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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정보

[스크랩] 댐낚시 가기전 필독

by 캐미불빛 2009. 10. 9.
 

 

댐에 올라갈 날이 멀지 않았으므로 저도 한번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낚시 잘 못하는 사람 얘기입니다.

 

댐낚시...

 

- 다른 사람과 떨어져 앉는다.

일행과 될수록 멀리 떨어져 앉는다. 밤에 옆 사람의 움직임을 모를 정도의 거리면 좋다.

작은 골자리에서는 다른 사람 상류쪽에 앉지 않는다. 검문소 위에 앉아 괜히 열 받는 일 생길 수도 있다.

중간크기 골자리 한쪽 면에 사람들이 어중떠중 많으면 반대편에 앉는다. 보통은 한쪽으로 들어와 다른 쪽으로 빠지지만 이런 경우에는 큰 무리가 내 쪽으로 들고 난다. 반대편에 가기 힘들면 포인트고 뭐고 사람들 소리 멀게 들릴 정도로 뚝 떨어져 앉는다. 큰 재미는 못봐도 꽝칠 확률은 그 사람들보다 낮다.

 

- 텐트는 오가기 귀찮을 정도로 멀리 친다.

텐트는 왔다갔다하기에 체력이 달리지 않는 한 될수록 멀리 친다. 이건 그냥 기본이다. 이유는 말할 필요도 없다. 낚시자리에서 안보이는 곳에 칠 수 있으면 제일 좋다.

 

- 물이 빠질 때는 코, 들어올 때는 만곡진 안쪽

댐의 지형상 대체로 코 쪽은 급경사 깊은 수심으로 이어지고 만곡진 안쪽은 완경사 낮은 수심을 이룬다. 물이 빠질 때는 괴기가 상대적으로 깊이 회유하며 코를 돌고 물이 들어올 때는 마음놓고 얕은 평지로 올라 붙는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코와 골은 소규모 굴곡지형이지 큰 골을 말하는게 아니다.

 

- 잘잘 끓는 날 얕은 수심

댐 수온은 엄청난 담수량으로 인해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 깊은 곳은 한여름에도 수온이 십몇도에 지나지 않는다. 괴기가 덥고 숨쉬기 힘들다고 시원한 곳을 찾을 일이 별로 없다. 잘잘 끓는 날, 지형상 본류권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덜 받는 곳 완만한 얕은 수심을 노린다. 다만 이런 곳은 속이 다 들여다 보이니까 특별한 경우를 빼곤 밤낚시가 좋다.

 

- 바닥에 변화가 있는 곳을 찾는다.

댐에는 수초는 고사하고 이렇다할 은신처, 엄폐물이 별로 없다. 지형에 변화가 있는 곳을 찾는다. 만만한 바위, 돌무더기, 수몰고사목은 기본으로 찾아 본다. 수몰가옥과 밭의 돌담, 수몰 다락논 계단, 경사가 펴지는 곳을 찾으면 여가 바로 시렁밑 포인트쯤 되겠다. 경사지에 한평짜리 평지라도 찾으면 대머리포인트쯤으로 봐줄 수 있다. 아무튼 황량한 벌판 같은 곳이라면 조약돌이라도 찾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리고 붙인다. 이런 지형의 밑둥 평평한 곳에 봉돌을 앉힐려고 노력한다. 예외적으로 완경사 끝에 벼랑이 있으면 거기도 타고내리며 이동하거나 올라붙는 자리다.

아- 참! 그리고, 제발 사람들이 춥다고 고사목 패서 불때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속을 들락거리면서도 잘 버티던 고사목들이 거의다 없어졌다. 붕어네 사정은 둘째치고 이기적인 낚시꾼 입장에서 봐도 미련한 짓이다. 하긴 벌써 고사목 포인트는 거의 다 없어졌다.

 

- 물이 설 때 집중한다.

댐에서는 유입량과 방류량의 변동에 따라 1-2센치쯤 물질이 있을 때도 있다. 바람이나 배운항 등 물결이 일 이유가 없는데 물결이 일면, 특히 너울이 일면 물질의 시작이나 끝이다. 너울이 일고나서 물이 서면 집중한다.

 

- 맞바람은 쌍수로 환영한다.

