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 시

휴가철 피서낚시 를 계획한다면 ???

캐미불빛 2010. 8. 7. 13:22

가철 피서낚시

 

낚시인에게 있어 휴가철에는 또다른 고민거리로 밤잠을 설친다.

바로 가족과의 피서를 낚시와 연결하고 싶은데 여성, 아이, 어른들이 동시에 만족할 만한 낚시터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어쩌랴.....아빠가 낚시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되지도 않을 피서지를 또 찾아 밤마다 인터넷을 헤맨다.

조과가 보장되어야 하고 안전해야하고 경치가 좋아야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시원해야 한다....그런데가 있어?

집 떠나면 고생

 

우선 두 군데로 압축한다.

시원한 계곡이 옆에 있다는 가평의 은행나무공원 낚시터

그리고 한 군데는 양평의 계곡지라 하는 백동낚시터

왠지 장소와 이름만 들어봐도 시원할 것 만 같다.

 

 

 

 

맘에 들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옮길 요량으로 먼저 가평의 은행나무공원을 찾아 나선다.

막히는 도로를 피해 일산에서 자유로로 청계산으로,,,,청계산 넘어가자 마자 계곡물이 도로를 따라 흐른다.

요즘 비가 많이 와서인지 계곡물 수량도 풍부하고 깨끗해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 위치한 은행나무공원

 

들어간 첫 느낌!

넘 작다. 양어장도 이렇지 않은데 넘 작다. 연안엔 치어들 떼로 낚시 고생할 것 같은 예감이...................

방가로에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어떠한 장치도 없이...도저히 피서낚시가 어울리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아이들과 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이렇게 잠깐의 물놀이를 하고 먹구름이 몰려 오는 상황을 감안하여

철수를 준비한다.

 

 

 

 

 

다행히 짐을 싸고 차에 짐을 올리자 마자 장대같이 쏟아지는 소나기

차라리 더위를 식히기에 더 없이 좋다.

우리와 반대로 아직 계곡에서 놀고 있던 많은 분들이 황당해하며 놀란다.

헌데 문제가 예정에 넣던 양평의 백동낚시터까지 2시간 30분이 걸린다는 네비의 친절한 안내다. 가? 말어! 망설인 끝에

가자....이것도 추억이다.

결국 해가 지기전인 6시 30분 도착.....그러나.......

물은 만수위로 낚시할 자리가 별로 없고, 관리실 앞은 급경사에 상류 방가로는 물에 잠길 것 같고...더군다나 살림망 담근 분들이 없다. 

특히, 백동지에 도착하자 마자 쏟아붓는 소나기는 가히 폭포수준이다. 낚시 자체가 불가능하다. 낚시불가....철수결정

가자...집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들린 대명낚시터...여기만 보고 집에 가려 했는데 접지방가로가 보인다.

여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아들은 무조건 여기서 낚시하자고 조른다.

방가로를 직접 보니 깨끗하고 나름 정리가 잘 돼 있다. 친절하고 토속적인 사장님과 가격흥정 결과 6만원에 합의하고 드뎌 여장을 푼다.

(최소 9만원에 입실이고 12만원까지 받는다고 하는데, 아이들을 보더니 깍아주셨단다..평일엔 가격 흥정된다고 사장님 안내해 주신다...) 

 

 

 

 

 

겨울 대를 셋팅하고 너무 비가 많이와 낚시는 불가다.

가만히 살펴보니 양어장 느낌이 강하다. 그래도 조사님들이 별로 없어 호젓하게 낚시할 수 있겠다.

사실 밤 새 나의 소란에 주변에서 불만이 있었을 것 같다. 한 마리 잡을 때마다 줄 꼬이고, 바늘 꼬이고....

밤에 온 관계로 익숙하지 않아 이리쿵, 저리쿵. 마눌 야그로는 술 한잔 먹고 밤새 궁시렁 거렸다는데....이자리를 빌어 죄송...

밖으로  뺀 튼튼한 받침틀걸이가 맘에 든다. 그나저나 비는 그칠 생각을 안하고.... 

 

 

 

 

 

캐미를 밝히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말할 필요 없이 오늘 양어장에서 캐미불빛 원 없이 보고 싶다가 첫 번째 이고,

낚시 좋아하는 신랑, 아들 땜시 여기 까지 끌려와 고생하는 마눌이 불쌍해 보이고, 어케 보상할 수 있으런지,

그러나, 그것도 잠시 오로지 낚시모드 돌입 

 

 

 

 

 

오늘 싸가지고 돌아다니다가 남은 음식 처분한다. 저녁이다. 김빠진 맥주에 오래된 삼결살...ㅋㅋ

문제는 넘 덥다. 비가 와도 덥다. 모기가 별로 없었던게 다행이다. 친절한 사장님이 아이들 있다고 어디선가 TV를 가져다 주신다.

덕분에 아이들은 불평없이 하루 잘 보냈다.

