대 불빛을 보니 무섭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다.


 

 

 

 

 

우측 아찌가 입질을 보고 붕어와 잉어를 잡는 듯 했으나 모두 떨군다.

내 자리엔 입질이 없기에 아찌와 아줌이 잠깐 바람쐬러 간 사이 떡밥을 훔쳐보니 보리계열이 많다.

떡밥을 만져보는 순간 깁스붕어님과 흡사한 배합술이다.

조금 훔쳐서 던져본다.

아찌보다 아줌의 이론이 훨씬 월등하다.

의외로 깊은 조예를 갖고 계신 아줌이다.

내 생각엔 이 아찌, 저 아찌 많이 낚시 다녀본 실력이다.

아줌의 뼈 있느 한마다 " 여기 잉어는 찌 올리지 않아요"

깊이 새겨 듣자마자

5시간동안 꿈적도 않던 찌가 스물스물 긴다.

챔질

"바로 이맛이야. 잉어 50정도는 되겠네"

의기양양 제압하는데

중간까지 오던 잉어가 갑자기 힘을 쓴다,

힘을 주지 않으면 물속으로 떨어질 형편이다.

그래도 이런 경험이 있기에 아주 여유있게 보란듯이 땡기고

아찌가 뜰채를 들고 도와주러 온다.

 

그리고 순간이었다.

그동안 잉어는 자기가 걸린줄 몰랐던 모양이다.

그러다 어느순간 입에 뭔가 걸린줄 알았던지

몸을 틀어 깊은 수심 멀리 돌아가는게 느껴진다.

순간 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잠깐의 불김함과 함께

내 아끼는 수향2.7대가 빠빡,,,,빠빡 연속 두번 터져버린다.

대 중간이 부러지는 건 이해해도 중간중간 두 곳이 연속해서

부러져 버린다. 대나무 부러지듯이...

세상에..............

내 옆의 젊은 조사도 아찌도 아줌도 나도

한동한 멍했다...

그리고 들리는 아찌의 음성

"성공했네. 그 정도면 낚시해서 성공한거지"

 

정신은 멍하고 대를 쥔 손은 아직도 부러질 때의 충격에 전기가 흐르고 정말 성공했네.

아깝지가 않았다. 아마 애만한 그 놈이 먹었던 모양이다.

내가 잡으려 했던게 아니라

잉어가 약간의 이물감에 방향만 틀었을 뿐인데

내 대가 부러진 모양이다.

ㅋㅋ

그리고 또다시 전혀 입질도 없기에 밤 12시에 철수했다.

좋은 추억이다.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낚시터로 울 싸만코에 추천하고 싶다.

대형 향어도 있다하니 물장수님과 그린님이 잡았을 것을 상상하면

정말 .....................ㅋㅋㅋㅋ 


사진을 보니 손잡이 바로 윗부분하고 중간부분이 부러졌다.

저러니 내 손안의 전기가 한참을 흘렀지....빡

엄청난 파워! 다시 느낄 수 있을까

한번 도전해 보시죠.

대물꾼 깁스님

출처 : 붕어사랑 싸만코
글쓴이 : 캐미불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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