낮낚시에 파도가 연안을 때리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가 되면 기대해도 좋다. 파도에 바닥이 일어 연안에서 10여미터거리까지 흙물이 일면 환영할 일이다. 이때 말고는 소규모 호소에서 보이는 정도의 물색은 잘 안나온다. 앞치기 안되면 대 휘두르는데 걸리적 거리는 게 없으니까 마음놓고 돌리면 된다.

 

- 오름수온과 내림수온

수온을 체크하되, 상대적인 수온을 따진다. 수온변화의 연속성상에서 오름이냐 내림이냐가 중요하다. 또 같은 온도라도 예컨대 오름수온일때 14도는 활성도가 좋아지지만, 내림수온때 14도쯤 되면 입 다문다. 대충 봄에 11-2도쯤 되면 먹기 시작하고 가을에 14-5도쯤 되면 끝나는 걸로 봐도 된다.

 

- 무조건 고기가 놀아야 한다.

눈앞이건 수백미터 바깥이건 괴기가 놀아야 한다. 하루죙일 잉어든, 향어든, 붕어든, 괴기가 놀지 않으면 날씨와 수위에 큰 변화가 없는 한 3-4일쯤 꽝을 각오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시간 없고 꼭 괴기 잡아야 하면 미련없이 철수한다. 괴기가 논다는게 우리가 물속을 들여다 볼 수는 없고 괴기가 뛰는 것이다. 대체로 입질 들어오기 전에 괴기 뛰는 거리가 내쪽으로 가까워진다. 보통은 오후 늦게 들어왔다가 오전중에 나간다. 괴기 뛰는게 점점 멀어지면 주력군은 대충 빠져나간거라고 봐도 된다.

 

- 괴기 노는 모양을 보고 기대치를 정한다.

돌고래쇼하듯이 꼬리로 수면을 때리며 파다다다닥하고 뛰는 놈이 제일 하질로 대개 안 먹는 놈이다. 한번 매끄럽게 뛰어올라 첨벙하고 들어가는 놈이 둘째다. 기대를 잔뜩걸어도 좋은 놈은 벌컥하고 뒤집고 들어간다.

 

- 물속에서 올라오는 방울 – 긴장할 만 한가?

뽀그르르하고 물방울이 올라오면 두가지다. 괴기이거나 아니거나. ^^ 나는 이렇게 정했다. 기포가 올라오자 마자 터지면 물속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기체이거나 말조개다. 속으로 숫자를 세서 네다섯이상 버티면 괴기가 내려붙거나 인후치에서 딱딱한 먹이 으깨느라 벌컥대는 중이다. 큰 놈일 가능성이 크다. 거품이 금방 없어지지 않고 물위를 떠 돌면 긴장한다.

 

- 밑밥사용에 따른 지나친 부담에서 벗어난다.

매년 서울시 몇 개 구만한 면적의 초목군락이 물에 잠겨 썩는다. 하지만 박테리아가 다 분해해서 두어달 후면 깨끗이 정화된다. 낚시꾼 백만명이 한꺼번에 모여 떡밥 백봉지씩 쏟아부으면 그 정도 될까 모르겠다. 안될 거 같다. 단, 순 곡물 떡밥의 경우다. 방부제등 인공첨가제나 화학공정을 거친 떡밥이 아니라면 크게 양심의 가책 느낄 필요없다. 어쩔 수 없이 밑밥싸움 해야 하는데 오로지 환경이 부담이 되면 찜찜해 할 필요없다고 다짐한다.^^ 딴게 맘에 걸리면 어쩔 수 없지만... 아! 세제는 많이 안쓰는게 좋겠다. 아마 떡밥 천봉지보다 더 큰 문제일거다.

 

- 계절과 상황에 맞는 현지 생미끼도 시도한다.

