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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상

[스크랩] 좌대낚시 방법 추천 (주의사항) - 넋두리

by 캐미불빛 2009. 10. 9.

요즘 낚시가 잘 안된다. 아니 늘 안된다.

경험이 없던 처음보다 더 안된다

중요한건 자신감을 많이 상실했다.

예전에는 아예 모르기에 열심히 찌만 봤다.

찌가 오르면 붕어라 채고, 내리면 잉어라 채고, 꼼지락 거리면 향어라 챘다

결론적으론 찌가 움직이기만 하면 무조건 챘다

그때의 눈빛을 본다면 아마 'X-맨' 싸이클롭과 맞짱 한판? 

 

찌맞춤도 없는 엉성한 찌지만 열심히 봤다.

그래도 고기는 심심찮게 잡히고,,,,

 

그리고 한해, 두해 세월은 흐르고 내 머리는 커지고

여기서 이렇다느니, 저기서 저렇다느니

이 미끼를 쓰면 잘 듣고, 채비는 이렇게 하고

 큰 붕어를 잡으려면 새우를 끼고

그러러면 찌는 어쩌고 저쩌고

 정말 많은 정보의 홍수속에 내 귀는 잘도 휘둘렸다

 

그래서 결론은?

내가 낚시의 고수가 되었나?

처음의 내 아이디 마냥 이론만짱 됐나?

모두 아니올시다!

 

나만의 정리된 노하우가 없다보니

한 낚시터에서 붕어가 나오지 않으면

이렇게 저렇게 방법을 수 없이 바꿔본다

아무리 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마음 단단이 먹어도

실제 고기 구경 못하면 정말 반 환장한다

낚시인의 가슴을 뿌듯하게 하는게 조과 보다 나은게 있을까

 

내가 이러고 있는 사이,

저수지 붕어를 남들이 쓸어가고 있다는 초조함

나름 카페의 쥔장으로서

월척 한 번 하지 못하는 초조함

 

이건 아닌데,,,,,,,,,,,,,

나 스스로 즐기기 위해 시작한 여가생활이 되려 날 심하게 구속한다

 

그럴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지'  언제나 이 말을 되뇌인다

초심!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내 눈에 다른 조사님들의 화려한 솜씨가 펼쳐진다

내 초심은 금세 물속에 잠기고,

바로 다시 시작되는 오버페이스

 

결국 다시 종일 헤매고

시큰시큰한 손목을 부여잡고 "왜 아프지?" 의문을 갖고

결론은 잦은 떡밥 투척.

남들은 붕어 땜시 엘보 걸렸다는데

난 떡밥 땜시 엘보 걸리고...............쩝!

나만 초라해 질뿐

 

이제 어느덪 커버린 아들이..

"아빠는 왜 고기를 못잡아?"

대답이 올 때까지 연속적인 아들의 공격에 

내 머리속은 멍해지고

충격이었다. 지금까지 뭐든지 잘하는 아빠였는데

이제 서서히 실체가 드러나 보이나 보다.

 

그래 결심했어! 만회해야지 

낚시인이라면 붕어를 잡아야겠지!

ㅋㅋ 

그래서 생각해 낸게 바로 이것

(넘 장황했나)

 

사전에 내 낚시스타일을 정리해서 가자

그리고 결코 바꾸자말자

누가 머라하던

 

그래서 내 낚시스탈을 정리해 주말을 대비하려 한다

 

<정리사항>

1. 관리형저수지는 '집어'다. 집어는 '양'이 아닌 '횟수'

  - 붕어가 가장 싫어하는게 충격음이다. 소음, 빛보다 좌대의 쿵쿵거리는 충격음은 정말 붕어를 도망가게 만드는 최악의 길이다.

방송에서 스킨스쿠버가 물속에서 방파제의 사람 쿵쿵거리는 소리는 상상이상으로 크게 들린다고 한다. 과학적으로도 대기중의 소리 속도보다 물속에서 3~4배 빠르다고 한다. 그래서 발자국소리나 의자의 끽끽 소리를 방지하기 위해 보통 좌대에서는 3칸대이상의 긴대를 사용한다. 