특이한 점. 사장님은 관리실을 닫지 않고 철수한다면서 필요한 것 있으면 주방에 마련된 음식, 냉장고 사용하여서 먹고 다음날 갈 때 계산만 해 달란다. 라면 끓여 먹고싶으면 끓여먹으라고 하면서 웃는 모습이 어찌나 천진난만한지....참 우스개소리 잘 하시는 사장님 부부다...ㅋㅋ

그리고 저녁에 혹시 해서 가본다. 어라? 문 열린다. 냉장고 열린다. 맥주 캔 두 개 가져 와서 시원하게 마셨다...정말이다. 이런데가 있구나.

물론 다음날 사장님이 오시지 않아 관리인 아찌게 맥주값 지불하고 집에 왔다....신기한 낚시터도 다 있네...믿음이 있는 낚시터

 

 

 

 

 

밤새 찌불 놀이에 재미 있었던 하루였다.

수심이 대략 4m 권이라 채비맞추는게 넘 어려웠다. 다른 조사님들 다들 짧은 대다. 입질은 나에게만 온다.

그러나 3칸대 밤 새 휘둘렀더니 손이 퉁퉁 붓는다. 아마 내 낚시대 잡는 방법이 잘못된 것 같다. 담에 고쳐야지....

아침이 밝고 아들에게 2칸대 짧은 대 만들어 주며 혹시 잉어나, 향어가 차고 나갈 수 있으니 낚시대 관리 잘 하라고 충고해 준다.

그리고 보기좋게 내 앞에서 멀뚱멀뚱 끌려가는 대만 바라다 본다...으이구.다행히 미늘없는 바늘이라 입에서 빠져 내 낚시대로 끌고 올 수 있었다.

 

 

 

 

 

오라!! 짧은 대에 입질 있구나..어쩐지 사장님도 짧은 대로 하라 하고, 주변에서도 짧은 대만 사용한다 했더니.

바로 1.5칸대 꺼낸다. 피라미 입질 들어온다.

계속 헛챔질 포기하려는 순간 1.5칸대에 느껴지는 묵직한 느낌...붕어다...ㅎㅎㅎ

1.5칸대의 손맛이란 그것도 연질대로......그러더니 계속 입질이다.

 

 

 

 

 

생각지도 않던 아침 입질에 집에 갈 생각을 못한다.

아들이 자기 자리에서 입질 없다고 바꿔 달라고 해서 자리를 내 줬더니 용케 잡아덴다. 나도 아들 2칸대로 발갱이를 잡기 시작하고..

하늘은 언제 비가왔냐는 듯이 청명하다.

그랬더니 이번에 뜨거운 햇살에 살이 익을 분위기다. 정말 여름 낚시 어렵다.

 

 

 

 

 

그나마 낚시하던 관리실 앞의 님들도 모두 철수해서 낚시터에서는 우리 가족만 남았다.

물이 흙탕이다. 넘 비가 많이와서 상류에서 흙탕물이 유입된 모양이다.

앗! 저 빨간 의자.......지금 보니 무섭다. 아무 생각없이 앉아서 하루를 보냈는데 지금까지도 엉덩이가 아프다.

바닥에 앉지 못하고 쿠션에 앉아 있다.

아무튼 이 낚시터는 관리여하에 따라 정말 좋은 낚시터가 될 것 같다.

단, 물에서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붕어들에서 상처가 많이 있다. 아마 잡았던 붕어를 다시 방류해서일것 같다.

한 번 붕어개체를 바꿔 줄 필요성이 있어보인다.

 

 

 

 

 

깊은 산속의 낚서터 이기에 오염원이 있을 수 없고, 관리 또한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좋긴한데 넘 비싼것 같기도 하고,

하긴 요즘 낚시터 요금 장난 아니다. 특히 지역적으로 입어료를 통일을 시켜서 거의 고액연봉이 아니면 이젠 낚시도 못하겠다.

왔다갔다 쓰는 것 보면 거의 골프 치는 수준이라고 한다......

몰랐는 데 물이 이렇게 황통색이었나. 그래도 잘 잡히는 것 보면 붕어, 발갱이가 많긴 많은 모양이다.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지막 미끼 떨어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아마 아들에게 오늘은 최고의 조과가 보장된 날이 아닐까.

발개이도 처음 잡아보고...발갱이 손 맛에 놀란 모양이다.

아빠가 낚시를 좋하한다고 해도 다른 집 아이들은 이정도로 낚시를 좋아하는 것 보질 못했는데 야는 넘 좋아한다.

 

 

 

 

 

나도 계속된 입질에 쉬지를 못하고, 이럴 줄 알았으면 힘들이지 않고 밤새 낚시 할 수 있었을텐데 괜히 비오는 깜깜한 밤에 긴 대 던져 고생이었으니....물론 그나마 붕어 입질을 보긴 했지만.