앉은 자리 주변에서 채집할 수 있는 벌레류는 아무거나 써본다. 잠자리든 뭐든 선입견을 버린다. 잔돌 무너져 깔려있고 그 틈에 강아지풀등 잔풀이 많은 곳은 귀뚜라미가 많고, 키큰 풀밭 지형이 있는 곳에는 벼메뚜기류, 방아깨비류가 많다. 마사토 지형 풀밭에는 풀무치류가 많다. 다만 메뚜기류는 물이 올라올 때 거의 다 피신하므로 익숙치 않은 먹이다. 이것들은 뒷다리는 떼는게 좋다. 귀뚜라미는 가슴에서 떵구멍쪽으로 바늘을 꿰는게 좀 낫다. 말지렁이는 잘 알려져 있다. 이 놈은 축축하고 습기가 보존되고 유기물이 풍부한 부드러운 흙 속에 산다. 허리꿰기나 누벼꿰기하면 물속에서 잘 버티지 못하므로, 목줄 위까지 관통시킨다. 말하자면 바늘을 발, 목줄을 종아리로 생각하고 타이즈 신긴다고 생각하고 꿴다. 이거를 낚시좋아님이 쓰신 글에서 보고 깜짝 놀랬다. 80년대에 이미 이렇게 쓰셨다니까 말지렁이 붕어낚시 원조그룹이신 것 같다.

그러나 새우나 징거미를 포함해서 이런 동물성미끼는 장어가 달라붙는게 골치 아프다. 혹시 오뎅국 끓여드시고 남은 오뎅있으면 한번 써보시라.

 

- 왠만하면 깐다.

댐에서는 대체로 찌올림이 시원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어떻든 똑 같은 찌놀림이 묵직하게 반복되면 세번째는 까봐야 한다. 두번째 까는게 좋지만 붕어꾼 체면에 한번은 더 기다리자. 꿈뻑, 꿈뻑, 꿈뻑할때 깐다. 깔짝깔짝깔작하면 조금이라도 높이 올라올 때 깐다. 붕긋하고 한번 올라오면 기다린다. 여기서 더올라오면 바로 까고, 내려놓으면 기다렸다 다시 붕긋할 때 깐다. 향어나 잡어일 가능성이 있지만 의외로 횡재할 수가 있다. 내경험으로는 혹부리가 이런 입질 양상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느긋한 붕어꾼은 혹부리가 제물걸림되서 움찔거리던 찌가 순식간에 벌러덩할 때 엉겁결에 까서 걸어내는 경우가 많다. 향어꾼이나 초짜가 오히려 혹부리 잡을 확률이 높은 것이 우연이 아니다.

 

- 절대로 침을 놓지 않는다.

그래도 첫입질은 끝까지 기다린다. 그날 그 자리의 입질 패턴이 어떤지 잘 모른채 괜히 설걸려 괴기가 튀면 다 빠진다. 얘들이 내맘같지 않다. 최소한 하루는 큰 놈 안들어온다. 댐은 회유범위가 무지 넓다. 사방이 트인 곳에서 가까운 곳에 믿을 만한 은신처도 없는데 얘들이 놀래면 꽤 멀리 깊이 빠진다.

 

- 빨치산 낚시 - 치고 빠지기를 반복한다.

입질이 붙어도 대개 한두시간이면 뜸해진다. 버틴다고 되는 게 아니다. 빠진다. “얘들아! 나 간다”하고 미련없이 신속하게 빠진다. 한두시간 텐트에 가서 커피 한잔하고 적진침투하듯이 다시 기어들어간다. 이렇게 남의 경계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걸 바둑에서는 입계의완이라고 한다. 다시 입질 붙는다. 운 좋으면 이렇게 밤새 반복될 수도 있다.

 

- 뜬 짐은 귀찮지만 그 밑은 보물창고다.

큰물 졌을 때 한가지. 큰물 지고 나면 연안과 특히 골자리에 뜬짐이 몰려든다. 밤에는 힘들겠지만 낮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그 밑으로 채비를 내린다. 잘하면 남들이 말하는 대박 맞는다. 급격한 수위변화가 끝나고 뜬짐의 유동이 미미해졌거나 없을 때 구멍을 찾는다. 채비 내릴만한 곳 없으면 여분의 낚시대든 뭐든 담을 쳐서라도 만든다.

 

저 위에 얘기는 믿거나 말거나 결과는 전혀 책임지지 않습니다. ㅋㅋㅋ

 

헛방 드림

 

초록붕어에 올라와 있는 댐낚시에 대하여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뉘앙스가 강렬해 복사해 봅니다.

댐낚시(청평 등)에 관심있는 분에게는 한번쯤 읽어보고 가기를 바라고 올립니다.

(공식 : 댐낚시 = 꽝낚시)

하지만 한마리 걸면 그 기분이란?

생각만 해도 행복이 몰려오네..

출처 : 붕어사랑 싸만코
글쓴이 : 캐미불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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