  - 그러나 더욱 중요한 건 집어에 있다. 3칸대 사용하며 세숫대야 정도의 크기에 집어제를 꾸준히 넣기란 쉽지가 않다. (내 실력이 떨어지겠지만) 그래서 3칸대, 쿵쿵거리는 소리. 다 필요없다.

3칸대이상으로 집어가 힘들다면 2.8칸대로 던지고 그래도 안된다면 더 짧은 대인 2.5칸대로 던지겠다.(그 이하는 좀 ㅎㅎ) 낮에 집어하고 본격적인 밤에라도 잡아야지(남들 자러 들어가면 그때는 되겠지..ㅋㅋ)

  - 관리형저수지는 얼마만큼이 집어되어 있느냐의 게임이다. 엉뚱한 곳에 떡밥 많이 던져 줘 봤자 아무 쓸모 없...........는게 아니라 아예 붕어를 쫒아 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렇다고 깁스님이 즐겨하는 한꺼번에 왕창 투척? 제발 그러지 말자..붕어의 집어는 회유하는 고기를 얼마나 오랫동안 한자리에 잡아놓느냐 하는 게임이다. 한번 바닥에 왕창 미끼가 모였다고 붕어가 내려가 먹는게 아니다. 물론 정신나간 붕어들이 가끔은 모여서 반상회도 하지만, 최대한 자주 밑밥을 던져 미끼가 바닥에 침전하는 동안 회유하는 붕어에게 그 냄새와 눈으로 미끼의 풀림을 보여주는 것이다

   - 한가지 걱정이 있다. 시기적으로 배수기인 요즘. 좌대는 모두 깊은 수심에 옮겨져 있다. 주로 깊은 쪽을 노린다. 그러다보면 짧은 대의 경우 낚시대 끝에 바로 찌톱이 와 있다. 낭패! 그렇다면... 그래도 수심 낮은 쪽으로 던지겠다. 수심을 맟추겠다. 1.5m권! 아무리 더워도 밤에는 낮은쪽으로 올라오겠지. 그러나 밤새 배수가 된다면.....컥! 정말 힘들군. 자리 하나 잡는게 뭐이리 힘들어. 할 수 없다! 작전데로 가자. 나머지 변수는 현장에서 고민하자.

  - 참. 집어를 위해서는 떡밥 크기를 늘 일정하게 만들자. 떡밥이 크면 클수록 멀리 나간다. 낚시대 던지는 힘도 늘 똑같이. 멀리 보낸다고 힘을 주면 줄수록 반동에 의해 더 짧게 떨어진다. 

 

 

 

2. 관리형저수지는 '밑밥 배합'에 있다. 배합은 우리 가족이 먹을 밥 짓듯이

  - 낚시에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게 밑밥 배합이다. 물의 양에 따라 너무 푸석푸석하고, 너무 질고 그래서 세심하게 계량컵까지 사용하면 될 것 같은데 이것 또한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시 푸석푸석하고 질고,,,내 마음속으로 '바로 이 떡밥이야!' 하고 와 닿는 떡밥이 없다

  -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정도의 푸석푸석함과 어느정도의 질김이 모두 만족해야 한다. 그때 그때 주위 환경에 맞는 떡밥을 배합하는건 솔직히 불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아예 정하자. 어떻게?

밑밥을 어분과 보리계열 5:5로 섞는데, 물과의 비율은 밑밥 5컵, 물2컵 다시말해 밑밥 2.5컵, 물1컵으로 한다. 그 기준? 없다! 보통 제품설명서에는 3:1을 추천하는데 물을 조금 더 줘 시간이 흘러도 마르지 않도록 할 요량이다. 출처? 사실 언제나 인터넷 강의로 고마우신 일학레져사장님의 강의내용이다.(역시 귀가 얇아..)