옆 조사님들 철수 할 때 보니 생각외로 많이 잡았다. 나 오고 나서 대부분 여유있게 음식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아무튼 처음 온 낚시터에서는 사장님의 추천을 흘려 듣지 말아야 한다. 누누히 강조하면서도 잊어버리니

 

 

 

 

 

휴가낚시지로 주로 시원한 춘천 쪽 댐낚시를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조과가 보장되지 못한다는것....

물론 조과 포기하고 시원한 댐낚시를 즐긴다면 좋겠지만 사실 강태공도 아니고 조과 없이 낚시 할 조사님은 없다.

춘천쪽을 제외한 환상같은 좌대낚시터가 생기고 있지만 워낙 치열한 예약 스케줄 때문에 예약자체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나처럼 대책없이 떠나는 것도 문제지만 다행히 아들에게 손 맛 듬뿍 선사해 그나마 위안이 되는 피서낚시였다.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에어컨 만들 분 없으신가...넘 더위서)

 

 

 

 

 

아직은 어설픈 아들의 챔질..그래도 물고기 놓치지 않고 다 꺼낸다.

난 향어를 잡고 싶어 미끼 선택 등에 노력했지만 향어는 잡지 못했다.

오로지 어분으로만 뭉쳤는데 붕어, 발갱이만 나온다.

얼마나 많은지 아들이 미끼를 던지면 떡붕어마냥 채비가 안착되기도 전에 찌가 둥둥 거릴때도 있다. 세상에 이런 날 도 있구나.

 

 

 

 

 

이 붕어는 그나마 깨끗한 상태의 붕어다.

땟깔은 황금색, 검정색 다들 달랐다. 아마 방류된 시기에 따라 다른 모양이다.

한 여름 이라 그런지 비린내가 좀 심하게 났다. 그 외에는 100점짜리 낚시터.....

 

 

 

 

 

밤 새 잡은 붕어보다 오다가 떨군 붕어가 더 많았다.

미늘없는 바늘을 쓰기에 낚시줄이 팽팽하지 않으면 떨구는 경우가 많았다. 가급적이면 줄을 팽팽히 하여 꺼내는 게 조과에도 도움이 되었다.

아침에 나온 발갱이 들이 그나마 살림망을 채워줬다.

붕어를 가져가지 않기에 또다시 방류하여야 하는데 또다른 님들이 다친 붕어를 꺼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사장님이 오시면 여쭤보기라도 할텐데 관리인 아찌만 열심히 청소하고, 사모님은 마당에서 채소만 다듬고......

별로 낚시인에게 관심이 없다...ㅋㅋ 아무튼 신기한 낚시터야

 

 

 

 

 

어제 뜻하지 않게 하루밤 보낸 접지좌대를 보고,,,,,

그래도 평일임에도 내 좌우 좌대는 모두 낚시를 하고 있었다. 여기도 주말에는 예약이 필수가 될 것 같은데

사장님은 다른 홍보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로 오시는 분들만 오신다고 ....

양평이란 곳은 큰 저수지가 많다. 이런곳에서 다른 곳과 차별하여 살아남으려면 그만한 노하우가 있겠지.

 

 

 

 

 

우리가 묵었던 좌대...바같에서 보기보다 안은 깨끗하고 천장도 높아 낚시대 걸리는 일 없이 편했다.

수심이 깊으니 안전에 조심해야 하고 선선한 날 짧은대로 조과를 보장 받을 수 있으니 다음에 참고해야겠다.

물론 여기 좌대 말고도 연안 어디에서도 잘 나오는 것 같았다. 붕어 중에 한마리 지느러미에 꼬리표가 달려있다.

읽으니 "보...........ㄹ....ㅣ" 관리인 아찌게 보리 잡았다고 하니 예전에 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고, 사장님이 오셔야 아는데 하면서

음료수 4캔을 주신다.......

 

 

 

 

 

늘 놀려 가면 쓰려고 2년된 불꽃놀이 셋트가 있었는데 도저히 어디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너무 오랫동안 가지고 다녀 위험할 것도 같고, 특별한 낚시터에서 색다른 경험도 했기에 관리인 아찌게 주고 왔다.

손님 한가하고 그러면 낚시터에서 불꽃놀이 하라고..ㅋㅋ

아무튼 생각없이 거쳐간 낚시터 지만 관리실 개방에 대박인 하루였다.

의심되면 한 번 가 보시길......그리고 조과가 그립다면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어제, 오늘 힘든 하루였지만

나름 조과가 보장되어 즐거운 하루였다.

그러나 단언하건데 왠간한 가족은 피서낚시를 가려거던 홍천쪽 계류낚시를 즐길 것이지 붕어낚시는 참아주는게 낫겠다.

물론 우리처럼 낚시에 환장한 가족이면 모를까.

마눌이 제일 고생이다.

어떻게 하면 마눌을 낚시란 취미에 빠지게 할 수 있을까.

고기를 잡는 걸 봐도 시큰둥하니....

 

아~~~또 하나의 휴가가 지나간다.

더운 여름에 음식 조심하고

에어컨, 선풍기 넘 쐬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스스로 다짐한다.