 

 

 

 

3. 지나친 '음주'는 붕어의 숨겨진 적. 내 가족의 적

  - 낚시대 편성도 좋고, 포인트, 밑밥 배합도 환상이다. 대를 던져 넣기 바쁘게 붕어들이 심심찮게 입질을 해 준다. 오늘 왠지 사고칠 것만 같다. 이런 분위기 쉽지는 않지만 가끔은 느껴본 기억이다. 그러나 좌대낚시란 맘이 맡는 일행과 같이 하는 낚시라 늘상 술이 따라온다.

특히 좌대 올라타서 대 피고 시원한 맥주에 흐르는 땀방울을 실려보내는 그 맛이란 정말 꿀맛이 아닐까.(두번째는 붕어 한수 추가후 들이마시는 담배?) 그러다 보면 간단한 족발에 쐬주한잔.....그리고 잠깐의 낚시와 조금 입질이 없다고 생각하면 바로 해질녘부터 시작하는 좌대공통메뉴 닭도리탕이 올라온다. 이때부터 이성을 상실한 좌대맨들은 어느 누구라 할 것 없이 자기 주량을 오버한다. 심지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고 지쳐 쓰러져 조금 자다 보면 라면으로 이어지는 새벽녁 쐬주. 그리고 아침 또다시 사발면에 일출을 감상하며 먹는 쐬주 맛도 나름 맛있다. 사실 이정도 되면 맛 가자는 거죠. 결국 돌아오는 내내 술에 쩔어 헤매고(음주운전까지), 집에와 퍼질러 자고 저녁때쯤 일어나 후회하고....컥!

  - 좌대에서 일행과의 도란도란 그간의 세상살이를 칠성사이다로 할 수만은 없기에 자기의 주량을 벗어나지 않는 약간의 음주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기분에 젖어 남의 주량 따라하는 어설픈 이성은 자제해야 한다. 반드시.....내 주량의 1/2만 마신다

 

 

 

4. 채비는 최대한 예민하게 간다. 단, 이쁘고 늘씬한 것들은 가라~

  - 처음에 E-마트에서 물장수님과 함께 싸게 장만한 이화찌가 생각난다. 조금은 엉성하고 짧고 폼나지 않았지만 담그면 정직하게 붕어의 입질을 보여줬다. 고이 간직하겠다던 내 맘을 갈갈이 찢어놓고 잃어버렸지만.........

  - 그 이후 많은 찌에 욕심을 부렸다. 이 찌도 써보고 누가 저 찌가 좋다면 저 찌도 써보고 차츰차츰 이쁜찌만 찾아보고, 때로는 캐미불빛이라는 아이디에 맞게 장찌도 써보고 깊은 수심 고부력찌, 새우찌, 이것 저것 안되니 이번엔 새우낚시와 떡밥낚시가 동시에 된다는 찌까지 다 써봤다.

  - 그러나,

  - 붕어들은 이쁜찌, 장찌, 고부력찌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최대한 '아니 단듯 채가'라는 식으로 부력 약한 꽤죄죄하고 멋데가리 없는 찌에 순간순간 반응을 보인다.

  - 부력 약한 찌에 맞게 원줄과 바늘도 최대한 작고 가는걸 사용한다. 좌대낚시에서 바늘이 펴질까봐, 좌대낚시에서 원줄이 터질까봐....떡 줄 붕어는 생각도 않하는데...미련한 인간들. 만약 하루낚시에 바늘이 펴지고 원줄이 터지는 그런 횡재를 두 번이상 경험하면 그땐 굵고 두껍게 바꿔라. 

  - 그러나 그럴일 전혀 없다. 혹시 바늘이 작아 큰 고기를 놓칠까 걱정인가...그러지 말고 작은 붕어라도 잡아봐라. 괜한 걱정하지 말고..ㅋㅋ

맘껏 가늘고 작은걸 사용하자. 최대한 예민하게 못생기고 짜리몽탕해도 부력 약한 찌와 가는 원줄, 작은 바늘로 간다

 

 

 

다음에 더....생각나는데로  

 

드뎌 내일이다. 갔다와서 그 결과를 올리겠다. 기대하시라.......

출처 : 붕어사랑 싸만코
글쓴이 : 캐미불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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